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여름 하면 여름방학을 시작으로 산과 들로 놀러다니는 바캉스가 떠오르겠지만, 게임 업계의 여름은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에 관심이 모이는 계절입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세계 굴지의 게임쇼로 이름을 날리다가 한때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축소되었던 E3은 2009년 대형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참가와 함께 다시 세계 3대 게임쇼의 위상을 되찾기도 했습니다. 그런 E3이 올해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현지시각 6월 7일 12시에 화려한 막을 올립니다.





세계 각지의 내노라 하는 게임 회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고의 게임들과 게임 플랫폼을 선보이는 E3. 게임 회사는 물론 전 세계의 게이머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E3. 올해도 작년 이상의 기대작들이 E3에 출품되고, 소니의 NGP와 닌텐도의 프로젝트 카페의 전모가 드러나는 등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입니다.



여러분이 가장 기대하는 E3의 소식은 무엇인가요? 올해 E3 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는 뉴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벤에서는 E3이 시작하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E3의 굵직굵직한 뉴스를 먼저 모아 보았습니다.



소니의 NGP와 닌텐도의 프로젝트 카페

언제나 E3의 첫 테이프를 끊는 것은 바로 신형 플랫폼의 공개입니다. 작년에는 닌텐도의 3DS가 첫 선을 보였고, 올해 역시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합니다. 소니는 6일, 닌텐도는 7일에 컨퍼런스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순서대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중에서 소니는 올해 초 발표회를 통해 공개했던 NGP의 완성형 버전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NGP는 PSP의 후속 기종으로 터치스크린과 플레이스테이션3에 맞먹는 사양을 지닌 고성능 휴대용 기기입니다. 얼마 전 PS Vita라는 이름이 유출되었다는 소문이 있었고 이번에 공식 명칭이 밝혀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소니의 신형 휴대용 기기의 모습은?


닌텐도는 프로젝트 카페라는 이름 외에는 전혀 알려진 것이 없는 신형 플랫폼을 공개합니다. Wii의 후속 기종이라고만 알려진 프로젝트 카페는 NGP와는 다른 거치형 콘솔 기기입니다. 완전히 베일에 싸여 있기 때문에 각종 매체에서 사양에 대해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휴대용은 이미 3DS를 출시했기 때문에 3DS는 E3에서 게임 위주로 선보입니다.



세기의 라이벌 대결

전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3과 배틀필드3이 7일 격돌합니다. 특히 모던 워페어는 액티비전의 게임이고 배틀필드는 EA의 게임인 탓에 공룡 기업 두 회사의 자존심 대결입니다. 여기에 둘 다 발매일이 11월로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권투로 따진다면 헤비급 세계 챔피언전에 비유할 수도 있습니다.



▲ 모던 워페어와 배틀필드의 정면승부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결도 7일에 벌어집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 타이틀 언차티드 3와 레지스탕스3,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360용 타이틀 기어즈 오브 워 3와 매스 이펙트 3의 2:2 대결입니다. 네 게임 모두 화려한 전적을 지닌 킬러 타이틀로, E3에서 벌어지는 라이벌전의 한 축을 담당합니다.



코지마 프로덕션의 트랜스페어링

E3에는 많은 유명 게임 제작자들이 방문합니다. 그 중에서 인기 높은 제작자 중 한 명인 코나미의 코지마 히데오 감독 역시 자신의 이름을 딴 코지마 프로덕션의 타이틀을 공개하여 화제입니다. 코지마 프로덕션 하면 메탈기어 시리즈로 유명하고, 일본보다 북미나 유럽쪽에서 인기가 더 높은 메탈기어의 리메이크판을 공개한 것입니다.



20분이 넘는 길이의 인터뷰 영상과 함께 오픈된 코지마 프로덕션의 E3 특설 페이지에서는 4개의 게임이 공개되었습니다. 메탈기어 솔리드 피스워커/메탈기어 솔리드/존 오브 디 엔더스로, 모두 발매된 지 제법 시간이 된 타이틀입니다. 그러나 모두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새롭게 제작되었고, 플레이스테이션3과 Xbox360 양 기종으로 모두 출시됩니다.



▲ 고해상도 버전으로 새롭게 제작된 메탈기어 솔리드


이 중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트랜스페어링(Transfarring) 기술입니다. 거치형 기기의 세이브 데이터를 휴대용 기기에서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하나의 게임을 각각 다른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우선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플레이스테이션3과 PSP의 연동이며, 이후 플레이스테이션3과 NGP의 연동까지 확장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이 게임들이 전부는 아닙니다. 해마다 코지마 프로덕션에서는 깜짝 타이틀 공개를 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이번에 공개된 것은 시작일 뿐이라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6월 8일 이후의 다양한 타이틀

각 플랫폼별 독점 타이틀이나 라이벌 회사의 대결이 7일에 벌어지는 대신, 8일과 9일에는 멀티 플랫폼으로 제작되는 타이틀이나 온라인 타이틀이 선보입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게임 타이틀은 많은 제작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여러 플랫폼으로 동시에 발매되는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 엘더 스크롤 시리즈의 신작 스카이림


그 중에서도 주목받는 게임으로는 엘더 스크롤의 신작 스카이림(Skyrim)과 스트리트파이터X철권, 프로토타입2, 바이오하자드:오퍼레이션 라쿤 시티입니다. 물론 그 외에도 레이지나 닌자 가이덴3, 다크 소울즈, 어새신 크리드 신작 등 수 많은 대작들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양에서 인기 높은 스타워즈의 MMORPG인 스타워즈:구 공화국 역시 9일에 공개됩니다.



그 외의 깜짝 발표회

E3는 신작 타이틀의 깜짝 공개로도 유명합니다. 각종 대기업의 컨퍼런스나 발표회에서도 신작들이 발표되긴 하지만, 일부러 비밀 게임 발표회 코너까지 있을 정도로 숨겨진 타이틀을 보는 것도 E3의 재미 중 하나입니다. 이번 E3에서는 7일에는 슈퍼 비밀 게임 공개 2회와 리메이크판 비밀 공개 1회가 준비되어 있고, 8일에는 시리즈물 깜작 발표회가 4회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E3에서는 신작 발표 외에도 올해 E3의 최고 타이틀을 선정하는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E3와 함께 전 세계의 게임 매체에서는 LA를 주목하고 수 많은 기자들이 모이고 인벤에서도 Vito 기자가 파견되어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전달해 드릴 예정입니다.





여러분은 다음주 개최되는 E3에서 어떤 게임이 등장하기를 기다리고 있나요? 인벤팀은 너무 많아서 지면으로 다 쓸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어떤 기자는 11월 발매 타이틀을 구입을 위해 벌써부터 긴축 재정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올해 E3은 작년보다도 더욱 호화롭고 눈이 즐거운 게임쇼가 될 것입니다. 인벤과 함께 하는 세계 최대의 게임쇼 E3 정보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