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신문출판서(nppa)가 지난 22일 게임 규제안을 예고하자 관련 게임주(株)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를 두고 중국 현지 게임매체 Gamelook은 "12월 22일은 동지(冬至)인데, 중국 게임업계에서 가장 추운 날이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게임주 흐름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일본에 상장된 닌텐도다. 22일 닌텐도 주가 흐름은 nppa 발표 시점에 다른 게임주들과 같이 하락했지만, 반등에 성공하며 보합세로 마무리됐다. 텐센트(-12.3%), 넷이즈(-24.6%), 넥슨(-11.9%), 크래프톤(-13.7%), 데브시스터즈(-14.8%)와는 다른 모양새였다.
닌텐도 주가 흐름은 시장이 중국 규제당국의 발표를 듣자 다른 게임사와 같이 대하다, 내용을 보니 닌텐도의 게임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어서 복구된 모습으로 풀이된다.
nppa 예고안에는 △(17조) 유저끼리 강제 전투 설정 금지 △(18조) 과도한 결제 유도 금지 및 일일 로그인이나 최초 충전이나 연속 충전 등의 이점 제공 금지 △(27조)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할 경우 확률을 합리적으로 설정해야 하며, 동시에 게임 내 재화로 확률형 아이템 보상과 동일한 성능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 현지에선 이번 예고안을 '청소년 보호'에 방점을 찍고 이해하려는 모양새다. 중국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중국 청소년 인터넷 이용자는 1.9억 명이고 보급률은 97.2%다. 청소년 보호가 중국 당국의 과제가 되었다. 관련해 나온 게 앞서 적용된 '일주일에 3시간'과 같은 강력한 규제다. 규제 적용 이후 중국 청소년 61.5%가 "게임 플레이 시간을 크게 줄였다"라고 여겼다.
다만, 이전까지 '청소년 보호'를 위한 규제가 성인까지 확대된 것을 두고는 당황하는 모습도 보인다. 결론을 보면 '일부 고래 유저에 의존하는 게임' 모델을 중국 당국이 탐탁지 않아 했다고 여긴다.
올해 중국 게임산업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처음 매출 3천억 위안(약 54조 원)을 넘겼다. 사용자 수는 6.6억 명, 1인당 연간 소비액은 400위안(약 7.2만 원) 수준이다. 1인당 연간 소비액 400위안은 규제가 필요할 만큼 과하다고 여기기 힘든 수치다. 결국 중국 게임산업이 일부 게임, 일부 유저 소비에 치중됐다고 해석된다. 양극화가 심해졌단 얘기다. 이에 중국 당국이 추구하는 적정선에 벗어났다고 판단된 '과한 소비 유도' 모델을 억제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시장은 예고안을 보고 "중국 당국이 보기에 텐센트는 적절하지 않고, 닌텐도가 적절하다"라 판단했다고 보여진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중국 신규 게임 규제안 주 타겟은 MMORPG, 수집형 RPG"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일 로그인, 연속 충전 보너스, VIP 등에 대한 규제는 수집형 RPG가 타겟으로 하며 계정에 대한 충전 한도 설정 및 경매장 등의 금지는 MMORPG가 주 타겟이 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규제와 동시에 판호 발급 수를 유지하거나 늘려 게임산업을 유지할 거란 예상도 나왔다. 임 연구원은 "과도한 지출을 지양하는 신규 규제안이 시행된다면 단기적인 측면에서 중국 게임 산업 규모의 위축은 불가피하다"라며 "유저 친화적 BM을 지닌 대작들의 등장과 라이트 유저의 증가를 통한 게임 산업의 성장세가 다시금 확인되기 전까지 국내외 컨텐츠 공급을 더욱 확대해 산업 위축을 막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중국 현지에선 이번 예고안이 모바일 게임산업의 수수료 개편 논의로 이어질 거란 전망도 있다. 우선 '고래 유저'에 의존하던 게임사일 경우 BM 개편이 불가피하다. 이어 줄어든 매출을 메꾸기 위한 광고 시스템이 주목받을 수 있다. 이후 게임 개발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퍼블리셔, 플랫폼, 구글과 애플이 수수료를 일부 양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거란 예상이다.
임 연구원은 중국 규제 이슈에 따른 이번 급락을 두고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그는 "신규 규제안은 P2W 성향이 짙고 확률형 BM이 과한 MMORPG 및 수집형 RPG를 주 타겟으로 하고 있으며 해당 BM 게임으로 중국에서 유의미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국내 상장 게임사가 실질적으로 없다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ppa는 2024년 1월 22일까지 규제 예고안에 대한 업계와 이용자 의견을 듣는다. nppa는 시장이 과하게 받아들였다고 판단했는지 예고안 발표 다음날인 23일에 "대책 초안은 게임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보장하는 데 기반을 두고 있으며, 초안 작성 과정에서 업계 관계자의 의견을 폭넓게 들었다"라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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