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의 민주화를 표명하며, 전 세계 소규모 개발자들에게 희망을 줬던 유니티 엔진. 그 유니티 엔진의 개발사 유니티 테크놀로지스가 위기다. 지난해 수익 개선을 위해 전 세계 지사의 절반가량을 폐쇄한다고 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전 직원의 25%에 해당하는 1,800명을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소식을 전한 것이다.

유니티 테크놀로지스가 미 증권 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이번 구조조정은 장기적이고 수익성 있는 성장을 이유로 진행된다. 구조조정 대상은 모든 팀, 지역, 사업 영역에 이르며, 기간은 2024년 1분기까지 약 3개월간 진행 예정이다.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의 구조조정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22년 200여 명, 2023년에는 3회에 걸쳐 총 1,100명가량을 해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지난 2년간의 구조조정과 비교했을 때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그리고 추후 유니티 엔진 서비스에도 변화가 생길지 여부와 관련해 게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유니티 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9월 12일(미국 기준) 이용자가 게임을 설치한 횟수를 기준으로 비용을 부과하는 런타임 요금제를 새로 발표하고 기존 게임에도 소급 적용한다고 발표하면서 전 세계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반발을 직면한 바 있다.

이후 많은 개발자들이 유니티 엔진을 떠나려한다는 소식에 9월 23일, 유니티 퍼스널 이용 요건을 완화하고 런타임 요금제는 프로와 엔터프라이즈에 2024년 LTS 버전으로 개발된 게임에 한해서만 적용하는 개편안을 발표, 논란을 불러온 존 리치텔로 CEO가 사임하는 등 홍역을 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