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게임 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게임 '문명 5'. 세계 3대 게임제작자 중 한명인 ‘시드마이어’가 개발한 ‘문명 시리즈’는 강력한 중독성과 우수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매 시리즈마다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게임이다.


하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 뒷면에는 서양 중심의 시각에서 바라 본 문명의 해석이나 특정 문명에 대한 이해관계로 인해 좋지않은 사건들도 끊이지 않았다. 국내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간디’ 역시 해당 국가 유저들 사이에서는 항의까지 일어났을 정도. 이렇듯 실제 문명과 역사를 바탕으로 하다보니 ‘문명’과 관련된 이러한 사건들은 전세계에서 때때로 벌어져왔다. 그렇다면 ‘문명’의 개발사인 Firaxis Games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11월 9일 대구에서 있었던 KGC2011 키노트 강연에서 들을 수 있었다.


KGC2011의 3일차 키노트 행사였던 이날 강의에는 ‘문명’ 게임의 프로듀서인 ‘Barry Caudill’이 발표자로 참여하여 문명 시리즈의 역사와 게이머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어떻게 개발이 진행되는지에 대해 발표했다.





‘Barry Caudill’는 이 날 강의에서 문명의 개발사인 Firaxis Games가 서양, 그것도 미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각 문명을 바라보는 시점이 서구적이라는 주장은 어느정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각 지역에서 바라보기에 어떤 것이 옳고 어떤 문명의 표현이 맞는지 알기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그런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번 간디 퍼포먼스의 경우에도 인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며 그런 부분에서는 글로벌 게임으로서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문명의 해외 판매량이 북미 판매량을 앞서면서 자신들의 게임이 이제 진정 글로벌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


또한 각 지역의 문화를 반영한 게임을 만드는 것이 최종적인 Firaxis Games의 목표라는 것도 언급했다. ‘Barry Caudill’는 “역사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게임 내 들어간 것은 절대 고의적인 것이 아니다. 문명 게임이 워낙에 많은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보니 놓친 부분이 있지만 앞으로 이런 부분은 계속해서 수정해나갈 것이고 궁극적으로 모든 문화를 반영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라고 밝혔다.





재미있는 것은 강연이 끝나고 이루어진 간담회에서 관련된 내용으로 동해 표기 문제가 언급된 것. ‘문명5’는 지난 8월 한국 문명이 포함된 다운로드 콘텐츠를 출시하면서 지도 상 동해를 ‘East Sea’라고 표기해 국내 많은 유저들에게 ‘개념 게임’이라는 별칭을 받았다. 동해는 일본이 ‘동해’가 아닌 ‘일본해’라고 주장하며 국가적 마찰을 빚고 있는 바다였기 때문에 당시 ‘문명5’의 동해 표기는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받았었다.





이와 관련해 ‘Barry Caudill’는 당시 상황에 대해 “해당 콘텐츠는 한국 문명이었기 때문에 그 관점에서 넣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문명이 한국 문화적 관점에서 포함되는 것이었기에 그 문제는 지금 생각해도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문제에 대한 결정을 할 때 잠재적인 문제가 될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올바른 판단이라고 생각되는 콘텐츠를 포함한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Firaxis Games는 아시아 지역의 온라인 플랫폼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확장해나갈 수 있다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