지난 8일, 스팀을 통해 얼리액세스를 실시한 '더 데이 비포'에 줄곧 혹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발사 판타스틱(FNTASTIC)이 출시 5일 만에 폐업 소식을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더 데이 비포'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다. 2021년, 티저 영상을 공개했을 때만 해도 '더 데이 비포'는 분명한 글로벌 기대작이었다. 익스트랙션 좀비 서바이벌 게임으로 높은 수준의 그래픽 퀄리티와 추위와 기력 등을 관리해야 하는 다채로운 서바이벌 요소, 그리고 생존을 가로막는 좀비와 생존자들 사이에서의 협력과 갈등을 보여주며,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몇 차례의 출시 연기, 그리고 새로운 인게임 영상이 공개될 때마다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문제가 됐던 건 새로운 인게임 영상들에 대한 부분이었다. 최신 영상들이건만, 영상 속 게임의 전반적인 퀄리티가 티저 영상만 못했던 것으로 티저 영상의 경우 실제 인게임 영상이 아니라 영상 편집을 통해 조작한 결과물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출시한 '더 데이 비포'는 이러한 의혹이 사실임을 증명했다. 그래픽 퀄리티는 눈에 띄게 떨어졌으며, 강조하던 서바이벌 요소 역시 옅어졌다. 장르 역시 마찬가지. 오픈월드 좀비 서바이벌을 표명했던 것과 달리 막상 모습을 드러낸 '더 데이 비포'는 전형적인 익스트랙션 장르에 가까웠다. 이것만으로도 비난을 피할 수 없을 텐데 여기에 더해 낮은 수준의 최적화 역시 도마 위에 올렸다. 무한 로딩, 프레임 저하, 그리고 익스트랙션 장르에 있어서 가장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튕김 문제까지 겹치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이에 개발사인 판타스틱이 입을 열었다. 판타스틱은 "오늘부로 스튜디오를 폐쇄한다. 안타깝게도 '더 데이 비포'는 재정적으로 실패했으며, 더 이어갈 자금이 없다"면서, "우리는 모든 노력, 자원, 인력을 우리의 첫 번째 대규모 게임인 '더 데이 비포'에 쏟았다. 게임의 잠재성을 보여주기 위해 패치를 내놓고 싶지만, 이를 이어가기 위한 자금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사실상 게임의 실패로 인해 스튜디오가 문을 닫는다고 전했다.

이어서 "여러분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것에 사과드린다. 우리 능력 내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의 역량을 잘못 판단했다. 지금까지 우리를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지난 8년은 정말 환상적인 여정이었다"고 끝마쳤다.

개발사가 문을 닫으면서 '더 데이 비포'와 '프롭나이트'의 향후 업데이트 역시 중지된다. 다만, 게임 자체를 즐길 수 없게 되는 건 아니다.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서버는 계속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더 데이 비포'는 현재 스팀에서 판매 중지됐으며, 2시간 이상 플레이한 게이머들에게도 전원 환불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