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그의 황금기다. 하지만 가장 높은 곳에서 만난 둘은 언제나 보던 그 선수들이 아니었다. 오랜 시간 좌절을 겪었던 두 저그가 끊임없는 노력 끝에 드디어 정상의 자리에서 대결하게 됐다.

국내시각 12월 1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핫식스 GSL S5 4강에서 고석현과 권태훈이 승리했다. 이 둘은 내일 결승전에서 우승을 향한 마지막 승부를 치른다.




'고베르만' 고석현은 테란 이신형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첫 세트에서 허를 찔린 초반 러시에 당하면서 패배했지만, 그 뒤 자신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공격 위주의 운영을 위력적으로 발휘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비까지 해내며 내리 3연승을 거뒀다.

최근 일반적인 저그 선수들이 어떻게든 군락 테크까지 버티면서 후반 유닛으로 승부를 보는 것과 달리, 고석현은 모든 경기를 번식지 단계 유닛들로 승리한 점이 특징이었다. 감염충과 맹독충 등 변수를 만들어내는 병력을 통해 효과적으로 기선을 제압하면서, 운영 방식에 따라서 초중반의 저그도 충분히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고석현은 2006년에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개인 대회 결승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고, '온라인 최강'을 넘어선 '오프라인 최강' 자리를 눈앞에 두게 됐다. 고석현이 우승한다면 주요 대회를 통틀어 최고령 로열로더의 기록도 가지게 된다.




'스나이퍼' 권태훈은 김동원을 상대로 최종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3:2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시작부터 두 세트를 내리 따내며 손쉽게 결승으로 가는 듯했지만 김동원의 뚝심 있는 경기력에 다시 연패를 당하고 5세트에서 승부를 가렸다. 결국 대치 끝에 감염충으로 최고의 성과를 얻으면서 압도한 권태훈이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두 선수의 공방은 초반부터 치열했다. 잠시 헛점이 보인 타이밍이 있으면 지체 없이 파고들었다. 특히 권태훈은 한 번의 타이밍 공격으로 내리 게임을 자기 것으로 가져오면서 스나이퍼라는 호칭이 비단 아이디에서만 생긴 것이 아님을 강력하게 보여주었다.

GSTL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이며 주목받은 권태훈은 이번 시즌에서의 활약을 통해 이제 개인 대회에서도 강력한 존재라는 것을 전세계에 알렸다. 현재 IPL5에서 살아남은 12인 중에도 속해 있는 상태. 권태훈이 동시에 벌어지는 두 대회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가 주목받는 부분이다.

현 저그 최강을 가리는 라스베가스에서의 승부, 2012 핫식스 GSL S5 결승전은 국내 시각으로 내일(2일) 오전 11시에 곰TV를 통해 생중계된다.






2012 Hot6ix GSL S5 Code S 4강 결과

4강 1경기 TSL_Hyun 고석현 3 : 1 STX_INnoVation 이신형
1set TSL_Hyun 고석현 패 : 승 STX_INnoVation 이신형 심해도시
2set TSL_Hyun 고석현 승 : 패 STX_INnoVation 이신형 돌개바람
3set TSL_Hyun 고석현 승 : 패 STX_INnoVation 이신형 벨시르 잔재
4set TSL_Hyun 고석현 승 : 패 STX_INnoVation 이신형 여명

4강 2경기 Axiom_Ryung 김동원 2 : 3 MVP_Sniper 권태훈
1set Axiom_Ryung 김동원 패 : 승 MVP_Sniper 권태훈 돌개바람
2set Axiom_Ryung 김동원 패 : 승 MVP_Sniper 권태훈 구름 왕국
3set Axiom_Ryung 김동원 승 : 패 MVP_Sniper 권태훈 묻혀진 계곡
4set Axiom_Ryung 김동원 승 : 패 MVP_Sniper 권태훈 벨시르 잔재
5set Axiom_Ryung 김동원 패 : 승 MVP_Sniper 권태훈 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