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박수호로 불리며 저그의 강자 반열에 올라선 권태훈 선수가 저그전 최강자 이동녕을 스코어 3대 1로 이기고 GSL 4강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날 경기는 치열한 접전 끝에 권태훈이 감염충과 바퀴 조합을 필두로 한타 교전에서 승리를 하면서 막이 내렸다. 양측 모두 4강 진출을 위해 필사적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생각보다 빠르 시간 스코어 3대 1로 경기가 끝이났다.

4강 마지막 진출권을 손에 거머쥔 권태훈 선수는 "저그전 최강자 이동녕 선수를 16강에 임하기 전부터 염두하고 준비해왔다"며, "승리해서 너무 기쁘고 해외 경험은 처음이라 아직 아무것도 모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다음은 GSL 4강 티켓을 확보한 권태훈 선수의 인터뷰 전문이다.



GSL 4강 진출자 권태훈 선수 인터뷰

세 번째 코드S에서 준결승 진출은 처음이다. 기분이 어떤지?

이동녕 선수가 가장 고비라고 생각했는데, 승리해서 너무좋다. 저그전 최강자를 이겼다는 의미에서 더욱 값진 승리였다. 그리고 라스베가스에 직접 갈 수 있어서 설레인다..

이동녕 선수와 8강 경기가 결정된 후,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16강전을 준비하면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미리 8강을 준비했다. 레더 위주로 플레이하면서 저그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시간을 보냈다.

시작이 정말 좋았다. 1세트 바퀴와 감염충 조합으로 승리했는데, 미리 생각한 플레이었는지?

초반에 몰이 붙이면서 뮤탈을 준비하려 했는데, 빌드가 꼬여 이상해졌다. 이동녕 선수의 테크트리를 확인하고 바퀴 감염층 조합을 시도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준비한 플레이가 아니라 이동녕 선수의 플레이에 맞춰서 한거였나?

이동녕 선수가 생각했던 플레이와 다른 방식으로 풀어나가, 상황에 맞춰서 테크트리를 새롭게 생각했다.

2세트 1패를 기록하면서 동점이 됐었다. 맹독충으로 많은 피해를 줬으면 유리했을 것 같은데, 실패로 돌아간 요인이 있다면?

계속 견제를 하다 보니 자원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다. 뮤탈이 조금만 더 빨리 나왔어도 질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체제 변화를 준비할 때 이동녕 선수의 러쉬가 너무 완벽했다.

3세트는 바퀴 힘 싸움에서 경기가 결정 났다. 오늘 경기가 전체적으로 바퀴와 감염충 조합으로 진행됐는데, 자주 사용하면서 연습했는지?

대부분 경기가 초반에 유리했던 것 같다. 물량과 감염충 숫자가 많아서 한타 교전에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자주 사용하면서 연습한 것은 아니다. 상황에 맞춰서 플레이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4강전 상대가 김동원 선수다. 테란전도 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기가 어떻게 될 것 같은지?

김동원 선수가 인터뷰에서 나를 만나면 쉬울 것 같다고 했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거고 자신있게 경기에 임하겠다.

이제 결승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됐는데, 누구와 붙고 싶은지?

고석현 선수는 저그전을 너무 잘하는 것 같다. 결승에서 저그보다 테란이 유리할 것 같아 이신형 선수와 붙고 싶다. 저번 경기에서 어이없게 진 것 같아 다시 한번 붙어보고 싶다.

코드S 첫 출전에 4강까지 올라간 선수들이 있다. 이번 경기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데, 앞으로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레더 위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할 생각이다. 기본기를 쌓는데 레더가 가장 좋은 것 같고 어떤 상황과 마주칠지 모르니 레더에서 다양한 플레이를 경험해 임기응변에 뛰어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라스베가스에 가면 IPL도 겸하게 된다. 출전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을까? 경기가 연속해서 이어지는데.

해외 경기 경험이 없어서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마침 좋은 기회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경기 일정은 아직 잘 몰라서 직접 해봐야 알 것 같다.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고 가야되는데, 컨디션 조절이 걱정된다.

아직 해외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주변 사람들이 비행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해줬는데, 가본 사람들만 할 수 있는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직접가서 느껴보겠다.

결승과 우승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 것 같은지?

왠지 이번 시즌 기회가 찾아온 것 같다. 게임도 잘되고 집중력도 좋아서 우승을 노려보겠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와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가 올라와서 흥행이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 소리를 들었을 때 이겨도 씁쓸한 기분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잘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오늘 같이 와주신 아버님과 감독님께 감사하다. 그리고 응원해주신 가족, 친척,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끝으로 스폰서 롯데칠성, 레이저, MYM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