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또 혼전!
옐로우 라이더, 겨우 지킨 챔피언의 자존심!

3라운드 진출을 향한 그 치열한 속도 전쟁!
10일 용산 e스포츠경기장에서 펼쳐진 2라운드의 서막, 1조의 경기에서는 총 4개 팀 8명의 선수들이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해 치열한 라이딩을 펼쳤다. 특히 이 날 1조의 경기에서는 오존(O3) 소속 팀이 4팀 중 두 팀이었기에, 형제팀이 함께 동반 진출할 수 있을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게다가 저번 시즌 챔피언이었던 오존 제논(O3 XENON)팀이 과연 퍼펙트 라이딩을 할 수 있을 것일까도 관심사였다. 그러나 결과는 정 반대. 32강을 통틀어 최고의 득점을 올려 옐로우 라이더의 자존심을 지켰던 오존 제논 팀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오히려 형제팀인 오존 스파크(O3 SPARK)가 제논을 캐리한 것.



1라운드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오존 제논의 유영혁이 챔피언다운 플레이로 라운드 중반까지 1위를 지켰지만, 팀원인 박인재가 하위권인 7위로 쳐지면서 홀로 포인트를 캐리해야만 했다. 1라운드는 핫이슈의 장진형 선수가 라운드를 제압, 5위에 랭크된 팀원을 이끌었다.

2라운드는 팀원의 극명한 희비가 엇갈렸다. 챔피언 유영혁이 1위로 라운드를 제압했는데, 팀원이었던 박인재가 8위를 기록한 것. 덕분에 팀의 포인트는 그렇게 높지 못했다. 반면 조용히 제압하는 오존 스파크. 오존 스파크는 두 팀원이 고르게 상위권에 랭크되며 포인트를 쌓아갔다.

3, 4라운드를 지나며 어느 정도 1위권의 향방이 잡혀갔다. 라운드의 상위권을 꾸준히 제압해온 오존 스파크가 단독 1위로 치고 나간 것. 그러나 혼전이었던 것은 2위 팀이었다. 1, 2라운드에 좋은 포인트를 쌓았던 핫이슈가 3라운드에서 7, 8위로 떨어지며 오존 제논과의 격차가 줄어든 것. 그러나 4라운드, 핫이슈가 1위에 랭크되면서 결국 핫이슈가 오존 제논의 포인트를 1포인트 차이로 역전하면서 모든 승부는 5라운드에 결정나게 됐다.

8강인 준결승에 진출하기 위한 치열한 라이딩. 팀인 오존 스파크는 같은 팀원인 오존 제논을 캐리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속도를 늦추다가 핫이슈에 순위를 내주기라도 했다간 역전당하기 십상. 때문에 5라운드를 지켜보는 팬들의 손아귀엔 땀이 쥐어졌다.

경기 중반까지도 어느 팀이 2위에 진출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계속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박인재를 캐리해야 했던 유영혁과 형제팀의 진출을 도와야하는 오존 스파크. 8강 진출을 향해 달리는 핫이슈의 박빙의 승부가 계속 펼쳐졌다. 그러나 마지막 스퍼트를 내는데 실패한 핫이슈의 두 선수가 6, 8위로 떨어지면서 결국 한 끗 차이로 오존 스파크가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1조 1위 진출팀 O3SPARK 김경훈, 김승태 선수 인터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소감은.

김경훈 = 유영혁과 박인재가 1위 하고 올라가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런데 이렇게 1위로 올라갈 줄은 생각도 못했다.

김승태 = 막상 게임에 들어가면 어렵고, 힘들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경기가 쉽게 풀렸다. 그래서 1위로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오존 제논을 이겼다. 예상했나.

김경훈 = 유영혁 선수와 박인재 선수가 경험도 많고 입상도 했던 선수들인데, 그 선수들을 이길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같이 연습할 때도 굉장히 잘 하던 선수들이라서.


사실 오존 제논이 떨어질 수도 있었다.

김경훈 = 핫이슈와 오존 제논이 1포인트 차였다. 잘하면 오존 제논 팀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1, 2등을 하고 유영혁-박인재가 그 뒤로 올라와서 같이 진출하자는 생각을 했었다.

김승태 = 같은 팀이라고 해서 다른 팀을 죽일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우리 팀 플레이만 잘 하자는 생각을 했다.


오늘 플레이가 참 좋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김경훈 = 감독님께서 어제 자기 전에 긴장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그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나.

김경훈 = 준결승에 가면 우리와 오존 제논과 세일러문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아마 준결승이 가장 힘들 것 같다.

김승태 = 우리가 이번 16강에서 빅3을 이겼다. 세일러문이 올라오더라도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하겠다.


더 하고 싶은 말은.

김경훈 = 방송에 들어가면 손이 떨리고, 너무 긴장한다. 다음 준결승 때는 그런 것을 좀 고치겠다. 그러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승태 = 경훈이 형이 연습 때 굉장히 잘 하시는데, 경기 때만 되면 약간 못하는 게 있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그런 게 없어졌으면 좋겠다. 같이 결승 가서 입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