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전차나 함선 같은 전쟁무기를 소재로 하는 게임은 흔히 전쟁사에 관심이 많은 밀리터리 매니아들만 즐기는 어려운 게임으로 비춰지기 쉽다.

하지만 월드오브탱크는 전쟁무기를 소재로 하면서도 밀리터리 매니아뿐만 아닌 러시아에서만 50만 명의 동접자 수를 기록하고, 전 세계적으로는 4,000만 명의 누적 회원 수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월드오브탱크의 어떤 점이 그 많은 수의 사람들을 플레이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일까? 인벤에서는 이번 지스타에 참가한 워게이밍의 관계자들과 시연에 참가한 유저들을 직접 만나 월드오브탱크가 가진 매력과 플레이 후의 느낌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여성 유저로서 월드오브탱크의 매력은? - 올가(워게이밍 TV 진행 )






우선 국내 유저들에게 자기소개 부탁한다.

나는 올가라고 한다. 본사의 비즈니스 어시스트 VP에서 일하고 있으며, 동시에 유튜브 워게이밍 TV 채널에서 방송 진행을 맡고 있다.

한국에는 처음 오게 되었는지 궁금하고, 한국에 오신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한국에는 첫 방문이다. 한국은 내가 살고 있던 곳과 많이 달라, 많은 것이 새롭게 느껴졌다. 처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흥미로웠으며, 한국이 e스포츠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과 게이머 모두 감명 깊었다.

월드오브탱크의 강점, 재미요소가 있다면 무엇인가?

첫째로 이 게임은 한판에 길어야 15분으로 부담 없이 짧게 즐길 수 있고, 제한 없이 하루종일 플레이할 수도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 고증이 철저하게 반영된 사실적인 게임성이 특히 매력적인 부분이고, 15 vs 15 로 즐기는 전략과 섬세한 팀플레이 역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밋밋한 색의 전차라고 하면 여성 유저들에게 어필하기 쉽지 않아 보이는데, 여성 유저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차라는 소제 자체가 워낙 파워풀하고 거친, 흔히 말하는 전차 자체에 대한 로망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여성 유저들은 전략적이고 섬세한 조작과 팀플레이에 흥미를 붙인다면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러시아에서 만든 게임을 벌써 입소문만으로 재밌게 즐기고 있는 한국 유저들이 있어 그분들에게 감사하고, 아직 월드오브탱크를 접해보지 못한 분들도 월드오브탱크를 재밌게 즐겨주었으면 좋겠다.





검증된 재미를 가진 치명적인 매력의 게임 - 이기민(워게이밍 코리아)


유저분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워게이밍 코리아의 이기민이라고 하고 이번 지스타에서는 이기민 쇼의 진행을 맡고 있으며, 한국에 소개된 WCG의 예선 경기부터 해설을 진행하기도 하는 등 월드오브탱크 경기 해설도 같이 하고 있다.

월드오브탱크만의 장점과 흥미 요소가 있다면?

타 FPS 게임들에서는 특정 좋은 총이 주류를 이루는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데, 월드오브탱크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으며, 밸런스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잘 맞춰져 있어, 어떤 탱크 어떤 국가를 골라도 전차의 특징을 잘 살려 싸우기만 한다면 뒤처지지 않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오브탱크가 처음 하는 유저들에겐 좀 어려울 수도 있다. 그 고비만 넘으면 정말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인데, 이 고비를 넘는 방법이 있다면?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게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게임을 계속하다 보면 치명적인 매력에 빠질 것이다.

대부분의 저티어 전차는 포탑 회전속도도 느리고 조준 속도도 느려, 처음하는 분들은 조준점이 모이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공격하는 일이 많은 것 같다. 게임의 재미 중 하나가 적을 파괴하는 것인데, 조준점이 아직 모이지 않아 공격해도 빗나가는 일이 많아 재미를 느끼기도 전에 전차가 파괴되는 것이 진입 장벽의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협동게임이니만큼 처음 게임을 접하는 분들은 다른 전차가 이동하는 진행방향을 보고 나서 뒤따라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대열에서 튀어나와 먼저 적과 마주치면 먼저 당하기 쉽다.

여성분들 중 FPS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키보드로 조작하는 차체 이동방향과 마우스의 포탑 시점이 차이 나는 점에서부터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진입 장벽도 진입 장벽이지만, 월드오브탱크의 게임성은 이미 해외에서 검증받은 바가 있다. 대부분의 게임이 오픈 초기에 접속자수 많이 몰리다가 점점 접속자 수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월드오브탱크는 해외에 서비스 중인 모든 나라에서 접속자 수가 점점 오르는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게임성에는 자신이 있으므로, 많은 유저들이 월드오브탱크를 접해볼 수 있도록 홍보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해외에서는 e스포츠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e스포츠로서의 월드오브탱크의 재미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외국에서 이미 게임성을 검증받은 바 있는 게임이고, 전략적인 진형과 전차 움직임으로 e스포츠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기존 월드오브탱크 경기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선수 시점 화면을 이번 WCG부터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1인칭 저격 시점과 자주포 조준 화면 등 프로게이머의 박진감 넘치는 개인 화면을 보여줄 수 있게 되면서 앞으로 보게 될 월드오브탱크 경기에서는 예전보다 시각적으로 더 재밌는 화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경기 규칙도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다양해질 수 여지가 많다. 중대 전투에서도 여러 등급의 전투가 있듯이 WCG에서도 8티어 제한이 이었는데 이것은 언제든지 10티어 제한으로 올라갈 수도 있고 5티어로 내려갈 수도 있다. 유저들의 의견과 호응에 따라 다양한 경기 방식이 나올 수 있는 게임이어서 한국 유저들에게도 큰 호응을 받을 수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국내에도 이미 해외서버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들이 많은데, 해외에서 활동 중인 국내 플레이어가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이미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해외 서버 플레이 유저들과 신규유저간의 격차가 커서 초보 학살이 일어나 신규유저가 떠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의견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하지만 게임의 매치 방식이 완전히 무작위이고, 전차가 참여할 수 있는 티어도 구분되어 있어, 의도적으로 밸런스가 맞지 않는 팀을 구성할 수 없다.

15 vs 15게임이고, 그중 몇 명이 소대를 구성해서 전투에 참가한다 하더라도, 상대 팀 역시 그러한 숙련자 소대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 숙련자들이 쉽게 초보자들을 학살하긴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월드오브탱크를 기다리고 있을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월드오브탱크를 북미에서 테스트하면서부터 정말 재밌게 플레이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 서버 출시를 정말 손꼽아 기다려왔다. 유저로서, 직원으로서 해설자로서도 많이 기대하고 있고, 한국 출시를 기다려준 유저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직 월드오브탱크를 못해본 유저들은 꼭 월드오브탱크의 재미를 느껴봤으면 한다.






월드오브탱크, 유저들의 첫인상은?


월드오브탱크가 국내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미 월드오브탱크를 재밋게 플레이하는 유저들 뿐만 아니라 처음 월드오브탱크를 플레이 해보는 한국 유저들의 반응도 중요하다. 이번 지스타 시연을 통해 처음 플레이해본 유저들은 월드오브탱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송대용 (24세)

월드오브탱크는 이번 시연에서 처음 해봤다. 궤도 움직임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묵직한 움직임이 인상적고, 전차를 경전차나 중형전차, 중전차 등으로 나눠 놓은 것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전차를 조종한다는 소재가 독특하고, 전차에 대해서 많이 알면 더 재밌을 것 같다.




유명인, 조성호 (18세)

월드오브탱크를 처음 해봤는데, 워록이나, 다른 패키지 게임에서 등장하는 전차 조작법에 비해 어려웠다. 경전차나 자주포 등 전차마다 역할이 중요한 게임인데 아직 이런 부분을 잘 모르기도 해 어려웠다. 어느 정도 기본 지식이 있어야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강산 (20세)

처음 플레이해봤지만, 인터페이스나 조작방식이 다른 FPS 게임과 비슷한 면이 많아 적응이 어렵지는 않았고, 소재가 신선해서 재미있었다. 하지만 기존 FPS 게임과 달리 전차를 다루다 보니, 전차의 종류에 따른 역할이나, 어딜 노리고 쏴야 하는 지를 몰라 조금 어려웠다. 하지만 이런 것들도 좀 더 알고 나면 훨씬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정현종 (20세)

처음 플레이해본 소감은 포의 상하 각도에 따라 복잡한 지형에서는 적을 공격하지 못하기도 하는 점이 좀 불편했다. 다양한 탱크가 등장해서 흥미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익숙하지 않아 아직 특별히 재미를 느끼진 못했다. 여러 가지 배우기 전까지는 어려워 보였다.




15분이라는 시연 시간은 월드오브탱크의 특징과 매력을 모두 파악하기엔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현장을 찾은 유저들 대다수의 공통적인 반응은 "처음엔 어렵지만, 게임에 대해서 이해를 할수록 재미를 느끼게 된다"는 것으로 플레이를 하면 할 수록 탄탄한 게임성에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이런 것을 워게이밍 측에서도 인지한 것인지 좀 더 월드오브탱크를 알고 싶어하는 유저들을 위해 근처 PC방을 대여하여 충분한 플레이할 수 있게 한 점이나, 스태프들을 충분히 배치해 설명하는 등의 노력을 보였고, 이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부분이었다.


월드오브탱크는 11월 15일 한국서버 슈퍼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밀리터리라는 특성과 독특한 조작 방법 때문에 플레이할 엄두를 못내는 유저도 있었지만, 세계대전 시기의 사실적인 전차전에 흥미 있어 하는 유저도 많았고, 막상 플레이 이후의 호응도 좋은 편이었다. 앞으로의 테스트와 정식 서비스를 통해 해외에서 검증된 월드오브탱크의 게임성이 국내에서도 빛을 발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