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글로벌 출시를 기다리는 넷마블의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이하 나혼렙 어라이즈)는 2016년 웹소설을 시작으로 18년 웹툰 연재, 24년 애니메이션까지 제작된 인기 소설&만화 '나 혼자만 레벨업'을 원작으로 둔 수집형 액션 RPG 게임이다. 기본적으로 솔로 플레이를 기반으로 두고 있으며, 유저들은 원작의 주인공인 성진우를 직접 성장시키고, 다양한 헌터와 함께 게이트를 공략해 나간다.

현재 나혼렙 어라이즈는 태국과 캐나다에서 얼리 억세스를 제공하고 있어, 원작 팬과 게임에 관심이 있는 다수의 게이머들이 선행 플레이에 나선 상황이다. 원작 IP의 인기를 이어나갈 수 있는 수작으로 재탄생 할 수 있을지 리허설 무대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성진우와 다양한 헌터, 웹툰을 활용해 풀어낸 스토리
나혼렙 어라이즈 얼리 억세스에서는 웹툰을 차용해 스토리를 연출하고 이를 쫓아가며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구조를 택했다. 원작의 흐름대로 차례차례 진행되기 때문에 팬들에게 아주 친숙한 내용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3D 캐릭터와 웹툰의 연결, 애니메이션 효과와 더빙까지 처음 '나 혼자만 레벨업'을 접하는 유저들도 쉽고 재밌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스토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저들은 주인공 성진우가 되어 직접 전투에 나서는 한편, 다양한 헌터들을 동료로 영입하고 함께 전장으로 나가 세상을 위협하는 게이트를 처리하고 빌런들과 경쟁하게 된다.

스토리 진행은 성진우의 성장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방식을 택했다. 때문에 계정의 성장 진척도에 따라 스토리 진행이 막히는 구간이 존재한다. 최근 이러한 RPG들의 경우 스토리와 성장을 분리한 케이스와 성장 과정에서 스토리를 풀어나가게 되는 케이스로 나뉘는데, 나혼렙 어라이즈는 '성진우의 레벨업'이라는 개념에 맞춰 후자의 방식을 취한 것으로 느껴졌다.

▲ 스토리 진행 중 만화로 연출된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캐릭터 디자인의 원작 재현율은 상당히 뛰어났다. 웹툰이나 애니메이션에서 보았던 캐릭터들이 3D로 구현되어 생동감 있게 표현되며, 스토리에서도 각 캐릭터의 특색을 잘 살려냈다. 원작들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던 조연 캐릭터의 서사를 강화하는 한편, 몬스터와 그림자 군단 등 친숙함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원작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나혼렙 어라이즈만의 오리지널 캐릭터도 등장 해 볼륨감을 키운다. 단순히 원작을 그대로 옮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혼렙 어라이즈만의 차별화 점을 찾으며 독자적인 방향성을 갖출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다.


▲ 원작을 떠올리는 멋진 연출을 많이 만날 수 있다.

▲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리지널 캐릭터 엠마 로랑.


단순한 수집형 RPG 아닌, 나혼렙 어라이즈만의 문법 갖췄다
게임의 성장 과정은 수집형 RPG의 정석적인 문법을 따르면서도 나혼렙 어라이즈의 아이덴티티를 갖춘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일반적인 '주인공' 캐릭터는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성능 상 금새 유기되어 잘 사용되지 않는 것과 달리, 나혼렙 어라이즈에서는 성진우가 유저 그 자체이자 주인공으로서 플레이 내내 반드시 사용하게 된다.

콘텐츠에 따라 성진우가 출전하는 경우 메인 전투는 성진우가 도맡고 동료인 헌터들은 이를 서포트하는데 주력한다. 헌터들만 등장하는 콘텐츠에서는 여러 헌터들이 번갈아가며 필드에 등장해 스킬을 사용하고 적들과 교전한다. 또한 원작 내 성진우의 중요한 능력인 '그림자 군단' 또한 별도로 육성하고 활용해 전투에 다채로움을 더한다.

헌터들만 출전한다면 나혼렙의 상징 그 자체인 성진우가 밀려서 전혀 활약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독특한 콘텐츠 해석으로 풀어낸 셈이다.

다만 같은 카테고리의 콘텐츠 내에서도 성진우가 출전하는 케이스와 헌터만 출전하는 케이스가 나뉘는 점, 성진우와 헌터의 무기가 구분되어 있고 특징도 다른 부분이나 그림자 군단의 육성법도 별개인 부분 등 시스템 적으로 복잡한 부분은 처음 게임을 접하는 이들에게 다소 어렵게 다가올 수 있다.

▲ 나혼렙의 상징, 성진우는 반드시 출전하는 콘텐츠를 통해 지속 활약한다

▲ 헌터들만 출전하는 전투는 캐릭터 교체를 통한 익숙한 전투 방식을 제공한다

▲ 성진우의 그림자 군단도 함께 전투를 치른다


나혼렙 어라이즈에서 헌터는 탱커, 파이터, 메이지, 어쌔신, 레인저, 힐러로 직업이 구분되어 있으며, 각각 기본 공격과 지정된 스킬, 화/수/풍/암/광의 속성을 보유하고 있다. 헌터 무기를 착용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스탯을 제공하는 한편, 전용 무기는 추가 능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성진우는 헌터들과 구조적으로 완전히 차별화 되어 있다. 헌터 무기가 아닌 성진우의 무기가 따로 존재하며, 이 무기들은 속성이 존재해 성진우가 어떤 무기를 착용하는지에 따라 전투 방식과 속성이 변화한다. 스킬 역시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추가로 '스킬 룬'을 장착해 스킬의 효과나 속성을 변화시킬 수 있어 전투 능력이 정해져있는 헌터와 달리 콘텐츠 별로 맞춤 세팅한 성진우를 활용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유저들은 다양한 속성의 헌터를 키워 나가는 한편, 성진우의 스킬과 무기 조합을 연구해 가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파티를 육성해 나가게 된다. 특히 나혼렙 어라이즈는 속성 유불리에 따른 대미지 증감이 50%로 매우 커, 고난도 콘텐츠에서는 속성을 맞춰 진입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 속성에 따라 다양한 헌터, 무기를 육성해야 한다.


나혼렙 어라이즈만의 특징, 성진우
앞서 언급했 듯 구조적으로 방향성이 지정되어 있는 헌터와 달리 성진우는 선택한 스킬과 룬, 사용하는 무기에 따라 강점과 약점, 활약하는 콘텐츠가 크게 달라진다.

성진우의 스킬이나 궁극기는 원작을 바탕으로 '급소 찌르기', '난도', '지배자의 손길' 등이 구현되면서 주로 맨손 격투와 어쌔신 스타일의 근접 전투 모습을 보이지만, 일반 공격과 무기 스킬은 착용하는 무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 그로 인해 무기의 타입은 성진우 전투 스타일에 다소 변화를 가져온다.

단검을 들면 가장 원작과 가까운 성진우의 전투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고, 활, 총, 창, 둔기, 마법서 등 무기를 바꾸면 새로운 모습의 성진우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무기는 동시에 2개까지 착용할 수 있으며, 전투 중 '무기 스킬'을 사용하면 기본 공격도 해당 무기로 변경되면서 플레이 스타일이 변하게 된다.

이런 시스템에서 누구나 드는 생각은 '가장 좋은 것만 사용하면 되는게 아닐까'겠지만 상기한 것처럼 나혼렙 어라이즈는 '속성'이 매우 중요하다. 무기별로 평가는 나뉘지만 결국 다양한 무기와 스킬을 육성하고 조합해 나가도록 설계 해 이런 문제를 방지했다. 다만 이렇게 많은 무기를 육성하고 속성에 맞는 룬을 갖춰야 하는 만큼, 이를 얻지 못했을 때 특정 콘텐츠 공략 난이도가 급상승 한다는 점은 아쉬움이 있었다.

▲ 성진우는 무기에 따라 전투 스타일이 변한다.

▲ 강력한 궁극기도 사용할 수 있다.


저스트 회피로 액션성 살려, 오토 성능은 애매
나혼렙 어라이즈에서는 액션 RPG의 손맛을 강화하기 위해 극한 회피라는 이름의 저스트 회피 판정이 존재한다. 적의 공격 타이밍에 정확히 맞춰 회피를 하면 잠시 시간이 느려지는 연출과 함께 다양한 QTE 스킬들의 발동 트리거가 되기도 하며, 대미지를 완벽하게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손맛과 공략 모두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다.

전투가 피로한 이들을 위해 오토 시스템도 준비되어 있다. 기본 공격을 자동으로 사용하는 세미 오토, 스킬까지 자동으로 사용하며 교체도 활용하는 오토, 성진우가 출전하는 콘텐츠에서 자동으로 헌터 서포팅을 사용하는 기능까지 구분해 제공한다.

다만 콘텐츠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오토의 성능은 기대하기 어렵다. 고난도 콘텐츠에서는 적들의 공격 한 방에 캐릭터가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하는 만큼 수동 전투를 통한 세심한 컨트롤이 요구된다.

결국 언젠가는 파티가 충분히 강해져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오토의 힘으로 콘텐츠를 공략해 나가는 수준에 도달하겠지만, 나혼렙 어라이즈는 특유의 액션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조작에 미리 익숙해지는 것을 추천한다.

▲ 정확한 타이밍에 회피하면 연계 공격이 발동한다.


다양한 콘텐츠와 독특한 시스템, 성장 재미 살린 '나혼렙 어라이즈'
나혼렙 어라이즈는 수집형 RPG가 가질 수 있는 익숙함의 함정에서 성진우라는 고유의 시스템을 활용해 독창성을 확보했다.

스토리 외에도 원작 내 성진우의 성장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게이트', 성진우 및 헌터의 장비를 획득할 수 있는 폐쇄 임무와 인스턴스 던전, 도전적인 난이도를 갖춘 시련의 전장과 시간의 전장, 파멸의 권좌까지 많은 고민을 거친 콘텐츠들로 계속해서 성장 동력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모든 부분이 만족스럽진 않았다. 너무 복잡한 시스템 구성, 그리고 부족한 안내는 유저들이 자리를 잡는데 부담을 가중시켰다. 예를 들어 게이트의 경우 일반과 던전 브레이크, 스페셜, 레드 게이트가 존재하고 거기에 랭크 시스템까지 별도로 붙어있는데, 어디를 돌아야 더 좋은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설명이 부족하다.

스킬 레벨 업이나 무기 경험치 등 성장 재료와 골드의 수급량은 매우 부족해 성장의 부담은 큰데, 스토리 스테이지의 난이도가 들쑥날쑥 해 어느 순간 갑자기 진행이 막힌다. 성장 재화가 부족하니 레벨이라도 올려야겠는데, 주 성장원인 게이트가 일일 플레이 제한이 있어 스토리 공략을 재개하는데 며칠이 걸리는 부분은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나혼렙 어라이즈는 준수한 수집형 RPG로서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것이 보인다. 원작 IP의 다양한 캐릭터를 쉽게 접하고 플레이 해볼 수 있도록 전반적인 캐릭터 콜렉팅의 난이도를 낮춘 것에 이어, 원작에서는 부족한 캐릭터의 서사를 보강하고 오리지널의 감성까지 더했다. 이제 정식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단순히 원작의 인기에 편승한 것이 아닌 '나혼렙 어라이즈'만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 화려한 연출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 스토리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 시간의 전장 등 심화 공략 콘텐츠도 마련했다

▲ 진행이 막히면 게이트를 반복 클리어하며 시간을 보내는 수밖에 없는 것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