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스타에 출전한 월드오브탱크는 게임에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초심자들을 위하여 근처 PC방을 전체 대절, 전용 강습장을 마련하였다. 월드오브탱크 벙커 PC방으로 이름 붙여진 이곳은 지스타 기간 중 계속 운영하였으며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하여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게 하였다.

이 자리가 더욱 뜻 깊었던 부분은 유저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단순 체험을 넘어 유저들이 고수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월드오브탱크 벙커 PC방을 방문한 유저라면 누구나 현재 WCG 2012 월드오브탱크 부문에 국가 대표로 출전한 ROKA 클랜의 선수들에게 게임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물론, 새로운 게임이라 하더라도 널리 알려진 익숙한 게임 소재와 장르라면 아무런 설명없이 시연 부스에 앉아도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지장 없을 것이다. 하지만 흔하지 않은 소재라면? 유저들은 이 게임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그 목표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야 재대로 즐길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월드오브탱크는 바로 그러한 흔하지 않은 소재를 가진 게임이다.

제작사인 워게이밍 측에서도 이와 같은 부분을 알고 있는 듯, 현 WCG WOT 한국 국가대표와 숙련된 전차장들이 신규유저들에게 월드오브탱크의 요령을 안내해주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아직 국내에는 월드오브탱크가 서비스 되지 않아 낯설다고 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국가 대표의 존재 역시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들은 어떻게 월드오브탱크의 국가 대표가 되었을까. 인벤에서는 그들을 만나 어떻게 월드오브탱크를 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제 월드오브탱크를 만나게 될 한국 유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은 없을지 직접 들어보았다.



▲ WCG WOT 국가대표 클랜 ROKA의 송준협 선수



월드오브탱크를 시작한 지는 얼마나 됐는지 궁금하다.

작년 4월 베타 테스트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게임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북미 서버에서 게임을 많이 했는데 요즘에는 핑 문제로 동남아 서버에서 활동중이다.



흔히 말하는 월드오브탱크의 진입 장벽이 있다면?

아무래도 처음 1티어 전차를 운용하게 되는 처음 10판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1티어 전차는 대부분 속도가 느리고 화력도 약해서 게임 진행이 루즈해질 수 있다.
하지만 처음 10판을 넘기고 2티어 전차로 넘어가면 빨라진 속도감과 다양한 전차들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처음 10판만 넘기면 빠르게 게임에 빠져들 수 있다고 본다.

이후에 연구 트리 중 지뢰 전차만 넘기게 되면 그때부터 당신은 월드오브탱크의 노예라고 할 수 있겠다.(웃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거나 자신 있는 전차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다른 전차들도 나름대로 평범하게 다룰 수 있지만 가장 많이 운용해봤고 자신 있는 전차는 중전차와 자주포다. 사실 처음에는 그 어떤 이유보다 북미 서버에서의 핑 문제 때문에 주로 플레이한 전차였다. (웃음)

핑 문제로 가끔 조준이 흐트러지거나 렉이 생기기도 하고, 평균적으로 상대방에게 기본 0.2초의 시간을 주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는데 이는 상대는 포격에 성공하고 내 포격은 빗나가는 결과를 자주 만들어낸다.

따라서 상대 포화를 어느 정도 받아내면서 플레이가 가능한 중전차와 핑을 잘 타지 않고 상대를 무력화시키는 것이 가능한 자주포를 선호하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그런 문제로 다른 전차를 운용하는 한국 유저들이 약간의 불이익을 받았었는데 이제 한국 서버가 정식 서비스된다면 다른 전차 유저들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 기자에게 전술을 설명해주는 송준협 선수



국가 대표 선수로서 처음 월드오브탱크를 접하는 플레이어들에게 게임을 잘하는 요령을 하나 소개해달라.

월드오브탱크는 철저하게 팀플레이 게임이다. 따라서 그 어떤 마이크로 컨트롤보다 팀원들을 믿고 함께 나아가는 전략적인 플레이가 기본이다.

예를 들면 아군이 서로 고착상태여서 섣불리 엄폐물 밖으로 못 나갈 때, 내가 뒤로 돌아가 적의 시선을 끌면 그 사이에 아군들이 튀어나와 적을 공격하는 것이다. 흔히 상대 포탑을 돌린다고 한다. 상대 포탑 방향이 나에게 돌아오면서 사선에서 벗어난 아군은 안전하게 공격할 수 있게 된다.




▲ 왼쪽을 보고 있는데 오른쪽에서 나타나 공격하고 도망치면 상대는...



적 전차를 공격하다 보면 도탄이 자주 나던데 적 전차를 공격하는 요령이 궁금하다.

월드오브탱크는 상대 전차의 약점을 파악하고 노리는 플레이가 중요한데 약점 외에 부분을 공격하면 상대방에게 대미지를 거의 주지 못하거나 도탄이 나게 된다.

이런 약점을 노리는 플레이가 정말 중요하지만,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가 상대 전차의 약점을 파악하고 사격하는 플레이는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대부분의 전차가 공통으로 약한 부분인 차체 하부나 해치 부분을 포격해본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 가까이에선 정밀 조준으로 적의 해치를 노리는 것이 좋다.



다른 게임들과는 다른 월드오브탱크만의 특징이나 매력이 있다면?

일단 첫 번째는 다른 FPS류 게임과는 다르게 죽고 나서도 계속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연속성이다. 월드오브탱크는 전차가 파괴된다고 하더라도 곧바로 다른 전차를 타고 다시 전장에 참여할 수 있다. 따라서 캐릭터가 죽으면 그 스테이지가 끝날 때까지 계속 남아있어야 하는 FPS 게임들보다 더 캐쥬얼하게 즐길 수 있다.

두 번째 포인트는 대규모 패치나 맵, 전차들이 짧은 주기로 계속해서 개선된다는 점이다. 월드오브탱크는 거의 한 달에서 한 달 반 단위로 계속해서 새로운 패치들이 진행된다. 패치가 진행될때마다 맵이 달라지고 새로운 전차들이 나오면서 새로운 전략들과 콘텐츠들이 쏟아져나온다.

이렇게 빠르게 콘텐츠가 개선되는 게임은 많지 않으며 CEO도 "게임으로 얼마를 버느냐 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게임을 하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게임이 개선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이번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클랜원 중에 40대 초반의 형님이 계신다. 사실 40대에 프로게이머라고 한다면 상당히 의아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지만 월드오브탱크는 달랐다.

물론 컨트롤도 중요하지만, 협동플레이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각자의 포지션에서 약속된 플레이만 잘 수행한다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고수가 될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제 한국 서버에서도 정식출시되고, 한 번 빠지면 정말 헤어나올 수 없는 게임이니만큼 많은 유저들이 함께 즐겨주었으면 좋겠다.




▲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산 증인, ROKA 클랜의 큰 형님과 마지막 한 컷



▲ 국가대표 송준협 선수의 플레이 화면 - 720p 화질에서 감상하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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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오브탱크 벙커 PC방 사진 모음

송준협 선수와 인터뷰를 할 수 있었던 아이린 WOT 벙커 피시방의 풍경. 국가대표 선수 외에도 월드오브탱크를 워게이밍 시연 부스에서 처음 플레이 해보고 재미있어 찾아온 유저들과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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