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성과 저력의 사나이 김동원이었다. 4세트를 메카닉의 힘으로 승리하면서 2패 뒤 2승, 다시 동률까지 따라붙었다.

김동원이 또 초반 승부를 볼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다전제 특유의 심리전이 시작된 가운데, 이번 경기는 무난하게 전개되는 듯했다. 하지만 김동원은 거꾸로 허를 찌르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한 박자 늦은 지옥불 화염차였다.

일벌레 다수가 잡힌 가운데 권태훈은 뮤탈리스크로 수비하고 역습을 시도했지만, 김동원은 토르 생산 체제를 시작한 뒤였다. 저그가 틈을 보일 때마다 화염차는 계속 난입해 일벌레를 사냥했고, 테란의 메카닉 조합은 계속 완성되어 갔다.

권태훈은 메카닉 인구수 200이 완성되면 답이 없다고 생각한 듯, 바퀴 주력의 병력을 난입시키며 소모전을 유도했다. 그리고 군락 업그레이드를 준비하면서 뒤쳐진 테크트리를 쫓아갔다. 그 와중에 메카닉의 인구수가 최고점에 다다르자, 김동원은 진격을 개시했다. 무리군주가 나오지 못한 타이밍이었다.

권태훈의 별동대도 밴시에 의해 가로막히고, 김동원은 어느새 저그 진영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달려든 상대 병력을 압도적인 메카닉 화력으로 제압하면서 승리, 승부는 마지막 5세트에서 가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