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왕, '해병왕'이 자신의 진군을 알렸다.

13일 진행된 핫식스 GSL 시즌 5 Code S 16강 B조 경기에서, 이정훈이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정훈은 첫 승부에서 테란 김영일을 만나 치열한 테테전을 벌인 결과 2:1로 승리하고 승자전에 진출했다. 승자조 상대는 온라인 최강 고석현. 공격성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두 선수답게 극초반 러시로 한 경기씩 가져가는 난전 끝에 결국 이정훈이 3세트를 따내며 지난 시즌에 이어 8강에 진출하게 됐다.

다음은 이정훈과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2012 핫식스 GSL 시즌 5 Code 16강 B조 1위 진출자 이정훈 인터뷰

= 8강에 진출한 느낌은?

마지막 세트에서 졌다고 생각하고 게임했는데 막고 이겨서 기분이 좋다. 2연속으로 8강 진출한 것도, 8강에서도 같은 팀 장현우와 팀킬이 나오지 않게 된 것도 좋다.


= 1경기 1세트에서 쉽게 이겼는데 2세트에서는 몰아치다가 역으로 당했다.

1세트에서 준비했던 것 이상으로 상대 김영일이 긴장해서 이득을 보고 역러시로 끝냈다. 오늘 이길 것 같다 생각하고 2세트에서도 자신감 있게 플레이했는데 심해 도시 테테전을 한번도 안 해본 것도 있고 김영일 선수가 맵 특성을 잘 살려서 전차와 해병으로 조이기를 하는 바람에 말린 것 같다.


= 승자조에서 고석현이 첫 세트에 빠른 산란못을 갔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여명 맵에 자신이 없어서 최대한 부유하게 가고 싶었다. 그래서 줄곧 정찰을 안 하고 부유하게 갔는데 항상 상대의 찌르기에 당했다. 그래서 이제는 꼭 정찰을 해야 할 것 같다.


= 다음 세트는 11/11을 했고, 세로 방향이었다. 못 막을 정도라는 말이 있는데 평소에 미리 연습하는지.

레더에도 있는 맵이라 꾸준히 연습하는 빌드다. 묻혀진 계곡 세로 방향은 테란이 조금 전진해서 시전하면 저그가 조기에 발견하지 않는 이상 막기 불가능에 가깝다. 대각선 방향에 걸리면 6:4정도로 저그가 좋아 보이는데 세로가 걸려서 운 좋게 이겼다.


= 8강에 오르면서 라스베가스 무대가 눈앞에 있다. 김동원 선수와 만나는데.

장현우는 테란전을 거의 안 지다시피 해서 조 2위는 피하고 싶었는데 다행이다. 자신 있고, 4강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4강에 진출한 지 오래 되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지?

올해 초에 물이 올라 있었는데 16강에서 세 번 연속 떨어졌다. 잘 하는 선수를 만난 것도 있고 실력이 제대로 발휘가 되지 않았다고 느꼈다. 저번 시즌에는 8강에서 하필이면 이승현 선수와 붙어서 처참하게 졌다. 이번에는 이승현이 아니라 테란이다 보니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 서서히 8강 명단이 나오고 있다. 결승 혹은 우승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은지.

운이 좋게도 저그전은 덜 하면서 올라왔다. 남은 시간 동안 이번 시즌 강세인 저그전을 연구해서 이길 방법을 찾겠다. 4강에 가게 되면 라스베가스에서 IPL과 GSL이 동시에 진행되는데 이번 연말에 내게 두번 다시 없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비해 부진했던 올해를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 그리고 우승하고 싶다.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테테전 연습 도와준 조성주 선수가 딱 한 판 도와줬는데 김동원 선수와 할 때는 제발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변현우 선수와 조성주 선수가 테테전 연습하기를 싫어한다(웃음). 이번엔 5판 3선승제라 준비를 제대로 해야 하니 꼭 도와줬으면 좋겠다. 트위치TV의 김태성 매니저 형님과 내가 8강 갈 수 있을지 내기했다. 내기 약속 꼭 지켰으면 한다. TT 이스포츠, OCZ 테크놀로지의 후원도 감사드린다. 장현우 선수가 WCS에 나가는데 꼭 우승해서 나보다 상금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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