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작부터 이 팀들의 경기는 흥행보증수표와도 같았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는 나진 소드와 조 1위로 무섭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준 MVP White 간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입장만을 기다리면서 눈을 밝히고 있었다.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란 얘기가 있지만, 이 팀들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얘기였다. 매 순간 마다 팬들은 가슴 졸이면서 화면을 지켜봤고,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유리해 질 때마다 환성을 아끼지 않았다.

나진 소드는 이 날 자신들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공격적인 스타일에 더해 전략적 요소를 가미시켰다. 시즌 2 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조합을 꺼내 들면서 픽밴에서부터 상대의 수를 뛰어 넘은 나진 소드는 경기 내용면에서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타로 경기를 풀어나가려던 모습보다는 흐름을 자신들 쪽으로 만들어 가는 모습에 MVP White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후반만 가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스스로 무너져 내린적이 많았지만, 이 날 경기만큼은 그 들은 완급 조절을 하면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승리팀 선수 인터뷰 - Najin Sword 윤하운, 김상수




=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오른 소감은?

윤하운(MakNoon) : 이렇게 완승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세 판 모두 운영으로 이겨서 우리 팀에게 의미 있는 경기였다. 나진 소드가 후반을 가면 진다는 징크스를 깬 경기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김상수(SSONG) : 정말 기쁘다. 우리에게 이것이 중요한 발판이라고 생각하는데, 스타트를 잘 끊어서 열심히 노력만 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윤하운 : 우리 팀이 운영이 부족한데, 그동안 운영 부분을 좋게 개선한 과정에서 상수 형이 일등공신이었다. 잘했는데도 MVP를 못 받으면 서운해 할 것 같았는데 오늘 상수 형이 두 게임이나 받아서 정말 기분이 좋다.


= (김상수에게) 본인이 운영에 큰 역할을 했다는 말에 동의하는지?

김상수 : 비중이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은데, 팀원 각자 커뮤니케이션이 잘 돼서 나 하나로 굳혀진 것이 아니라 서로 잘 쌓이면서 풀렸던 것 같다. 변화하려고 하고 받아들이는 부분에서 좋게 작용이 되면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 미드 케일로 두 번이나 MVP를 받았다. 케일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김상수 : 시즌3에 잘 맞는 챔피언이고, 상대방 조합에 구애받지 않는 챔프인 것 같다. 그리고 상대 특성에 카운터인 면도 좀 있었다. 상대가 케일 밴을 하지 않아서, 그런 면에서 좋았다.


= 구체적으로 케일의 어떤 부분이 시즌3에서 좋아졌다고 생각하는지

김상수 : 아이템으로는, AP 템들이 거의 다 너프를 당했다. 그런데 케일이 파밍도 잘 되고 후반 뒷심도 굉장히 강력한 챔프라서 시즌3에 잘 맞는다. 그런 부분이 큰 것 같다.


= (윤하운에게) 왜 3:0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나?

윤하운 : 그래도 아직까지는 운영에 대해 성과가 나타난 적이 없으니, 한 판 정도는 질 수 있다 생각했다. 3세트까지 운영으로 이겨서 정말 좋았다.


= 어김없이 우물 다이브를 했고, 수영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윤하운 : 하나의 의식이다. 전쟁터에서 이기면 목을 거둬가는 풍습이 있듯, 우리는 우물로 가서 죽어주는 것이 쇼맨십이다. 물안경을 온게임넷 쪽에서 상으로 받았는데 이걸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다음 상대로 KT의 두 팀 중 원하는 팀이 있다면?

윤하운 : KT B와 만나고 싶다. 당한 것이 있으니 똑같이 갚아주고 싶다.

김상수 : 경기 내용도 두 번 모두 역전패였다. 다음에는 이기겠다.


= 라인에서 앨리스를 썼는데, 요즘 강하다는 평가가 많은 챔프다. 운영 방법이 따로 있다면?

윤하운 : 앨리스가 못 이기는 챔프가 있더라도 9레벨 때 정말 데미지가 세다. q를 던진 다음 거미폼으로 피할 수 있어서 견제 면에서 장점이 있다. 스킬 활용을 잘 하면 앨리스의 견제는 탑 라인에서 거의 최고 수준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김상수 : 12강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많이 힘들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 특히 대표님이 많이 다잡아 주셨다. 그런 정신적인 부분이 승리 요인에서 컸던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윤하운 : 감독님과 코치님이 항상 잘 도와주신다. 정신적인 면에서 대표님도 많이 잡아주고 계신다. 정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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