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현재 출산율 0.72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게임산업은 젊은 층의 수요가 높은 만큼, 향후 게임사업이 축소될 거란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 26일 진행된 크래프톤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줄어드는 인구에 따른 게임사업 방향성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한 크래프톤 주주는 김창한 대표에게 "초등학교, 중학교가 줄어드는데, 궁극적으로 게임 수요가 감소할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전했다. 이에 김 대표는 "국내 인구수는 감소하지만, 전 세계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내 인구 감소에 따른 게임산업 축소는 별개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론 게임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할 거 같다"며 "미국도 과거에는 게임이 노는 것,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란 시각이 많았지만, 실리콘밸리 창업자들이 어릴 때부터 게임을 즐기고 이들이 이제 주축이 되면서 게임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출산율에 대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공모가 49만 8천 원을 회복하지 못한 중압감이 커서 인구 감소 문제까지 고민할 여유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빨리 공모가를 회복하고, 더 큰 비전을 제시해서 국가 문제까지 고민하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인도 관련 질문에 김 대표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인도는 우리가 제일 잘 안다"라 강조하면서 "BGMI(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가 서비스 재개 이후 인도 국민게임이 됐고, 지난해 12월 역대 최고 매출을 이루면서 인도 시장이 커진다는 걸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크래프톤은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인도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크래프톤은 마치 텐센트, 카카오게임즈의 퍼블리싱 사업처럼 인도에 퍼블리싱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임우열 퍼블리싱사업본부장은 "인도는 현재 5G 도입과 함께 유저 확대되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아직 시장에 다양한 장르 게임이 없어, 한국에서 유명한 게임, 여러 게임성을 지닌 작품들이 인도에 진출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중국 및 인도발 악재에 빠르게 대응해달라는 주주 요구도 있었다. 한 주주는 "크래프톤은 중국이나 인도 악재에 너무 영향을 받는다"며 "추측성 기사에 선제적인 대응을 하고, 현지 법인장이 각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김 대표는 "인도 관련 기사는 오보였고, 중국은 사실상 정부에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중국은 현지 파트너인 텐센트를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취약한 부분을 인지하고 어떻게 완충할 것인지 고민하고 시행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지난해 크래프톤은 '작고 빠른'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개편했다. 김 대표는 "'퍼블리싱 실명제'를 기본으로 여러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인데, 특정 임원이 책임을 지고 서비스하기로 했다"며 "대표적으로 '배틀그라운드' IP는 '펍지 프랜차이즈' 조직을 신설하고 장태석 상무가 총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본부를 여러 조직으로 분리했다"며 "작고 빠른 조직으로 기민하게 움직여 여러 게임을 런칭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성수동 부동산 관련해서는 배동근 CFO가 "크래프톤 전체 임직원 수가 3천 명이 넘어가는데, 본사 건물이 없는 상황이고 게임 개발에 쓰이는 장비도 많아지고 있어서 부동산을 매입하게 됐다"라며 "하나의 큰 건물에 모이기보다는, 도보로 10~20분 내외 범위의 여러 건물에서 개발조직별로 집중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