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얼 토너먼트, 기어즈오브워, 콜오브듀티4, 바이오쇼크, 인피니티 블레이드 까지.


위에 나열된 게임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언리얼 엔진'을 이용하여 제작된 게임들이라는 것이다. '언리얼 엔진'은 '게임 브리오 엔진', '크라이 엔진'과 더불어 현재 게임 엔진들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엔진으로 현재 언리얼 엔진 3까지 출시되었다.


국내에서도 '리니지2'가 과거 언리얼 엔진 2로 개발된 바 있고 이 후 '마그나카르타2', '아바'. '헉슬리'등의 개발에도 사용되었으며, 최근에는 '테라'와 현재 개발 중인 '블레이드앤소울'까지 이 엔진을 사용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엔진.



▲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국내 온라인 게임, 테라



한국에서도 많은 온라인 게임들, 특히 MMORPG들이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다보니 일반 게이머들조차 언리얼 엔진이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 이렇게 대중적인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범용성과 오랜 기간 동안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쌓인 안정성 때문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게임업계에서 유독 '언리얼 엔진'을 많이 선호하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원스톱 멀티플랫폼 솔루션’ 때문. '원스톱 멀티플랫폼 솔루션'이란 하나의 엔진을 이용하여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뜻한다.


즉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한 게임은 PC뿐만 아니라 Xbox 360, PS3 등의 콘솔 플랫폼용 게임과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의 모바일 플랫폼용 게임에 이르기까지 별다른 추가 개발의 노력없이도 모든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게임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언리얼 엔진의 성능을 활용하더라도 모바일 플랫폼의 게임은 개발하긴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으나, 언리얼 엔진의 성능을 십분 활용한 모바일 대작, '인피니티 블레이드'가 출시되면서 언리얼 엔진을 모바일이나 콘솔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특히 최근 E3에서 발표된 소니 PSP의 후속기종 PlayStation Vita용 게임 역시 언리얼 엔진 3를 이용해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는 등, 언리얼 엔진의 원스톱 멀티 플랫폼 솔루션이 가진 장점은 더욱 주목 받고있다.


멀티플랫폼 개발을 지원하지만 라이선스를 별도로 체결할 필요는 없다는 점도 개발사 입장에서는 장점. 점차 게임들이 멀티 플랫폼으로 개발되는 추세를 생각해볼 때 PC나 콘솔 플랫폼용 언리얼 엔진 3 라이선스 만으로도 다른 플랫폼용 게임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트렌디 엔터테인먼트(Trendy Entertainment)가 언리얼 엔진 3를 이용해 멀티플랫폼으로 개발한 던전디펜더스(Dungeon Defenders)라는 게임은 현재 iOS와 안드로이드용으로 출시되어 있으며, 곧 PC와 콘솔용으로도 선보일 예정으로 벌써 언리얼 엔진을 이용한 멀티플랫폼 게임이 시장에 선을 보이고 있는 상황.


국내에서도 언리얼 엔진으로 멀티 플랫폼 게임을 만드는 게임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개발사 두빅은 PC뿐만 아니라 XBOX 360과 iOS용으로 '쉐도우 컴퍼니'를 개발하고 있으며, 개발사 브리디아에서는 언리얼 엔진을 활용하여 '다빈치 온라인'을 PC와 모바일용으로 개발하고 있다.











▲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여 PC와 모바일용으로 제작 중인 '다빈치 온라인'



두빅의 임준혁 대표는 원스톱 멀티 플랫폼 솔루션을 실제 사용해본 입장에서 언리얼 엔진 3를 선택한 것이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평가했다. 쉐도우 컴퍼니는 기획단계 때부터 여러 플랫폼으로 출시를 고려하고 있었고, 각 플랫폼의 제작이 용이하고 최대의 퍼포먼스틀 뽑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언리얼 엔진 3를 선택했다고.


브리디아의 부사장이자 다빈치 온라인을 담당하고 있는 강기종 PD 역시 언리얼 엔진을 오래 경험해 왔고, 언리얼 엔진의 원스톱 멀티플랫폼 솔루션이 보여주는 성능에 만족하는 입장이다.


실제로 강기종 PD는 언리얼 엔진이 기존의 콘솔뿐만 아니라 올해 1월부터 iOS나 안드로이드 등의 모바일까지 플랫폼을 지원하게 된 것에 착안, 현재 개발중인 게임을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 보았고 일주일의 기간이 채 걸리지 않아 테스트까지 가능했다고 한다.



▲ 브리디아의 강기종 부사장



에픽게임스코리아 박성철 대표는 “개발사들이 번거로운 외부 작업 없이 언리얼 엔진 3 하나만으로도 여러 플랫폼으로의 개발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에픽게임스의 목표”라고 밝혔다.


과거 통칭 킬러 소프트라 불리며 특정 플랫폼에 소프트웨어가 독점적으로 개발되던 시대를 넘어 이제는 플랫폼 간의 벽이 없는 멀티플랫폼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다양한 플랫폼 개발이 가능한 언리얼 엔진의 '원스톱 멀티플랫폼 솔루션'이 게임 업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지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