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2박 3일간 길드워2 베타 일정이 종료되었습니다. 2012년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길드워2의 파괴력은 생각보다 엄청났죠. 48시간 동안 진행된 CBT 인원 모집에 100만명이라는 사상 초유의 인파가 몰렸을 정도니까요. 아마도 게이머 여러분들 중에도 CBT에 참가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분들이 많으셨으리라 판단됩니다.

이렇게 우리 모두의 마음을 흔들어놓았기 때문이었을까요? 길드워2에 대한 전 세계 게임 매체 기자들 및 게이머들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2박 3일간 달콤한 몽상에 빠졌다 깬 듯한 느낌입니다. 순수한 게이머로 돌아가 열정적으로 플레이했던만큼, 테스트 종료 이후 물 밑듯이 밀려오는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4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실시된 지난 시연 버전과는 달리, 이번 베타 테스트는 72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덕분에 지난 지스타 버전에서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던 게임 내 다양한 콘텐츠들을 조금이나마 깊게 체험해 볼 수 있었죠.

아울러 이번 베타 테스트에서는 1레벨부터 20레벨까지의 종족별 스토리, PvP 전장 및 던전이 공개되어 관심을 모았는데요. 2012년 최대 블록버스터로 평가받는 길드워2는 지난 주말 동안 과연 우리에게 어떤 가능성을 보여주고 돌아갔을까요? 인벤이 직접 촬영한 길드워2 최신 플레이 영상 및 체험 소감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길드워2의 캐릭터 디자인 및 커스터마이징

아레나넷은 한국의 게이머들을 위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 동양적 미(美)를 가미했습니다. 개성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거칠고 드세보였던 기존 북미 스타일에서 한 단계 진보된 모습. '간지'와 '아름다움'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국내 유저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퀄리티입니다.

더불어 앞선 지스타 버전을 통해 살펴보았다시피 길드워2는 다채로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합니다. 캐릭터 체형에서부터 전체적인 이목구비, 장비 아이템 색상에 이르기까지, 이는 커스터마이징의 극한을 보여주었던 아이온과도 견줄만한 수준입니다.


■ 차르 종족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화면




■ 인간 종족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화면




■ 노른 종족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화면




또한 길드워2에서는 캐릭터 생성 시 해당 캐릭터의 배경 스토리를 직접 선택하게 됩니다. 캐릭터 생성 시 플레이어가 선택하는 답변에 따라 추후 캐릭터의 가치관과 성향이 좌우되는 형태이죠. 가상현실 속 또 다른 나를 대변하는 게임 속 캐릭터, 자신의 스토리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부터 길드워2의 차별화된 재미는 시작됩니다.




■ 길드워2 세계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 흥미진진한 세계관 속으로

캐릭터를 생성하고 나면 길드워2의 배경 스토리를 소개하는 CG 영상이 등장합니다. 전작으로부터 250년 후를 배경으로 하는 길드워2는 파괴의 용 자이탄과 언데드 군단에 맞서는 종족 간의 투쟁을 그리고 있는데요. 인상 깊었던 점은 CG 영상 속에 스스로 생성한 캐릭터가 등장해 “이것이 나의 이야기입니다” 라고 말하던 마지막 부분입니다. 캐릭터 생성 시 선택한 외형과 답변이 오프닝 영상에 그대로 녹아드는 과정을 지켜보며 길드워2의 방대만 세계관을 창조하려는 아레나넷의 노력을 짐작할 수 있었죠.


■ 차르 종족 인트로 영상




■ 노른 종족 인트로 영상




■ 인간 종족 인트로 영상






■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자랑하는 길드워2의 메인 시나리오

이번 베타 테스트를 통해 종족별 1레벨부터 20레벨까지의 스토리를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자가 주목했던 점은 연계 퀘스트의 자연스러운 '흐름'과 '연출력'이었죠. 에이지오브코난, 스타워즈:구공화국 등에서 보아왔던 것처럼 길드워2의 퀘스트는 인게임 시네마틱과 풀 더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NPC들의 대화 속에서 흘러가는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었고, 그 결과로 맹목적인 미션 달성이 아닌 그 과정을 흥미롭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잦은 오류 발생으로 일부 음성이 들리지 않는 문제점도 발견되었지만 베타 테스트인 점을 감안한다면 완성도와 몰입감은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 가상 현실 속 생동감이 살아숨쉬는 다이나믹 월드 이벤트

기존 MMORPG들과 비교해 길드워2가 지닌 차별 요소 중 하나는 월드 이벤트입니다. NPC를 찾아다니며 퀘스트를 수령받는 것이 아닌, 필드를 탐험하기만 해도 여러가지 미션을 받게 되는 시스템이죠. 이동 과정에서 각종 이벤트 창이 팝업되는데, 이벤트 참가 여부는 전적으로 게이머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적들로부터 아군의 성이 공격받고 있는 상황, 이벤트에 참여해 적들의 공격으로부터 성을 방어할 수도 있고, 원하지 않는다면 못본 척(?)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특정 지역을 지나갈 때 어떤 모험이 펼쳐질 지 예측할 수 없는만큼, 길드워2의 월드 이벤트는 뛰어난 생동감과 몰입감을 제공했습니다. 실제로 기자도 다양한 이벤트 진행을 진행하며 길드워2의 스토리에 심취해 오랜만에 밤을 지새우기도 했습니다.













■ 길드워2의 PvP 전장

길드워2의 PvP 전장은 총 3개의 거점을 놓고 점령전을 벌이는 방식으로 500점을 먼저 달성한 팀이 승리를 취하게 됩니다. 또한 맵 좌우에 위치한 중립 몬스터를 킬하면 전투에 유용한 버프를 획득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죠.

이번 베타 테스트를 통해 지난 지스타 당시 공개되었던 PvP 전장을 좀 더 심도있게 플레이해 볼 수 있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양한 스킬 조합으로 전작의 백미로 평가받았던 PvP 콘텐츠는 후속작인 길드워2에서도 여전히 건재했습니다. MMORPG 전장에서 늘상 사용되던 거점 점령전이기에 '전략적 요소가 다소 부족한 것이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지만, 전작의 PvP를 즐겼던 게이머라면 무리없이 적응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 마치며

길드워2는 벌써부터 정식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도 들릴 정도로 이미 상당한 완성도와 재미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지난 게임스컴과 지스타, 이번 대규모 베타 테스트를 통해 길드워2만의 게임성은 점차 확고하게 자리 잡았고, 유저들이 요구했던 개선 사항도 충실히 반영된 모습이었죠.

비록 여건이 따르지 않아 일부 콘텐츠들은 체험해보지 못했지만, 이번 베타 테스트를 마친 길드워2는 분명 재미 요소가 충분한 게임이었습니다. 적어도 봇물처럼 쏟아지는 양산형 MMORPG들에 식상함을 느껴오던 기자에게는 그랬습니다. 혁신을 부르짖으며 MMORPG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MMORPG가 추구하는 진정한 재미를 향해 한 걸음 전진한 듯한 느낌이랄까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MMORPG라는 가상 세계 속 '리얼함'을 극대화시킨 길드워2.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2012년 게임 시장에서 길드워2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 엔씨소프트에서 제공한 길드워2 최신 스크린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