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의 조준경이 라스베가스를 맞췄다. 권태훈이 반전을 거듭하는 혈투 끝에 같은 저그 이동녕을 3:1로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저그 대 저그에서 서로의 기세를 판가름하는 첫 싸움, 전장은 심해도시였다. 먼저 뮤탈리스크를 가져간 권태훈, 그리고 진화장을 빨리 준비해 업그레이드를 누른 이동녕이 팽팽하게 맞붙었다. 뮤탈리스크가 모이기 전 이동녕은 많은 저글링을 양쪽으로 움직이며 확장을 깨는 한편, 감염충으로 진균 번식 대박을 터트리며 상대 바퀴를 막아냈다.

이대로 이동녕을 위한 시간이 흐르나 싶은 순간, 권태훈이 일격을 장전하고 있었다. 계속되는 난전 중에 바퀴 회전력을 조금씩 늘리는 한편, 감염충을 계속 살려 병력의 몸집을 키웠다. 이동녕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을 울트라 테크를 준비하자, 권태훈은 승리를 위한 마지막 시간을 끝까지 물고늘어졌다. 결국 울트라가 한두 기 나오기 시작하는 찰나에 권태훈이 바퀴와 감염충으로 상대 기지를 파괴하며 1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쉬지 않는 싸움 끝에 단 몇 초의 시간으로 갈린 승부였다.

한끗 차이의 패배를 만회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동녕은 다음 세트 구름 왕국에서 빠른 산란못을 건설하고 저글링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권태훈은 일벌레와 저글링으로 피해 없이 막은 뒤 오히려 발업 저글링을 더 생산하고 상대 앞마당 자원 채취를 방해했다.

이번에는 이동녕이 마지막 타이밍을 노릴 차례였다. 상대 뮤탈리스크가 나오면 희망이 사라지는 상황. 이동녕은 모든 자원을 저글링과 맹독충에 투자한 뒤 돌파를 시도했다. 그리고 이 공격으로 상대 일벌레 삼십여 마리를 잡는 동시에 앞마당 부화장을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상황을 반전시킨 이동녕은 바퀴와 히드라 조합으로 뮤탈리스크를 무력화시키면서 상대의 마지막 카드였던 맹독충 기습까지 막아내고 승리, 승부의 추를 다시 되돌렸다.


반전에 반전이 오가는 두 선수의 혈전은 안티가 조선소에서의 3세트 역시 이어졌다. 둘 모두 약속한 듯 맹독충 이후 바퀴를 준비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거의 비슷한 바퀴와 감염충끼리의 중앙 교전, 권태훈이 바퀴를 산개하는 동시에 진균번식을 더 치명적으로 적중시키며 대승을 거둔다. 틈을 놓치지 않고 병력이 충원되는 대로 바로 상대 진영을 향해 달리면서, 권태훈이 다시 세트스코어 2:1로 유리한 고지를 만들었다.

4세트 여명, 숨죽이고 있던 전장은 권태훈의 저글링이 상대 본진으로 난입하며 다시 폭풍이 불기 시작했다. 일벌레를 잡고 자원에서 앞서나간 권태훈은 먼저 뮤탈리스크 생산을 시작하고, 타이밍을 잡고 들어온 이동녕의 저글링까지 무난히 막아낸다. 이동녕은 뮤탈리스크 생산을 한순간에 늘리며 제공권을 잡으려 했지만, 뮤탈끼리의 교전 중에 권태훈의 진균 번식이 이동녕의 뮤탈리스크에 작렬했다.

권태훈은 감염충과 바퀴로 체제를 바꾼 다음 상대 진영을 압박했다. 한번 진입하다가 빠지면서 상대 감염충들의 마나를 전부 빼놓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결국 더 많은 바퀴와 더 많은 감염된 테란이 이동녕의 앞마당을 뒤엎으면서, 권태훈이 승리를 따내고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4강의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12 Hot6ix GSL S5 Code S 8강 2일차 경기결과

2경기 MVP_Sniper 권태훈 3 : 1 FXO_Leenock 이동녕
1set MVP_Sniper 권태훈 승 : 패 FXO_Leenock 이동녕 심해도시
2set MVP_Sniper 권태훈 패 : 승 FXO_Leenock 이동녕 구름왕국
3set MVP_Sniper 권태훈 승 : 패 FXO_Leenock 이동녕 안티가 조선소
4set MVP_Sniper 권태훈 승 : 패 FXO_Leenock 이동녕 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