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e스포츠가 3일 중국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열린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플레이-인 스테이지 B조 승자전에서 프나틱을 2:1으로 잡고, 브래킷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이로써 단 두 장 뿐인 브래킷 직행 티켓은 이변 없이 LCK와 LPL에게 돌아가게 됐다.

1세트 초반, 프나틱이 라인 주도권을 꽉 쥔 '휴머노이드'의 르블랑을 중심으로 계속 득점하면서 킬 스코어를 앞서갔다. 하지만, 글로벌 골드는 오히려 탑 e스포츠가 앞섰다. 원딜 간의 CS 차이가 50개 이상 벌어졌고, 포탑 골드 차도 상당히 컸기 때문. 프나틱은 5/0/2의 르블랑을 앞세운 잘라 먹는 플레이로 그 격차를 최대한 메우고 있었다.

탑 e스포츠는 5킬을 기록한 '재키러브'의 루시안을 미드로 올린 채 타워를 계속 철거하면서 골드 리드를 지켰다. 그리고 21분 경, 프나틱의 정글에서 열린 전투에서 루시안이 르블랑를 잡고 제압 골드를 챙기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탑 e스포츠 쪽으로 넘어갔다. 이후 연전연승을 거듭한 탑 e스포츠는 1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2세트서 다시 한 번 르블랑을 선택한 '휴머노이드'가 미드에서 앞서갔고, 탑 e스포츠도 바텀에서 CS 격차를 벌렸다. 그런데, '라족'의 비에고가 르블랑과 함께 성장하면서 분위기가 이전 세트와는 달랐다. 바텀에서 열린 긴 호흡의 합류 싸움에서도 순간이동 우위의 프나틱이 대량 득점했고, 르블랑을 노리는 다이브도 제대로 받아쳤다.

탑 e스포츠는 20분 경, 다소 깊숙이 들어온 '오스카리닌'의 카밀과 비에고를 잡아내면서 한숨 돌렸다. 그러나, 여전히 주도권을 쥐고 있던 프나틱은 '준' 윤세준 레나타 글라스크의 좋은 플레이를 통해 3용에 바론까지 챙겼다. 잘 큰 카밀은 1대 2에서 더블 킬을 올렸고, 적진으로 밀고 들어간 프나틱은 2세트 승리를 손에 넣었다.

승부를 결정할 마지막 3세트. 프나틱이 인베이드 싸움에서 '크렘'의 트리스타나를 잡아내며 출발했지만, 문제는 바텀이었다. '재키러브-메이코'가 라인 주도권을 꽉 쥔 채 CS를 벌렸고, 합류전에서도 일방적으로 득점했다. 프나틱이 '메이코'의 애쉬와 '티안'의 마오카이를 차례로 잘라내며 추격의 의지를 다지자 '크렘'이 솔로 킬로 찬물을 끼얹었다.

탑 e스포츠의 흐름은 계속 됐다. 깊이 들어온 '라족'의 세주아니를 잘랐고, 사이드 라인에선 '369'의 레넥톤이 '휴머노이드'의 탈리야를 잡았다. 글로벌 골드는 어느새 5,000 이상 차이가 났고, 이후 프나틱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골드 격차는 계속 벌어졌다. 결국 바론까지 손에 넣은 탑 e스포츠는 영혼을 막기 위해 전진한 프나틱을 일망타진하고 게임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