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라인업부터 보자 하니 불길함이 엄습했다. 정말 오픈한 지 하루밖에 안 됐던지라 들어온 영화가 있을까?라는 생각. 역시나 불길한 예측은 다 맞더라니, 신작 영화들은 아직 들어오기 전이고 이미 다 봤던 영화들이더라. 탱크 모는 나쁜 아저씨가 나오는 역사 영화부터 문단속 캠페인 애니메이션 영화까지.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영화 한 편은 봐야지라는 희망을 가지며 내려보니 바빴던 일상으로 챙겨보지 못한 영화가 눈에 띄었다. 명예 한국인으로 활동하고 계신 톰 크루즈 형님의 수작. 엘리트 파일럿들의 비행과 우정을 다룬 사나이들의 영화 탑건이었다.
무릇 사내라면 이 영화를 지나칠 수 있으랴. 남자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전투기+작전+낭만이 모두 섞인 영화. 배기음만 들어도 괜스레 조종석에 탑승해 적기를 전멸하고 조국으로 돌아와 훈장까지 받는 상상이 든다. 그렇게 마하 10의 속도로 표를 예매하고 혹시나 있을 엔딩 크레딧을 기대하며 끝까지 영화를 감상하고 자리를 떠났다.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레이더 탐지를 벗어난 저공침투비행부터 마름모 대형으로 분대를 결성해서 전술 비행을 하는 모습. 물론 안되는 것은 알지만, 죽기 전에 조종석에 타 비행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1종 수동 시험 때도 긴장 한 번 하지 않았는데, 가능하지 않을까?
불가능은 없다. 굳이 밖에서만 비행하라는 법이 있나. 집에서만큼은 나도 톰 크루즈가 될 수 있다. 컴퓨터와 비행 게임 그리고 '터틀비치 벨로시티원 플라이트스틱(Turtlebeach VelocityOne Flightstick)'만 있다면 말이다.
외형 및 정보
터틀비치 벨로시티원(VelocityOne) 플라이트 스틱
※ 본 버튼 및 트리거 설정은 공식 호환을 보장하는 게임 Microsoft Flight Simulator 2020을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처음 보는 순간 당황하게 된다. 버튼은 왜 이리 많고, 다양한 트리거는 이곳저곳에 숨어있다. 벌써부터 두렵지만, 실제 비행 조종간을 보니 이 정도의 버튼 숫자면 매우 만족스럽다. 그렇게 제품 정보들을 확인하고 설정 등을 선택하여 몇 번 사용해 보니 금방 적응되긴 하더라.
외관은 조종간에서 스틱만 따로 떼어낸 듯한 모양이며 생각했던 크기보다 작고 가볍다. 크기는 약 164 x 216 x 230mm이며 무게는 케이블 제외 820g. 가볍고 휴대성도 괜찮지만, 별도 스탠드 등을 통해 고정을 시키지 않으면 가벼운 무게와 스틱 내 장력으로 들썩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탑건을 꿈꾸며..
에이스컴뱃 7 스카이 언노운 플레이
※ 본 제품은 에이스 컴뱃 7 Skies Unknown을 공식 호환 하지 않습니다
※ 호환 가능한 게임은 아래 이미지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 에이스 컴뱃 7 Skies Unknown을 진행하려면 반드시 펌웨어 업데이트 후 터틀비치 공식 홈페이지의 안내를 따라 적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직접 해보고 조금씩 버튼이나 트리거 등 조작에 익숙해지니 조종석에서 운전하는 느낌이 들었다. 더해서 장비에 대한 욕심이 더 끓어올랐다. 스틱과 32:9 모니터로도 이 정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장비들을 더 갖추고 플레이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정면에 커다란 비행 컨트롤러 우측에는 조종 스틱 발밑의 페달까지 두고 스탠드에 연결해서 쓰면 그 재미는 배가 될 것 같다. 실제로 터틀비치에는 해당 비행 컨트롤러 장비인 터틀비치 벨로시티원 플라이트(컨트롤러), 터틀비치 벨로시티원 러더(페달) 등의 제품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스틱과 버튼? 이건 못 참지
철권8 게임 플레이
의외였다. 그냥 스틱과 버튼 있길래 생각난 게임이었는데. 생각보다 사용하는 버튼이 많지 않아 적당히 키를 할당하고 사용하니 재밌게 즐길 수 있었고, 어느 정도 막힘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다.
대신, 스틱 장력이 생각보다 커서 무의식적으로 힘을 줄 수 밖에 없더라. 그로 인해 가벼운 제품 특성상 들썩이는 것은 감안하고 플레이 했다.
혹시 이것도..?(뇌절 멈춰)
팰월드 게임 플레이
뇌절처럼 보이겠지만, 직접 팰월드도 짧게나마 플레이 해 봤다. 확실히 오픈월드라 움직일 일도 많고 사용할 버튼도 꽤 많아 설정하는 데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당장의 플레이를 위해 적당히 사용하는 키만 할당하고 게임을 해보니 쉽지만은 않았다.
다만, 어느 정도 버튼을 할당하고 사용한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아직까지 나는 키마가 편하다.
마무리하며..
탑건급 비행 조종 실력을 뽐내기엔 저주받은 내 손이 따라주지 않아 쉽진 않았지만, 잠시 전투기에 탄 수습생 정도의 느낌은 받아볼 수 있었다. 키보드, 마우스로는 느낄 수 없는 손 맛. 32:9 와이드 모니터와 함께 즐겨보니 정말 비행 조종간에 앉아 조종을 하는 느낌이다.
터틀비치 벨로시티원 플라이트스틱은 가격도 약 13만 원대로 기존 제품군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 입문자들에게도 덜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을까.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을 위해 비행 조이스틱을 선택하려는 입문자들에게는 이만한 제품이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크기도, 무게도 컴팩트한 사이즈라 보관이나 휴대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다만, 가벼운 무게와 어느 정도 힘이 들어가야 하는 스틱 장력으로 인해 고정이 안 되어 제대로 즐기려고 하시는 분들에게는 별도의 스탠드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해 드린다. 방구석 파일럿이 되고 싶다면, 이 제품을 주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