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 최성훈, 자극제 업그레이드와 동시에 조 2위로 16강 진출 성공!

김경덕과의 1차전에서 패배로 벼랑 끝까지 몰렸던 최성훈이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 핫식스 GSL 시즌5 두번째 16강 카드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최성훈은 자신의 별명에 어울리게 이긴 경기는 모두 불곰을 사용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여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경덕과의 최종전 역시 1패로 시작해 불안한 출발을 보인 최성훈. 하지만 특유의 뚝심있는 플레이로 2, 3경기에 연이어 터진 김경덕의 파상공세를 물샐틈 없는 수비로 모두 막아낸 최성훈은 화염차 견제, 자극제 업그레이드 불곰이라는 강력한 역공을 선보이며 결국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다음은 이날 2번째 16강 진출자인 최성훈 선수 인터뷰 전문이다.

핫식스 GSL 32강전 승자 최성훈 선수 인터뷰


두 시즌 연속 16강인데.

원이삭 선수에게 지고 나서 느낌이 안좋았다. 가만 보니 윤영서 선수도 잘하고, 김경덕 선수도 생각보다 잘하더라. 그런데 윤영서 선수를 이기고 나서부터 자신감이 붙었다. 특히 4위만은 하기 싫었다.(웃음)


원이삭 전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가 테란전을 잘하기도 하고. 어떻게 준비했나.

내가 프로토스를 상대할 때 가장 까다로운 빌드를 오늘 프로토스 선수들이 다 쓰더라.(웃음) 테란 입장에서 딱히 저지할 수 빌드가 2관문 인공제어소 이후 빠르게 푸쉬하는 것이다. 이것만큼은 안 쓰길 바랬지만 만약 사용한다면 역으로 치즈러시 가려고 했다. 그런데 치즈러시가 막히면서 경기가 정말 어려워졌다.(웃음)


윤영서는 지난 시즌 4강까지 간 테란이다. 그런데 의외로 쉽게 이겼다.

윤영서 선수가 운동하다 손목을 다쳤다고 하더라. 때문에 연습을 많이 못한 것 같다. 나는 그 덕분에 그나마 쉽게 이기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불곰을 쓰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나?

노하우라기보단 병력 구성이 다른 선수들과 조금 다르다. 가스를 불곰에 조금 많이 투자한다. 그래서 업그레이드나 테크트리가 느린 것은 단점이다. 대신 한방싸움이 강력하기에 그것을 잘 조율하는 것이 승패의 관건인 것 같다.


한동안 16강 이상을 가지 못했다. 이번 시즌 느낌은 어떤가?

요즘 내가 몸이 안좋아 느낌이 좋지는 않았다. 게다가 오늘 첫 판까지 지는 바람에 절망적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이렇게 16강에 왔으니 빨리 지명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난 조 2위이기에 선지명권은 없지만 빨리 지명되면 조를 꾸릴 수 있으니 이번에는 실리를 택해 4강 이상은 꼭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이길 수 있는 상대 위주로 뽑을 생각이다.


최근 연습은 잘 되고 있는지?

시즌 4 때보다는 잘 되는 것 같고 이젠 확실히 알겠다. 내가 못하는 게 아니라. 테란이라는 종족이 약한 것이다. (웃음) 다른 테란 선수들도 요즘 다 어려움을 표하더라. 그래도 힘든만큼 성취감도 큰 법이니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관악산 불곰'이라고 부르더라. 어떻게 생각하나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웃음) 팬 분들이 지어주시는 별명은 거의 다 좋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팀의 강동현 선수와 고석현 선수가 내일과 모레 대전을 치룬다. 강동현 선수는 워낙 잘하니 걱정 없고, 고석현 선수는 이제 막 올라온 만큼 한번에 확 치고 올라가 인상적인 모습 보여줬으면 한다. 그리고 예선에 있는 친구들도 꼭 올라갔으면 하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