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워2 프로팀 '더 라스트 프라이드' 길드원

팀의 목표요? 당연히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죠. '길드워1'에서 그랬던 것처럼 '길드워2'에서도 팀원들과 함께 세계최고의 팀이 되어보고 싶습니다.
국내최초 길드워2 프로팀 '더 라스트 프라이드(The Last Pride)' 박지훈 길드장의 말이다. 2005년 길드워를 즐기기 위해 창설된 '더 라스트 프라이드'는 그해 길드워 한국 지역 대회를 수차례 우승하며 유명세를 탔다. 그리고 △2005년 한국 대표 선발전 준우승 △2006년 길드워 제1회 월드챔피언쉽 세계대회 우승 △2005년~2006년 길드워 온라인 리그 세계 래더 1위 △길드워 GWFC 3위 등 한 해 동안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며 2006년 길드활동 종료까지 길드워 돌풍의 주역이 되었다.

아쉬운 것은 실력이 아니라 운이었다. 북미에서는 실력만큼이나 높은 유명세를 탔지만 국내에서는 '길드워1'이 인기를 얻지 못했다. 당시 e스포츠 리그 열풍은 '스타크래프트'가 주도하고 있었고 함께 붐을 탈 거라는 기대와 달리 내리막길을 걷다 급기야 국내서비스가 종료됐다. 그렇게 짧고 굵게 불태웠던 '더 라스트 프라이드' 팀원들은 활동을 각자 생업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2012년. 길드워2 런칭과 함께 다시 '라스트 프라이드'가 뭉쳤다. 목표는 박지훈 길드장의 말처럼 세계최고의 명성을 재연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박지훈 감독(Last of Master)을 주축으로 이경표 매니저(Danjang), 정인철 선수(Woonori), 정종훈 선수(Only one star) 등 기존 길드워1 멤버를 비롯 신규멤버 이종훈 선수(Pacific Saury), 안지훈선수(Pureboy)를 영입하여 총 7명으로 멤버가 완성되었다.

또한, 지난 9월 3일 아주부 유럽 AG와 후원계약을 맺으면서 '아주부 라스트 프라이드'라는 정식 프로팀이 꾸려졌다. 확실한 목표, 체계적인 지원, 최고의 멤버까지, '라스트 프라이드'의 입장에서는 더할나이없는 환경을 제공받은 셈이다.

인벤은 경기도 분당구에 위치한 '아주부 라스트 프라이드' 숙소를 방문해 길드워2 프로팀을 꾸린 배경과 향후 비전에 대해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터뷰는 박지훈 감독(Last Of Master)과 진행되었다.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더 라스트 프라이드' 숙소


'아주부 라스트 프라이드'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합니다.

= 아주부 라스트 프라이드팀은 '길드워2' 리그 대회를 위한 프로팀입니다. 길드워에서 활동했던 멤버 5명에 새로운 팀원 2명이 추가되서 현재 7명으로 구성되어있고요. 지난 9월 3일에 아주부와 계약을 맺으면서 '아주부 라스트 프라이드'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2006년 팀 해체이후 각자의 생활이 있었을 텐데 다시 한번 뭉쳤습니다.

= 2006년 해체할때도 '만약 길드워2가 나오면 다시 한번 모여보자'라는 막연하게나마 그런말을 했었습니다. 이후 각자의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늘 가슴한켠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죠. 그런데 '길드워2'가 나오고 때마침 아주부쪽에서 지원을 해줘서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긴것 같습니다.

잠깐 숙소를 둘러봤는데 시설도 깨끗하고 주위 환경도 좋아 놀라웠습니다. 아주부 측에서 모두 지원해주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아주부 쪽에서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의식주 부분에서도 계속 지원을 해주고 있고요. 청소도 가사도우미를 고용해주셔서 무척 편합니다(웃음). 무엇보다 아주부측에서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여러 부분에서 신경 써주시고 있어서 많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단체 생활을 하려면 각자의 역할분담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누가 살림꾼인가요?

이경표 매니저가 가장 살림꾼입니다(웃음). 팀원들의 전반적인 부분을 관리하고 있고요. 게임안에서든 밖에서든 많인 부분을 신경쓰고 있습니다. 사실 이부분이 가장 힘든 일이기도 한데 누군가는 반드시 해줘야할 일이거든요. 현재 너무 잘해내고 있어서 많은 믿음이 가고 저는 대외적인 활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팀의 살림꾼(?)을 담당하고 있는 이경표 매니저


'길드워1'을 할때는 취미였지만 이제는 직업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달라지는 점이 있습니까?

=환경이 좋아진 것 빼고는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직업이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게임을 일처럼 접근했다면 절대 하지 못했을겁니다.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업무시간에만 하는 일처럼 생각한다면 예전처럼 열정을 내서 하기 힘든 부분이 많죠. 저희는 최고가 되겠다는 정해진 목표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게임이 좋아서 모인팀이고 아주부와 일치하는 비전이 있어 함께하게 되었는데 그점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피스텔 숙소에서 내려다본 전경



▲아주부 라스트 프라이드 숙소 풍경


아직 '길드워2'에는 공식적인 리그가 없는 상태인데 프로팀이 창단되었습니다. 너무 이른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되는데요.

='길드워2' 게임자체가 팀배틀을 안고가고 있습니다. 최종 콘텐츠는 당연히 팀대팀 단위의 전투가 되겠죠. 또한, 아레나넷은 e스포츠에 대한 인식과 포부가 강한 회사로 알고 있는데 당연히 리그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게임을 즐긴다는 것은 좋은일이지만 오랫동안 같이 게임을 하다보면 무료함이라고 해야할까요. 이런 문제를 겪지 않나요?

=팀 매너리즘같은 경우는 이미 과거에도 겪었던 일입니다. '길드워1'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을때 우리가 과연 게임을 즐기고 있는건지 단지 1등을 유지하기 위해 플레이하고 있는지 헷깔릴때가 있었죠. 만약 혼자 플레이했다면 절대 오래하지 못했을겁니다 하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함께 모였고 어떻게 이를 극복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현재 라스트프라이드 길드원이 꽤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각자 연습하기도 힘들텐데 길드까지 운영하기 힘들지 않나요?

=길드워1의 '라스트 프라이드'는 너무 우리들끼리 플레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쉬웠던 것은 유저들과의 소통이었죠. 그래서 이번엔 길드페이지를 만들고 우리들의 노하우를 다른 유저들과 공유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 단지 일로만 생각했다면 절대 하지 못했을텐데, 이런 부분들을 팀원들이 즐기고 있고 무엇보다 길드워2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계속 진행할 생각합니다.

'아주부 라스트 프라이드' 홈페이지에 가보니 다양한 정보들이 있는데요? 번역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습니다.

=스킬이나 특성 번역 작업을 하는데만 일주일 정도 걸렸습니다. 한국유저들이 게임을 즐기는게 가장 큰게 바로 언어장벽인데요. 스킬이나 특성은 특히 중요해서 번역본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또, '길드워2 스페셜사이트(gw2.azubu.com)쪽에 각종 스트리밍을 라이브와 녹화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 라스트 프라이드 홈페이지(http://www.thelastpride.com/)

▲숙소를 방문했을 때 엑셀로 스킬 번역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동영상 스트리밍을 위해 마련된 컴퓨터

다른게임과 다른 '길드워2'만의 매력이 있다면요?

=모든 게임은 정해진 틀이 있습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도 다양한 챔피언이 있고 이에 맞게 전략을 짜지만 전투에 대한 큰틀은 그렇게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길드워는 그런 부분에서는 상당한 자유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길드워1'을 할때도 2년동안 플레이하면서 같은 빌드를 한달이상 사용하지 않았고 그래서 새로운 전략을 짤때마다 늘 새로운 기분으로 게임을 할 수 있었죠.

팀을 짜기위해서는 서로 직업에 대한 역할분담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7명의 선수가 모두 도적을 좋아한다고해서 도적을 다 키울 수 없는 것처럼요. 직업에 대한 분배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라스트 프라이드의 특징은 같은 전략을 쓰지 않는다는 겁니다. 기존에 짜여진 틀을 깨는 것을 좋아하고 또, 변수가 많은 것을 좋아합니다. 이렇게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모든 선수가 게임의 모든 직업을 이해해야 하는데요. 당연히 메인캐릭터는 있겠지만 하나의 캐릭터에 집중적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모든 캐릭터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좀 아쉬운 부분은 '길드워1'에서는 8:8 대전으로 진행됐지만 길드워2는 기본적으로 5:5 대전입니다. 3명이 줄어든만큼 생길 수 있는 변수도 줄어든것 같아 아쉽긴 하지만 시스템 적인 부분에서 이를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연습량은 얼마나 되나요?

아무래도 북미서버에서 하다보니 전쟁이 일어나는 시간이 한국시간과 맞지 않습니다. 한국시간으로 밤에서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간대가 가장 전쟁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시간이죠. 그래서 활동시간이 다른데요. 밥먹는 시간을 말씀드리면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네요.. 아침밥을 오후 12시에 먹고 점심을 5시, 저녁을 10시에 먹습니다. 게임을 항상 플레이하고 정식 연습은 오후에 한타임 밤에 한타임 이렇게 나눠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길드워2 런칭과 게임을 계속 즐기셨을텐데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었나요?

=아레나넷에 특별히 만족하는 것은 버그에 대한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곧바로 픽스해버립니다. 게임구조도 대형길드라고해서 뭔가를 선점하기도 어렵게 되어 있고 사재기 등 경제시스템을 무너트릴만한 것들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까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보완해나가고 있으니 한국서비스가 되면 아주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체력관리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특별히 하는 운동이 있다면?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장기 레이스를 해야하는 입장에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안되니까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주위에 숲도 있고 운동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조깅도 꾸준히 하고 있고 운동량도 계속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요즘은 어떤 전략을 연구하고 있습니까?

=개인적으로 메스머라는 직업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다루기 어려운 직업인데 그만큼 상대방이 대응하기 어려운 전략을 짤 수 있는 직업중 하나거든요. 앞서 여러번 설명했지만 정해진 틀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남들이 잘 안하는거 발견되지 않은 것을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저도 요즘 '길드워2'를 즐기고 있는데 특별히 레벨업을 잘하는 방법이 있나요?

=처음 '길드워2'를 접한 유저라면 일반적인 지역 퀘스트 라인을 따라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확실한 것은 한지역에서 머물며 몬스터 사냥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면서 새로운 몬스터를 발견하고 퀘스트를 하는게 좋거든요. 그리고 이제 게임 시스템에 어느정도 적응했다 싶으면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인스턴스 던전이나 메인스토리 미션을 따라가면서 랜덤 이벤트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실 '길드워2' 레벨업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레벨업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새로운 지역을 탐험한다는 생각으로 즐기면 더 재미있게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길드워2' 국내 흥행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게임을 해봤지만 운영적이나 서비스적인 측면에서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국내서비스도 빨리 됐으면 좋겠는데요. 북미에서 먼저 오픈을 하긴 했지만 오히려 한국게이머들에게 맞는 게임특징들이 꽤 있거든요. 특히 다양성을 좋아하는 측면에서는 다른게임보다 '길드워2'가 가질 수 있는 장면이 무궁무진하니 당연히 잘 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