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해외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한 초석으로 NHN 재팬과 손을 잡았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대표 김남철, 남궁훈)가 ‘2012 도쿄게임쇼’를 하루 앞둔 19일, 도쿄에 위치한 팔리스 호텔 기자회견장에서 NHN 재팬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향후 일본 모바일 게임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이번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낸 위메이드 남궁훈 대표는 “높은 인터넷 보급율을 기반으로 미국, 그리고 일본과의 온라인 게임 경쟁에서 우위에 섰던 한국만의 노하우를 적용, 그 성공신화를 모바일로 재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새로운 문화에 일찍 눈을 뜨는 얼리어답터 성향이 강하고, 이로 인해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 보급율을 갖췄다. 위메이드도 이러한 추세에 따라 약 2년 전부터 모바일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해 힘써왔고, 이제 그 결과를 보여줄 때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캐주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높은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설명하며, 이를 전파하기 위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유심히 지켜봤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위메이드가 갖춘 고퀄리티 모바일 게임을 전파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의 최고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와 협력이 필요함을 깨달았고, 이에 맞춰 한국에서는 카카오톡, 그리고 일본에서는 NHN 재팬의 '라인'과 손을 잡게 됐다"고 전했다.

즉,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른 일본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위메이드 측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곳이며, 이번 협약을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모바일 게임 명가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골자다. 아울러 남궁훈 대표는 위메이드의 첫 해외 모바일 게임 서비스 지역도 일본으로 정했음을 알리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서비스가 안착되면 동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궁훈 대표의 설명이 끝난 후 NHN 재팬의 모리카와 아키라 대표가 강단에 올랐다. 그는 "위메이드와 제휴를 맺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하며 "남궁훈 대표가 한게임에 재직했을 때부터 '라인' 출범 시기를 두고 몇 번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카카오톡과 위메이드의 관계 때문에 이번 협력 건에 난항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결국 원활하게 해결되어 이렇게 함께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NHN 재팬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현재 전세계 6,000만 명의 유저를 보유중이며, 일본 내에서만 2,800만 명의 유저풀을 갖췄다. 올해부터 '라인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금까지도 계속 콘텐츠 강화중에 있다고. 이어 위메이드는 이전부터 주시해왔던 역량있는 개발사이며, 모바일 전략 게임 '카오스&디펜스'를 선정해 일본 게이머에게 처음으로 선보이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카오스&디펜스'의 성공 여부에 따라 다음 타이틀의 서비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며, 남궁훈 대표의 말처럼 일본 게임시장에서 위메이드의 활약에 매우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편, 이날 개최한 기자회견장에서는 다음날 개최되는 TGS 2012에 출품 예정인 '바이킹 아일랜드' '에브리팜2' '펫아일랜드' '카페스토리아' '히어로스퀘어' '아크 스피어'도 공개됐다. 이 중 마지막에 소개된 '아크 스피어'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위메이드의 신작으로 현장에 참석한 관계자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 좌부터 위메이드 남궁훈 대표, NHN 재팬 모리카와 아키라 대표, 위메이드 온라인 최종구 대표


다음은 이날 진행된 기자회견장에서 오갔던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 위메이드의 이번 제휴는 일본 현지에서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방향성이 현지 퍼블리셔와의 공생 발전인지, 아니면 독자적인 팽창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궁금하다.

남궁훈 대표 : 아직 정확히 밝힐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 게임을 서비스하려는 국가에 해당 플랫폼이 중요한 위치일 경우 함께 크는게 사업 전략상 유리하다고는 생각하고 있다. '라인'은 지금도 일본 및 타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특히 일본의 모바일 커뮤니티 서비스에서는 거의 독점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NHN 재팬과의 제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일단 일본부터 서비스한 후 다른 나라 서비스를 결정할 것이다. 아마 다음은 대만이나 미국이 될 것이다. 해당 국가들의 경우 독자적인 진출도 고려 중이다. 미국의 경우 페이스북과 왓츠앱을 주시하고 있다.


- 한국 서비스의 경우, 카카오톡과의 수수료 문제로 갈등은 겪은 바 있다. 라인과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지?

남궁훈 대표 : 이전부터 퍼블리셔와 개발사간의 줄다리기는 이어져왔다. 명확한 해답을 지금 내릴 수는 없지만, 양측 모두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조율할 생각이다.


- 일본의 모바일 게임 개발사 중 현재 위메이드처럼 라인과 제휴를 맺고 있는 곳이 있나?

모리카와 대표 : 현재 서비스 여부를 두고 논의중인 곳이 몇 군데 있다. 하지만 그저 머릿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양질의 게임을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지만, 런칭을 기점으로 큰 성과를 거두리라 보고 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일본의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 위메이드의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게임 매출이 어느 정도 비율을 차지하는가?

남궁훈 대표 : 모바일 게임 매출은 PC 온라인 게임에 비교해서 아직 높은 편은 아니다.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우리가 모바일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고 해서 온라인 게임 시장을 소홀히 하겠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 시장 수명 역시 상당히 남아있다고 생각하며, 특히 아시아의 경우에는 더 길게 보고 있다. 위메이드의 모바일 게임 투자 비중이 PC 온라인 게임을 넘어섰다고 해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정착했다는 시선으로 보지는 않았으면 한다.

투자대비 영업이익구조가 완전히 개선되어 안정적인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로 안착할 시기는 내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TGS 2012나 G-Star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는 위메이드가 모바일 게임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저 1~2년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최소 10년 이상의 비전을 보고 있고, 이를 위해 회사의 명운까지 걸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적인 투자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다.


- 카카오와의 협력관계를 무시할 수는 없다. 한편으로 보면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이 위메이드와 NHN이라고 보는데, 이번 협약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

남궁훈 대표 : 카카오와 계약할 때 서로 도움은 주되 붙잡지는 말자고 약속했다. 그렇긴 하지만, 사실 나조차도 모리카와 대표와 처음 만났을 때 이렇게 두 회사가 협력을 맺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각 회사의 이익을 두고 이야기하다보니 협력 안할 이유가 없더라.(웃음) 위메이드는 카카오에게 우리 게임만 서비스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이는 입장을 바꿔도 마찬가지다. NHN 재팬도 그 부분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 무사히 계약이 성사됐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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