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일본에서 제작된 게임들이 가장 먼저 세계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던 시절도 있었다. 일본에서 만든 게임들이 바로 세계의 시장에서도 통했던 비디오 게임의 전성기. 물론 현재는 세계 게임 시장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일본에서만 즐기는 게임들만 제작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그렇지만 일본은 여전히 게임 강국이다. 온라인 게임 산업 이후 차세대 시장으로 떠오르는 모바일 게임 산업에서 일본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의 게임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인원 대비 최고 수준의 매출을 자랑하는 일본 시장은 전세계의 어느 게임사라도 탐을 낼만큼 매력있는 시장이다.


일본의 모바일 게임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르는 흔히 TCG로 불리는 트레이딩 카드 게임과 멋진 그림이 그려진 카드의 숫자를 사용하는 카드 배틀 게임. 일본은 꾸준히 그리고 오랫동안 카드 게임들이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장르에 비해 전체 구성이 단순한 카드 배틀 게임 장르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은 단순히 운만으로 되는 일은 아니다.





▲ 지난 8월에 한국에서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바하무트 -배틀 오브 레전드-





그런데 세계에서 오직 일본에서만 인기를 끄는 비디오 게임들이 있는 것처럼, 모바일 게임 역시 일본에서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니다. 일본에서 개발된 이 모바일 게임은 미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을 동시에 제패하며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심지어 하루에도 인기 순위가 몇번씩 뒤바뀔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미국의 구글 플레이 마켓에서, 무려 17주 연속으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일본 싸이 게임즈에서 개발하고 DeNA의 모바게를 통해 퍼블리싱된 소셜 카드 배틀 게임, "신격의 바하무트"


단순하지만 최적화된 게임성과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자랑하는 싸이게임즈의 '신격의 바하무트'는 출시 되자마자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1위를 차지했고, 북미 지역으로 건너가 이름을 바꾼 '레이지 오브 바하무트'는 구글 마켓에서 4개월 연속 매출 1위를 석권에 이어 앱스토마저도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 구글 플레이에 이어 앱스토어에서도 1위를 차지했던 레이지 오브 바하무트




진화와 강화 등 카드를 강력하게 만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과 퀘스트 및 유저들간의 배틀, 길드와 흡사한 개념의 기사단까지 존재하여 현존하는 인기 최고의 소셜 카드 배틀 게임으로 인정받는 바하무트는 국내에 출시되기 전부터 많은 유저들이 북미와 일본판으로 게임을 즐기고 커뮤니티가 형성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바하무트는 한국에서도 Daum Mobage를 통해 바하무트 -배틀 오브 레전드- 라는 이름으로 출시, 8월 14일부터 실시한 사전 등록 이벤트에서 이벤트 시작 열흘 만에 4만 여명의 신청자가 사전 등록을 신청할만큼 좋은 평가를 얻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또 세계에서도 결코 흔하지 않은 카드 배틀 게임의 세계 제패.


얼마전 한국에서도 출시되었지만,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카드 배틀 게임 '바하무트: 배틀 오브 레전드' 의 제작사인 싸이게임즈의 일본 본사사를 방문하여 놀라운 성공의 뒷이야기와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노하우,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계획 등을 직접 물어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 싸이게임즈의 이규하 디렉터(좌)와 이노 아키히로 이사(우)





Q. 싸이게임즈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해주신다면?


이노 아키히로 이사 :

싸이게임즈는 소셜 어플리케이션 기업으로 여러 게임 앱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대표작으로는 현재 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바하무트: 배틀 오브 레전드'와 아직 한국에 정식으로 소개된 적은 없지만 '전국 사가' 등이 있다.



Q. 카드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은 유독 일본에서 인기가 많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이노 아키히로 이사 :

물론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역시 가장 큰 요소를 꼽는다면 역시 일본의 유저들이 게임을 이해하는게 어렵지 않고 가장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게임 장르이기 때문이 아닐까? 카드 기반 게임은 접근성이 뛰어나서 다른 장르의 게임들보다 쉽게 즐길 수 있다. 게다가 몰입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은 것도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Q. 최근 한국에서도 신격의 바하무트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핵심적인 이유가 뭐라 생각하는가.


이노 아키히로 이사 :

일단 인기의 이유라고 한다면 우선 게임의 그래픽과 일러스트가 뛰어난 점을 꼽을 수 있겠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점은 우리 회사는 "게이머가 선호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모토인 회사이기 때문에, 유저들에게 게임의 퀄리티를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인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간단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하나 배치하는 간단한 일도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또 쉽게 유저들이 플레이할 수 있을까?" 를 서로 의논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거친 후에야 배치하는 등, 최대한 유저들이 즐겁고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매번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이 해외에서도 우리의 게임이 인기를 얻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 작은 부분 하나도 유저들을 위한 노력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노 아키히로 이사




Q. 카드의 유려한 일러스트로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일러스트는 전적으로 일러스트레이터의 소관인가? 아니면 내부적으로 검수나 의논 과정을 거쳐 결정되는가?


이노 아키히로 이사 :

아주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의 경우 한정적으로 일러스트에 대한 전적인 소관을 맡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트 디렉터가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런 방식의 경우, 아트 디렉터가 책임을 지고 효과적으로 일러스트들을 관리하기 때문에 높은 퀄리티를 쉽게 유지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Q. 화려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이용해 애니매이션화와 같은 사업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혹은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노 아키히로 이사 :

아직은 별다른 계획이 없지만 많은 유저들이 그런 컨텐츠들을 원하게 된다면 반드시 그 의견을 반영해서 제대로 한 번 시작을 해보고 싶다.


오프라인 프로모션의 경우,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프로모션은 없지만, 퍼블리셔인 DeNA와 함께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Q. 회사 내에서 일러스트레이터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을 말씀해주신다면?


이노 아키히로 이사 :

정확히 몇 명이 있는지는 밝힐 수 없지만, 대략 사원의 1/3 정도가 일러스트를 담당하고 있다.



▲ 세계가 인정한 바하무트의 화려한 일러스트




싸이게임즈의 한국 시장 진출과 관련하여, 일본에서 한정품으로 발매되었던 이벤트 카드들의 등장 여부와 한국 전용의 희귀 카드가 나올 수도 있는지, 그리고 다음 출시될 컨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또한 반가운 얼굴도 만날 수 있었다. 싸이게임즈의 이규하 디렉터. 그는 한국의 게임사, '엔도어즈'에서 여러 게임들의 개발에 참여한 바 있으며, 엔도어즈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소규모 개발사에서 소셜 게임의 전반적인 개발 과정과 업무 프로세스를 경험한 뒤에 싸이게임즈에 입사한 베테랑.



Q.바하무트 -배틀 오브 레전드- 가 출시한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한국 시장에서 순조롭게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회사 내의 분위기는 어떠한지?


이노 아키히로 이사 :

한국에서도 예상외로 많은 유저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어서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다음에도 계속해서 한국에 게임 타이틀을 소개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규하 디렉터 :

물론 기쁘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을 계속해서 해결하자는 분위기도 있다.
앞으로도 한국 시장에 대한 연구와 해결해야 할 문제를 확실히 파악하고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Q. 일본 현지에서 여름 한정판 등 특정 이벤트로만 얻을 수 있었던 카드들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이노 아키히로 이사 :

아직은 기획 단계이고 확정된 사항이 없어서 자세히 말해줄 수는 없지만, 조만간 글로벌 버전이나 한국 버전을 통해 일본에서 아직 발표하지 않았던 카드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규하 디렉터 :

현재 그런 한정 카드들은 이제 막 제작을 하는 단계이며, 한국에서의 특별 이벤트도 기획하는 중이다.


이노 아키히로 이사 :

한국에서의 특별 이벤트는 일본과는 다른 형태로 기획하고 싶다.명절이나 각종 문화적인 측면에서 한국과 일본은 비슷하면서도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확실하게 결정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만약 특별 이벤트를 기획한다면 한국 유저들이 진심으로 기뻐할 만한 특색있는 이벤트를 개최해서 한국의 많은 유저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





▲ 한국에서도 특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규하 디렉터




Q. 한국은 일본보다 과금(부분 유료)에 대해 까다로운 시장이다. 글로벌 버전에 약간씩 변화가 있었는데, 한국도 과금이나 확률, 이벤트 등에 대한 조절이나 변화가 있을 예정인가?


이노 아키히로 이사 :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 조정하고 싶긴 하지만 아마 게임의 전반적인 부분은 지금의 모델을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지만, 만약 게임 아이템이 게임 자체의 밸런스를 해치는 부분이 생긴다면 적극 검토해서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Q. 바하무트 -배틀 오브 레전드- 의 대규모 이벤트나 확장팩, 혹은 차기작에 대한 예정은 없는가?


이규하 디렉터 :

게임을 서비스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지만 여러가지 이벤트와 업데이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다음에 있을 이벤트에서는 배틀 랭킹이나 길드 VS 길드의 전투 등이 업데이트되는 "성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한정 카드와 한국 특별 이벤트를 준비 중인 싸이게임즈,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들이 생각하는 성공하는 게임을 만드는 조건에 대한 이야기와 싸이게임즈가 추구하는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Q. 일본의 게임사들은 다소 "딱딱하다" 라는 인상이 있다. 싸이게임즈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떤지?


이노 아키히로 이사 :

"직원들에게 회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회사를 목표로 삼고 있다.


사원들이 모두 젊은 층에 속하고 서로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자유롭게 게임을 하거나 게임 개발 중에 안되는 것이 있으면 모두가 달려들어 직접 게임을 하는 등 서로의 이야기를 정말 잘 들어준다.


또한, 회사에서 때때로 직원들과 직원 가족들을 함께 초대해서 바베큐 파티를 열고 직원들끼리 서로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 직원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장려하기도 한다.


이렇게 서로 편하게 지낼 때는 편하게 지내지만, 게임 프로그레밍이나 일러스트 작업 등 집중이 필요한 작업이 있을 때는 확실하게 일에 집중해서 완벽하게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일과 커뮤니케이션의 밸런스가 잘 잡혀있는 회사라고도 할 수 있겠다.




Q. 성공한 카드 배틀 게임 개발자로서, 비슷한 유형의 게임들 중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이노 아키히로 이사 :

게임성 뿐만 아니라 배경 음악이라든지 화면 등의 외적인 요소들을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을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여러 가지 게임을 해보고 연구를 하는 것이다.


마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영화를 즐겨보면서 여러 가지 장르의 시나리오와 다양한 효과를 접하며 "이 영화에는 이런 요소들이 있구나!" 하면서 자연스럽게 영화를 공부하게 되는 것과 같다.


게임을 좋아하니까 게임을 하게 되고, 또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경험과 지식이 쌓이면서 연구를 하는 것. 이런 마음가짐이 성공한 게임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게임을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이 성공의 열쇠라고....





Q. 바하무트의 한국 출시 이전부터 게임을 즐기다가 정식 발매가 되고 나서도 꾸준히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고 있는 한국의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노 아키히로 이사 :


우선 한국에 출시되지 않았을때도 신격의 바하무트, 혹은 레이지 오브 바하무트를 통해 관심을 보내주고 계신 유저분들에게 우리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유저분들이 최대한 게임을 즐겁고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지금 한국에 출시된 바하무트 -배틀 오브 레전드- 도 아무쪼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길 바란다.





▲ 열정으로 가득한 싸이게임즈를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