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하고 배트맨하고 붙으면 누가 이길까?"

어린 시절 아이들은 다양한 히어로를 두고 서로 싸우면 누가 최종적으로 이길까를 논쟁하곤 했습니다. 서로 다른 작품에 등장하는 영웅들을 동일 세계에 두고 생각했을 경우 누가 더 능력치가 높을지 아이들 나름대로의 객관적인(?) 수치를 들먹이면서 서로 자신이 좋아하는 히어로를 응원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전부터 타이틀 간의 콜라보레이션 작품, '마벨vs캡콤'이나 '스파vs철권' 등이 출시되어 오고 있습니다.


[▲영원한 라이벌! 슈퍼맨과 배트맨]


이번에는 소니가 직접 만들었습니다. 바로 11월 20일에 정식으로 발매된 '플레이스테이션 올스타즈 배틀로얄(이하 올스타즈)'입니다. '갓오브워'의 크레토스, '철권'의 헤이하치, '메탈기어 시리즈'의 라이덴, '언차티드'의 네이선 드레이크 등 20개의 서로 다른 게임의 영웅들이 출전하여 그들 만의 리그를 펼칩니다.
얼핏 생각하면 신들조차 처참하게 짓밟는 크레토스와 창의력으로 세계를 창조하는 '리틀빅플래닛'의 리빅보이는 전투 능력치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죠. 도저히 전투를 벌일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소니 자사 캐릭터 '토로'가 고속 공명검으로 무장한 사이보그 '라이덴'과 붙기도 합니다.



[▲ 크레토스와 리빅보이가 격투를??]


'마벨vs캡콤', '에이리언vs프레데터'와 같이 다양한 IP가 한 곳에 모이는 컨셉은 장르를 불문하고 문화 콘텐츠에서 종종 활용되고 있습니다. 올스타즈 역시 소니의 자사 IP가 한 자리에 총출동하며, 소니에서 진행한 최초의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어떤 타이틀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이번 올스타즈는 VITA 버전으로도 출시가 되면서 언제 어디서든 격투를 즐길 수 있는 휴대성이 큰 강점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리뷰에서는 비타 버전 올스타즈를 중심으로 살펴보았습니다.


[▲ 소니 캐릭터들의 진검승부, 그 현장 속으로 GO!GO! ]




★ 올스타즈의 기본 구성

올스타즈 배틀로얄은 기본적으로 싱글플레이와 랭크가 매겨지는 토너먼트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대전모드가 있습니다. 싱글플레이에서는 캐릭터별 스토리를 알아가는 아케이드모드, 캐릭터 플레이 방법을 배우는 튜토리얼, 도전 미션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는 트라이얼, AI나 친구와 함께 하는 연습모드가 있으며, 토너먼트에는 글로벌 랭킹에 적용되는 랭크매치와, 순위에 상관없이 즐기는 퀵매치가 있습니다. 대전모드를 통해서는 와이파이나 애드훅을 이용한 방식으로 주변 친구들과 전투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올스타즈 메뉴 화면. 게임 시작할 때마다 우측의 캐릭터가 랜덤으로 등장]


[▲ 리빅보이의 스토리 모드...귀엽다!!]

[▲ 캐릭터 별로 스킬을 연습할 수 있는 튜토리얼 모드]


대전격투게임의 또 하나의 즐거움, 커스터마이징 역시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커스터마이징은 크게 캐릭터와 프로필 부분으로 나뉘며, 캐릭터에서는 코스튬, 도발포즈, 등장포즈, 승리포즈, 승리음악까지 총 5가지의 요소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레벨업을 하면 특정 레벨에 특정 아이템이 해제되는 형식이며, 이를 통해 나만의 개성있는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죠.


[▲ 이랬던 리빅보이가... ]

[▲ 뾰로롱~@ ]

[▲ 으응? 너도 리빅보이;;?? ]


프로필의 경우 배경, 아이콘, FFA이름, 팀이름, 미니언 5가지 종류로 분류되어 있으며, 배경이나 아이콘마다 해제 조건이 갖추어져 있으므로 이를 잘 확인하여 획득해야 합니다. 장기간 게임을 하다보면 프로필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한 플레이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것 역시 올스타즈의 매력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일정한 조건 달성시 배경 등 다양한 요소가 해제된다]


나아가 캐릭터 설명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이 알지 못하는 캐릭터가 어떤 게임에 등장했는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 인물인지를 간단하게 익힐 수 있습니다. 캐릭터 설명을 읽고 스토리 모드를 플레이한다면 그 캐릭터에 대해 보다 깊이 알 수 있습니다.



[▲ 캐릭터마다 어떠한 타이틀에 등장하는지 간단한 스토리가 무엇인지 확인 가능하다]



★ 올스타즈의 화려하고 다양한 배틀 속으로!

올스타즈에서는 기본적으로 20개의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갓오브워'의 크레토스, '리틀빅플래닛'의 리빅보이, '바이오쇼크'의 빅대디 등 다양한 타이틀의 주인공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들만의 화려한 스킬을 시전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올스타즈에 등장하는 20개의 캐릭터]

[▲ 바이오쇼크의 '빅대디']

[▲ 인페이머스의 '콜']


비타의 작은 화면에서 구현되는 것에도 불구하고 그래픽은 상당히 명확하고 깔끔합니다. PS3용 타이틀이 비타로 이식이 잘 된 편이며 조그만 화면으로도 강한 액션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전을 펼치다보면 원거리 시점으로 화면이 구현되는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다소 캐릭터가 작게 보여 자신의 캐릭터가 무엇이었는지 혼동이 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비타 기기에서의 선명하고 퀄리티 높은 그래픽 구현과 강렬한 액션성을 그대로 이식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이러한 점을 커버합니다.




[▲ 작은 화면에서도 스킬 시전이나 배경 등 그래픽 구현은 깔끔하다!]


또한, 각 캐릭터를 개성을 잘 드러내는 필살기가 올스타즈의 강점입니다. 필살기는 총 1, 2, 3단계로 나뉘는데, 3단계 필살기를 사용하면 필살기를 시전하는 캐릭별 고유 영상이 나오면서 드라마틱한 효과를 선사합니다. 각 캐릭터별로 그들의 개성을 담은 필살기를 시전하며, 그 종류는 각기 다르나 한 번의 타격으로 적을 처치하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모든 캐릭터에서 동일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 크레토스의 3단 필살기. 단칼에 적을 처치한다!]


[▲ 모든 적들을 스티커로 만들어 버리는 리빅보이의 3단 필살기]


[▲슬라이 쿠퍼의 3단 필살기. 쌍안경으로 적을 포착하라!]

[▲ 그 이외에 요런...]

[▲ 요런 화면들이 3단 필살기시 등장한다]


게임 도중에 랜덤으로 드랍되는 아이템 역시 올스타즈의 묘미입니다. 플레이시 랜덤으로 전투에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떨어지고, 화면을 더블클릭하면 이를 주워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템은 실제 데미지를 주는 무기류부터 행동을 억제시키는 요소, 상대방의 필살기 게이지를 뺏어오는 것 그리고 상대를 멀리 내치는 생선까지 다양한 기능과 모양의 아이템이 존재합니다. 잘만 이용한다면 전투에서 크게 유리한 조건을 만들 수 있지만, 아이템을 줍다가 자칫 적의 기습공격을 받을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해서 아이템을 습득해야 합니다.


[▲ 아이템에 가까이 다가가면 '1P'위에 터치 표시가 뜬다]

[▲ 나의 고등어 맛을 보아라!]


올스타즈에서 최고의 매력포인트는 단연 '배경'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배경이 단순한 배경을 넘어 하나의 전투요소로 작용합니다. 올스타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나온 타이틀 배경이 14개, 훈련을 위한 공간 6개가 지원됩니다. 어떤 맵에서는 배경에 있는 로봇이 미사일을 쏘기도 하고, 어떤 맵에서는 돌발 퀴즈를 내기도 합니다. 이에 더하여 게임 별로 각기 다른 BGM이 더해져 다양한 게임을 하나의 타이틀에서 맛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배경 그래픽이 뛰어나다! PS3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 '바이오쇼크 인피니티' 배경에 등장하는 로봇]

[▲ 전투를 벌이고 있는 플레이어들을 향해 미사일을 쏘기도 한다]


추가적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올스타즈가 PS3용 타이틀을 구매해도 비타에서 다운로드 버전을 이용할 수 있는 크로스바이(CROSS-BUY)를 지원한다는 점이죠. 다시 말하면, 올스타즈 타이틀 내의 코드를 입력하면 동일 계정으로 비타 기기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즉, 1+1,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는 셈입니다.



★ 옥의 티?! 올스타즈의 아쉬운 점

앞서 언급한 올스타즈의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다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일정 시간 이상 플레이시 한정된 콘텐츠로 인해 다소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대전격투게임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임은 분명하지만, 다양한 싱글플레이나 도전 모드가 갖추어져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게임 플레이시 크레토스나 라이덴과 같이 전투에 특화된 몇몇 캐릭터가 너무 강력해 밸런스가 살짝 맞지않는 부분도 다소 아쉽습니다. 팬서비스 차원에서 출시된 게임이라 밸런스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전 게임인 이상 특정 캐릭터가 너무 강력하면 게이머들이 캐릭터를 선택할때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불만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플레이를 즐기는데는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 리빅보이가 강캐라 불리는 라이덴과 크레토스를?!]

[▲ 역시나 결과는 그러했다...]


요즘은 SNS를 통해 자신의 게임 기록을 지인들과 공유하는 경우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에 각 게임들은 다양한 스크린샷 기능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타 기기의 경우, 홈버튼과 START버튼을 동시에 눌러 스크린샷을 찍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홈버튼이 우선적으로 인식된 경우 네트워크가 끊어지고 토너먼트가 그 순간 바로 종료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팀 플레이를 하다가 강제종료가 되어 난감한 상황이 발생되지 않기 위해서는 홈버튼이 눌리지 않도록 플레이어가 스스로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스타즈의 깔끔한 그래픽과 시원한 액션성, 다양한 아이템과 배경 속에서 즐기는 배틀은 굉장히 즐겁다는 것을 플레이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 추억, 그리고 친구들과의 통쾌한 액션! 플레이스테이션 올스타즈 배틀로얄

소니에서 소니IP를 이용한 대전격투게임을 출시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닌텐도 Wii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X'를 떠올렸습니다. 사실 현재 비디오 시장은 PS3, Wii, Xbox360까지 크게 3분화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면 기존의 타이틀과 비교해서 볼 수 밖에 없을겁니다. 물론 게임의 컨셉만 놓고 보면 올스타즈가 기존의 타이틀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플레이를 해보면 명확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소니 만의 명확하면서도 강렬한 색감, PS3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비타에서의 그래픽 구현, 언제 어디서나 플레이할 수 있다는 휴대성에서는 닌텐도의 타이틀과는 분명 차별점이 있습니다.

소니 타이틀을 즐겨하셨던 분, 친구들과의 결투를 좋아하는 분, 다양한 배경과 아이템을 통해 여러가지 재미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대전격투게임에서 싱글플레이를 주로 즐기셨던 분들에게는 올스타즈가 다소 지루한 타이틀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별로 잘 구현된 캐릭터와 배경, 그리고 BGM은 많은 사람들을 올스타즈로 끌어들일만한 충분한 매력요소임은 분명합니다.

특히 비타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뛰어난 그래픽의 대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올스타즈는 충분히 매력적인 콘텐츠입니다. 어릴적 친구들과 동네 오락실에서 격투게임으로 붙던 시절이 떠오르는 분들이라면 올스타즈를 통해 그 추억을 회상해보는 것도 좋은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