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발생한 ‘신촌 살인사건’의 원인과 배경을 짚어보는 MBC 의 한 방송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이하 LOL) 가 거론된 것에 대해 게이머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5월 5일 방송된 MBC '세상보기 시시각각'에선 인터넷상 친구사이의 불화로 발생한 '신촌 대학생 살인사건'의 대표적인 요인으로 '온라인의 폭력성' 및 '게임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욕설' 등을 꼽았다.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상에서의 언어적 폭력이 6배가 더 높은 등 온라인상에서의 언어폭력이 현실의 폭력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거론하면서,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물의 댓글 등과 함께 게임상 채팅에서 등장하는 욕설을 삽입한 것이다.


다양한 예시 영상을 첨부한 이 프로그램은 온라인 게임 'LOL'을 플레이하는 유저가 비속어를 사용하는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다양한 사례중 하나로 잠깐 등장하는 LOL 에서의 채팅 욕설 화면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문제가 된 이유는, 바로 욕설을 하는 플레이어의 정체성 여부 때문이었다.





영상 속에서 비속어를 사용하는 '샤코'는 이 모니터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사람이다. 상대편 ‘샤코’가 글을 작성하면 대화의 앞부분에는 붉은색 표시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인이 직접 플레이를 했거나 혹은 플레이 하는 사람의 바로 뒤에서 촬영을 한 것으로 설명할 수 밖에 없다.


해당 방송을 확인한 게이머들, 그리고 이 화면을 본 LOL 유저들은 '기자 본인이 게임 중 욕설을 쓰고 사진을 찍었다' 라거나 '미리 사람을 부추겨 설정해두고 그 뒤에서 촬영이 진행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MBC의 담당 PD 와의 통화에서 해당 욕설 채팅을 입력한 사람의 바로 뒤에서 촬영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게임상에서 욕설이 빈번하다는 인터뷰 대상자의 답에 따라, 대상자가 게임을 할 때 뒤에서 촬영했다는 것.


최근 들어 폭력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게임을 그 원인으로 거론하는 중앙 언론들의 보도들 때문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 게이머들은, 실제로 위 화면이 캡춰되어 돌아다니기 시작한 이후 각종 게임 커뮤니티 및 LOL 관련 게시판들을 통해 과거 PC방 전원 오프 사건과 연관지어 MBC 를 비난하는 글들을 여럿 올리기도 했다.


MBC는 작년 2월 13일 뉴스데스크에서 게임의 폭력성을 실험한다는 전제로 사전 예고 없이 PC방 전원을 내린 후, 유저들의 거친 반응을 보도한 바 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비난이 확산하자 해당 취재기자가 직접 해명했지만, 분노를 가라앉히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