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연속, 저번 시즌 우승자마저 뚫지 못한 김민철의 장벽!

협회 출신 저그 플레이어의 중심에 서 있는 '철벽' 김민철이 전 시즌 우승자 이승현을 격파하며 핫식스 GSL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민철은 1차전에서 이승현을 만나 특유의 수비지향적 저그 플레이를 완벽하게 구사, 깔끔한 2:0 승리를 거둬 승자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상대는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저그 플레이어 이동녕이었고, 경험차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최종전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최종전 상대는 강동현을 제압하고 재등장한 이승현이었다. 강렬한 복수의 여운만이 남는 리벤지 매치가 될 지, 상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매듭이으로 마무리 될 지는 누구도 모르는 상황. 두 저그의 승부는 그렇게 시작됐고, 결국 승리의 여신은 김민철의 손을 들어줬다.

다소 위험한 순간이 있었음에도 자신의 장기인 침착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야금야금 전세를 뒤집는 플레이를 선보였던 김민철 선수의 인터뷰를 지금부터 확인해보자.



GSL 8강 진출자 김민철 선수 인터뷰


= 첫 코드 S 출전에 8강까지 올라갔다.

왠지 느낌이 좋았다. 잘 풀려서 기분이 좋고, 8강에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저그전은 자신있다.


= 상대 선수는 GSL에 이어 해외대회까지 휩쓴 이승현 선수였다. 해보니 어떤가?

까다롭다고 생각은 했다. 난 약간 수비적인 면인데, 이승현 선수는 공격적이더라. 하지만 그런 선수는 상대하기 편하다. 경기에 임하기 전 이승현 선수 스타일을 철저히 분석했다. 그리고 그 선수 피지컬이 굉장히 뛰어나다고 생각했는데, 나 역시 피지컬에서는 지지 않는다.


= 저그만 준비하게 되어 편했겠지만, 스타크래프트2 유저들은 성향이 다르다. 어떻게 준비했나.

스타크래프트1과 달리 스타크래프트2는 동족전 빌드 짜기가 까다롭다. 그리고 경기에서 패한 유저가 맵을 정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까지 준비하는 것에 신경썼다. 1세트 위주로 준비했다. 1세트만큼은 무조건 이기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 1경기는 완전히 맞춤 빌드를 짜온 듯 했다. 여왕이 마나 안쓰고 모아뒀다 수혈하면서 막는 움직임도 보여줬는데, 사실 위험 요소가 큰 전략 아니었나?

상대 빌드를 예측해 왔다. 그리고, 상대 진영도 대군주로 파악했기에 만에하나 변수가 일어나더라도 질 것이라 생각은 하지 않았다.


= 차기 시즌 코드 S 진출권도 확보했다. 이번 대회 목표는 어디까지인가?

4강 정도를 바라보고 있다. 4강에 가면, 우승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할 것 같다.


= 8강전 상대가 같은 협회 소속 이신형 선수다. 그리고 8강전부터는 다전제로 바뀌는데, 어떻게 상대할 생각인가?

협회 선수 많이 없어 만나고 싶지 않았는데, 이왕 이렇게 됐으니 무조건 이기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난 원래 다전제에 강한 편이었기에 빌드 준비를 철저히 할 생각이다. 또한, 테란전도 자신있기에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 오늘 경기를 끝으로 8강 멤버가 모두 결정됐다. 8강을 이기면 라스베가스에 가게 된다.

미국을 두 번 가봤는데, 두 번 다 시차 적응때문에 고생했다. 만약 이번에 올라가게 된다면 시차 적응 문제로 4강전이 가장 고비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승자전에서는 이동녕에게 2:0으로 패했다. 전 시즌 우승자 이승현을 쉽게 제압하고 이동녕에게 무너진 이유는 무엇인가?

경기장에 올 때 이승현 선수만 바라보고 온 게 컸다. 어떻게든 이승현 선수만 이겨보자 했다. 이동녕 선수도 생각하긴 했지만 이승현 선수보다는 비중을 낮췄다. 사실 내가 생각을 잘 못한 것 같다. 준비했던 것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이동녕 선수가 잘하기도 했다. 상대 분석을 소홀히 했던 것이 패인이라 할 수 있다.


= 미국은 MLG로 두 번 간 적이 있다. 이제 해외 경기가 좀 익숙해졌는지 궁금하다.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해외에서의 경기는 좀 낯설다. 이번에 올라가게 된다면 적응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에 내가 올라갈 것이라 예상한 분들이 거의 없을 것이다. 아무튼 기분은 매우 좋은 상태이며, 내가 아직 팬들에게 실력적으로 인정 받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8강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