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간주도로 개최된 '지스타2012'가 막을 내렸다.

부산 벡스코에서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 간 개최된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2012'가 작년 인원산정 기준 약 29만 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방문객 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B2B기간이 하루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3,935건 상담으로 167건, 1억 4,799만달러 수출계약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최관호 회장은 ‘민간주도 첫 해, 지스타가 ’고객감동‘으로 사상 최대의 성과 낸 것 같고, 앞으로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시장에서 성공하는 전시회로 발전시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전시장을 구성하고, 다양한 행사를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 '지스타2012'. 행사 주최가 민간으로 이양되면서 준비과정과 운영방식에 있어 지난 행사들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과연 어떠한 점에 중점을 두고 행사를 진행했으며, 어떠한 점이 아쉬웠을까? 이에 대해 한국게임산업협회 김성곤 사무국장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지스타를 ‘게임고객 감동’을 통한 세계적인 전시회로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지스타2012'에서 엿볼 수 있다며 지스타 행사 구성 및 운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한국게임산업협회 김성곤 사무국장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한국게임산업협회 김성곤 사무국장입니다. 올해부터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지스타를 주관하게 됐고, 협회장님 아래서 실무적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지스타2012'에 참가한 관람객 수는 얼마 정도 되나요?

올해는 작년과는 다르게 입장권에 바코드를 넣었습니다. 그래서 입장할 때 바코드를 찍게 되어 있으며, 한 번 찍고 들어간 사람이 다시 행사장에 들어가는 것은 카운팅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중복 카운팅을 방지하면서 실질적인 카운팅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첫 날인 목요일이 약 37,000명, 금요일이 39,000명 정도 됩니다. 주말인 토요일은 약 61,000명, 행사 마지막 날인 일요일은 52,000명 정도며, 전체 합산해서 약 19만 명 정도입니다. 작년 인원산정방식으로 계산하면 총 관람객은 296,169명으로 약 2.4% 성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스타2012 관람객 통계 추이



바코드 시스템은 어떻게 도입하게 됐나요?

바코드 시스템은 해외 유명 게임쇼 E3, TGS 등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게임쇼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이며 지금까지 지스타에 도입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지스타2012'는 민간 주도로 주최되는 행사이며 단순히 양적인 면을 떠나 질적인 측면의 향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토요일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했었고, 이에 관람객들이 비를 맞지 않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민간 주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용객 우선적인 마인드로 세세하게 신경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스타 행사를 관람하면서 한 사람이라도 더 질적인 만족감을 느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참가한 관람객 수치가 기존에 예상했던 수준인가요?

저희가 이번에 행사를 시작하기 전에 28만명을 목표로 설정했었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씀드리면 28만명의 관람객이 실제 올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지스타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그러한 상승곡선에 따라 28만명이라고 밝혔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올해부터 바코드 시스템을 통해 중복 카운팅을 방지했습니다. 그래서 실질적인 카운팅을 했을 경우 그 수치가 안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카운팅으로 20만명이면 엄청난 기록이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B2B관을 방문한 해외 업체 사람들도 지스타에 방문한 관람객 수를 보고 매우 놀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지스타를 관람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는 관람객들



관람객이 많다보면 많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은 있었는지요?

B2C관 내에 많은 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게임 부스 내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그 분들이 즉각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저희 사무국에서 행사장을 내려다볼 수 있게 하여 실시간으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안전사고로는 주로 부스의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일이 대부분인데요.지금까지 벡스코에서 많은 대규모 행사를 진행했었고, 지스타 역시 벡스코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해결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B2C관을 직접 가보니 정말로 작년에 비해 동선이 넓어졌다는 것이 느껴지던데, 정확히 동선확장을 위해 어떤 부분을 신경쓰셨나요?

각 게임사들이 자사의 게임을 잘 보이게 하려고 다양한 노력을 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일정 부분을 규제하고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보면서 답답함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힘썼습니다.

▲ 작년에 비해 탁 트이게 구성된 블리자드 부스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동선확장 이외에 신경 쓴 부분이 있으신가요?

커피숍입니다. 스타벅스도 입점했고, 위메이드 카페나 한게임 카페 등 많은 휴식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커피숍 공간을 미리 구성해 놓고 입점하겠다는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관람객들이 넓은 공간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다가 다리가 아플 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카페 공간을 많이 조성했습니다.

그러나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해외 게임쇼와 비교했을 때 휴식공간의 비율이 다소 적다는 것입니다. 관람객들의 보다 나은 편의성을 위해서 내년에는 휴식공간을 좀 더 늘릴 계획입니다.

▲ '아이러브커피'와의 제휴를 통해 '달콤커피'가 입점했다



민간 주도로 개최한 첫 지스타 행사이다 보니 준비하시면서 어려우셨던 점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특히 어떤 부분이 힘드셨나요?

글쎄요. 특별히 힘들었다고 말할 만한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스타에서는 게임 기업들이 스스로 자율규제를 해야합니다. 부스구성부터 소음 크기 정도, 전기 사용량 등에 대해 위반했을 때 어느 수준의 제재가 들어가는 지 정해져 있습니다. 기업들이 준비과정과 운영함에 있어 잘 따라주어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럼 반대로 민간 주도이기 때문에 오히려 용이했던 점이 있었는지요?

민간주도로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하다보니 우리끼리 논의해서 결정할 수 있는 결정권이 강력해졌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고 이를 자유롭게 반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각 기업들도 자신들의 부스에 만족하는 것 같습니다.

형식적으로 부스를 구성하기 보다는 계단을 만들거나 잔디를 까는 식의 창의적인 구성이 많이 등장했고, 기존 틀을 벗어난 시도를 많이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년 지스타는 보다 창의적인 행사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각 게임사별로 부스 구성이 상이하다



지스타 행사 전반를 담당하시면서 '이러한 부분은 미처 준비를 하지 못해서 아쉽다'라는 부분이 있을까요?

글쎄요. 아쉬운 건 특별히 없습니다. 이번 지스타는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높은 경제 효과를 불러오기 때문에 부산시의 관심이 많았습니다. 부산시에서 제일의 행사로 꼽고 있는 것이 바로 '지스타'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방정부의 의지가 행사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보다 부산에서 개최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원적인 측면도 그렇지만 벡스코의 위치가 좋아 관광, 음식, 숙박 등의 요소가 두루 갖춰진 곳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 중에는 너무 멀다는 이유로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지방경제도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울보다 부산이 더 위치상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B2C관과 B2B관의 특성이 다른데요. 각 관마다 어떤 부분에 집중해서 준비하셨는지요?

B2C는 관람객들을 위한 곳입니다. 관람객들이 즐겁게 신작 게임도 접하고, 게임의 트렌드도 느끼고, 나아가 게임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용객들이 최대한 즐겁게 행사를 즐기게 하기 위해 편의성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반면, B2B의 경우 해외수출상담 등의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내년 지스타가 얼마나 풍성하게 열리느냐가 결정되는 곳이기 때문에, 알짜배기는 B2B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B2B 쪽에 통역 및 숙박 등의 지원을 했습니다. 또한, 저희는 B2B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입장료나 부스비를 저렴하게 책정했습니다. 지스타가 세계적인 게임쇼로 정착될 때까지는 많은 부분에서 지원할 것입니다.



9일에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지스타에 방문했는데요. 그 이외에 지스타를 방문했던 다른 유명인사가 있었나요?

협회장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박근혜 후보가 산업에 대해 많이 이해하고 오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 게임산업협회 측은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대통령 후보가 게임 산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업계로써는 고무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어떠한 목적이든 게임과 게임산업에 관심을 가져주셨다는 것에 저희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 이외에 지스타에 방문한 다른 유명인사는 없습니다.

▲ 9일 지스타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후보



'지스타2012'가 관람객들의 마음 속에 어떻게 남았으면 하나요?

두 마디로 압축해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불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재밌었다. 저희는 고객만족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편안하면서 즐겁게 행사를 즐기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스타를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내년에도 꼭 지스타에 오세요. 많은 아이디어를 통해 보다 더 재밌고 즐거운 행사가 되도록 노력할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2013년도 지스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