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 바로 모바일 게임. 최근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 무료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보다 자신의 휴대폰으로 하트를 주고 받으며 애니팡 점수를 높이려는 사람이 많으니 말이다. 이렇게 높아진 모바일 게임의 인기만큼이나 다양한 개발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찌보면 이번에 소개해드릴 댄싱앤초비도 수많은 스타트업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기자가 처음 댄싱앤초비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인터넷에 공개된 티저 영상때문이다. '팀 몬스터'라는 이름으로 올해 말에 발매가 예정되어 있다는 소식과 함께 플레이 영상이 공개되었으며, 영상을 보고 느낀 점은 게임의 디자인이 상당하다는 점. 물론, 영상만으로 게임의 모든 재미를 확인할 수 없었겠지만 적어도 게임의 디자인이나 전체적인 느낌이 괜찮다고 느껴졌다.

부드러운 움직임이나 전반적인 시스템도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개발사...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점이 많다. 일단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은 과거 'MAVEL'에서 '데어데블'과 캡콤에서 '스트리트 파이터'의 아트에 참여했다고 한다. 게다가 개발사의 대표는 국내 콘솔 게임의 자존심이라고 불렸던 타이틀 '킹덤언더파이어'의 개발에 참여했었던 인물이라고 한다.

이정도 되는 경력자가 한 자리에 모이는 것도 흔하지 않은 일이기에 주저없이 카메라와 노트북을 챙겨들고 댄싱앤초비의 사무실로 찾아갔다.

스타트업이라고 소개를 받고 찾아갔는데 일단 규모가 남달랐다. 왠만한 개발사 못지 않은 규모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 회의의 결과물과 여유로운 분위기의 회사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곧이어 댄싱앤초비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었다.


[ ▲ 좌측부터 댄싱앤초비의 주인공 '앤드류 후' 개발이사, '이동원' 대표이사, '박 홍' 기술이사 ]


▷ 개발자로서 가졌던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 멸치마저도 춤을 추게 만들 게임을 만들자!



"멸치들은 깊은 지식이나 웃기는 유머센스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있지 않죠. 이러한 멸치들 조차도 즐겁게 춤을 추면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면 게임 시장을 뒤흔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댄싱앤초비는 시작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고퀄리티의 복잡한 게임을 만들면서 점차 게임의 본질적인 부분인 재미를 잃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게임은 단순히 재미있어야 하는데 개발자 입장에서도 즐기는 것이 아닌 지쳐가고 있었거든요. 단순히 게이머의 입장에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스타트업 치고는 상당한 규모를 가지고 있는 댄싱앤초비는 다양한 타이틀을 준비하고 있었다. 티저 영상이 공개된 '팀 몬스터'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유저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개발자로서 가졌던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에 있는 댄싱앤초비는 준비된 스타트업이었다. 현재 메인으로 내새우고 있는 '팀 몬스터'를 비롯하여 개성넘치는 다양한 타이틀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댄싱앤초비의 겉모습은 굉장히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라는 느낌이 풍기는 개발사이다. 실무 현장의 분위기나 야근이 전혀 없는 개발환경이 그를 반증해주고 있는 셈.


[ ▲ 직원의 복지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댄싱앤초비, 안마의자라니!! ]


"초창기부터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입니다. 판타그램의 미국 지사에서 샤이닝로어를 미국에 소개하는 인연으로 만나게 된 박홍 기술이사와 벌써 10년이 넘게 일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이지만 함께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많아서 처음부터 체계적인 관리나 운영이 가능했었죠.

개발자로서 작업자에게 내 프로젝트를 개발한다고 생각하게끔 편안한 분위기와 대화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야근도 없습니다. 예전 회사에서 근무할 때 야근은 두 가지의 타입이 존재했습니다.

시키지 않아도 본인의 성과를 높이거나 개발자로서 욕심을 채우기 위한 긍정적인 야근이 있는 반면, 자신이 왜 해야하는지 모르는 부정적인 야근이 있죠. 애초에 야근을 하게 되면 다음날 업무에 지장을 받기 때문에 저희측에선 둘 다 지양하고 있는 편입니다."



[ ▲ 다양한 아이디어와 업무 관련 일정이 꼼꼼하게 벽면을 장식 ]


▷ 유연한 사고방식! 하지만 결정은 확실하게!


겉으로 보기에 느긋한 느낌까지 드는 회사의 분위기와 다르게 모든 일정과 업무는 확실하게 돌아가고 있는 댄싱앤초비. 이동훈 대표이사의 유연한 마인드는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지만, 업무와 관련된 결정은 확실하다고 한다.


"제 특성일까요? 저는 주변 여건이나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립니다.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하여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방향 자체가 잘못된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럴때마다 주변에서 확실한 데이터와 함께 이끌어주는 동료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동안 함께 동거동락하며 게임을 개발해서 일까? 대표이사와 기술이사는 인터뷰에서도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댄싱앤초비의 설명에 열을 올렸다. 이동원 대표이사의 경우 개발자로서 프로젝트를 관리할 뿐만아니라 사업쪽인 업무 능력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일찌기 다양한 해외시장에서의 경험은 현재의 댄싱앤초비를 운영하는데 꽤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아무래도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선 하나의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좋은 게임을 만들자겠지만,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12년 정도 게임을 개발하면서 개발자들에게 이러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개발자 입장에서 상당히 허무한 결과를 보여주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덕분에 야근을 반 강제적으로 강요하는 시스템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저희는 어떠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하나의 가이드를 통해서 결정을 빠르게 해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애초에 정한 방향을 잃지 않도록 솔루션에 따라 빠르게 결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플랫폼의 최대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일반 온라인 게임보다 빠른 시간내에 게임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개발사로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며 빠르게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게 해준다. 그리고 이런 점은 댄싱앤초비의 궁극적인 목표인 크고 복잡한 그리고 난해한 게임의 개발이 아닌 세계인 모두가 진심으로 즐기는 게임 개발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과 맞아떨어진다.


"일반적인 MMO에서 나오 수 있는 결과치 자체가 상당히 비슷해져버렸습니다. 블리자드 급의 거대한 회사가 아니라면 창조적인 부분에서 제약이 많이 걸리게 되거든요.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게임은 단순하지만 재미있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댄싱앤초비의 첫 번째 타이틀 '팀 몬스터'란?




[ ▲ 아기자기한 몬스터를 내세운 '팀 몬스터'의 소개 영상 ]



"팀 몬스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양한 몬스터를 수집하여 육성하고 조합하여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지금은 거기에 액션과 SNG 요소가 합세한 모습을 띄고 있죠.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기다가 자신의 캠프에서 친구들과 SNG 적인 요소를 즐길 수 있습니다. 친구를 추가하거나 친구 캠프를 방문하는 일이 가능하거든요."


처음 팀 몬스터의 소개 영상을 보았을 때 들었던 생각은 배틀하트와 비슷한 시스템의 액션 부분이었다. 이제는 모바일 게임에서 하나의 장르처럼 느껴지는 이러한 드래그 방식의 전투 방은 '팀 몬스터'에서 가장 중요한 몬스터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개성을 잘 살려준다.


[ ▲ 기본적으로 배틀하트의 전투 시스템에 SNG 적인 요소가 추가 ]



"기본적으로 몬스터를 훈련하고 스탭을 발전시키는 형태가 될 예정입니다. 처음에는 아기 몬스터의 귀여운 모습으로 캠프를 돌아다니며 이러한 몬스터를 육성하고 성장시키는 재미가 있지요. 자신이 모은 몬스터를 펫으로 사용하여 영웅처럼 다양한 클래스와 특성, 스킬이 준비되어 있으며 이러한 몬스터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전투와 관련된 전략을 구상할 수 있겠죠."


몬스터를 이용한 육성과 전투 뿐만 아니라 차후에는 근거리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친구들끼리 자신의 몬스터를 이용하여 대결을 하는 등의 요소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팀 몬스터'에서 다양한 몬스터를 펫으로 삼아 가지고 노는 재미를 주고 싶다고 한다.

이러한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댄싱앤초비에서는 몬스터와의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놓고 이야기한다면 단순한 드래그 시스템을 이용한 전투를 보유하고 있던 배틀하트와 확실히 차별화된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전투 시스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처음에 게임을 제작할 때 배틀하트를 비롯하여 다양한 게임을 참고했었으며 그중에서도 드래그 시스템이 자신의 몬스터를 데리고 전투에 나간다는 컨셉을 가장 잘 이해해줄 시스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드래그 시스템하나가 아닌 몬스터의 알을 부화시키거나 캠프를 발전시켜 다양한 몬스터를 육성시키는 방향에도 포커스를 맞추었어요. 게다가 아바타와 새로운 몬스터 조합등 액션적인 모습 이외에도 많은 부분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 마벨에서 건너왔습니다! 댄싱앤초비의 디자인 담당 앤드류 후


[ ▲ 멋진 원화는 물론 전체적인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앤드류 후' 기술이사 ]


아무래도 게임을 처음 접했을때 게임의 전반적인 시스템이나 재미보다 유저에게 가장 먼저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디자인이 아닐까? 이런 점에서 댄싱앤초비는 여타 스타트업과 다르게 매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마벨과 캡콤의 아트를 담당했던 댄싱앤초비의 앤드류 후 이사의 손끝에서 나오는 결과물 덕분이다.

마벨하면 보통 북미식 액션 히어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상당히 투박하면서도 박력있는 그림체가 특징이다. 그런데 이런 아트를 담당하던 아티스트가 팀 몬스터와 같은 귀여운 원화까지 섭렵하고 있다니...


"마벨과 캡콤에서 일하면서 그때에 어울리는 원화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국내 업체인 웹젠에선 거기에 어울리는 그림을 디자인했죠. 선이 많이 들어가는 그림 이외에도 단순한 그림도 쉬면서 많이 그려보았습니다. 친구로 지내던 이동원 대표에게 전화로 보여줬더니 이 친구가 재미있어 하더군요.

워낙 리얼한 그림이 많아서 그런지 이런 단순한 그림도 재미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귀여운 캐릭터로 게임을 만들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앤드류 후는 마벨에서 처음 일을 시작하여 상당히 다양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마벨에서는 '데어 데블'이나 '젠틀팀'을 담당했으며, 게임쪽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한 것은 캡콤과 일을 진행하면서라고 한다.




[ ▲ 캡콤에서는 '스파' 관련 작업을 진행. 왠지 스타일리쉬한 순옥살을 발사할 것 같은 고우키 ]



"캐나다에 있을 때, 우동 엔터테인먼트라는 아티스트들이 모인 회사가 있었는데 거기서 마벨과 캡콤과 계약을 진행했죠. 북미에서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코믹스를 제작하기도 했고요. 사실 10년정도 비슷한 일을 했었지만, 이후에는 가볍고 귀여운 느낌의 일러스트를 그리고 싶었거든요. 성격이 그래서 였을까요? 댄싱앤초비에서 원하는 디자인을 낼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댄싱앤초비에서 준비중인 타이틀의 디자인을 보고 있자면, 글로벌한 느낌의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국내 시장만을 바라보는 개발사가 아닌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라는 다짐이 보이는 부분이다.

모바일 게임의 빠른 개발 기간과 업데이트는 빠르게 바뀌어가는 트렌드에 맞도록 유저들의 선호도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꿔줄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이라고 한다. 그리고 댄싱앤초비에서는 유저의 선호도를 빠르게 파악하여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게이머의 입장으로 단순하지만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연말에 여러분께 보여드릴 '팀 몬스터'를 비롯하여 저희 댄싱앤초비를 관심있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팀 몬스터는 iOS와 안드로이드로 올해 12월에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