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선봉 올킬, 그리고 극적인 3킬 역전승!

예측불허의 승부로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는 프로리그 2라운드 2주차 7경기와 8경기에서, 웅진스타즈와 제8게임단이 각각 승리를 거두었다.

웅진의 윤용태는 '뇌제'의 부활을 알리면서 KT 롤스터를 상대로 선봉 올킬을 달성했고, 제8게임단의 김재훈은 SK텔레콤 T1과의 대결에서 1:3으로 팀이 위기에 빠지자 마지막 주자로 등판해 내리 3킬, 극적인 4:3 역전승의 주역이 되었다.

오늘 경기로 웅진은 KT 롤스터를 제치고 1위에 안착했다. 제8게임단은 비록 순위 변화가 없었지만, 아래 순위 팀들과 격차를 벌리면서 중위권 싸움에서 큰 힘을 얻었다. SK텔레콤 T1은 한 계단 떨어진 4위에서 다음 경기를 기다리게 됐다.




선봉으로 출전한 윤용태는 상대 KT 롤스터의 강력한 네 선수를 연달아 제압, 선봉 올킬을 해내면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오늘 경기로 웅진 스타즈는 9승 2패,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윤용태는 데뷔 이후 첫 올킬이라는 뜻깊은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1세트에서 윤용태는 불멸자 올인 러시로 김성대를 꺾었고, 2세트에서는 '갓' 이영호를 상대로 몰래 차원관문을 추가해서 한 번 타이밍으로 모든 것을 밀어냈다. 바이킹과 밴시에 맞서 윤용태가 보여준 불멸자 아케이드는 이 대결의 백미였다.

윤용태의 물오른 경기력은 특정 종족전을 가리지 않았다. 3세트에서 KT의 프로토스 주성욱마저 잡아내면서, KT 3종족 주력 카드를 홀로 꺾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승부의 추는 4세트까지 윤용태 쪽으로 기울었다. 김대엽의 분광기가 격추당하는 결정적인 장면이 연출되었고, 불멸자 드랍으로 상대 탐사정을 끊은 윤용태는 곧장 총병력을 이끌고 공격에 나섰다. 추가 광전사로 완벽하게 상대를 무력화시킨 윤용태가 올킬에 성공, 웅진 스타즈를 단독 1위에 올려놓았다.




2경기는 SK텔레콤 T1과 제8게임단의 대결, 불과 한 게임 차이로 떨어져 있는 팀끼리의 만남이었다. 여기에서 제8게임단은 1:3까지 몰린 경기를 김재훈의 3킬에 힘입어 4:3으로 역전하며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1세트는 SK텔레콤이 앞서나갔다. 저그 이승석은 상대의 초반 흔들기에 휘둘리지 않고 단단하게 자신의 후반 운영을 가져가면서 1승을 추가했다. 제8게임단 역시 곧바로 맞대응했다. 하재상은 땅굴망을 공허포격기와 불사조 조합으로 깔끔하게 막은 뒤 역습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면서 1:1 균형을 맞췄다.

3세트는 정명훈의 견제와 운영이 돋보였다. 은폐 밴시 두 기로 프로토스의 탐사정을 사냥한 정명훈이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승리했고, 4세트에서 신예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도욱을 상대로 뛰어난 판단력을 통해 상대 본진 급습으로 2연승을 달렸다.

벼랑 끝에 몰린 제8게임단은 마지막 주자로 프로토스 김재훈을 내세웠다. 그리고 김재훈은 그 기대에 보답하고 역전극의 서막을 알렸다. 김재훈은 정명훈의 각종 견제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지상 화력으로 상대 병력을 압도했다. 이어 6세트에서는 상대 팀의 에이스 정윤종을 맞이해 지상 병력의 힘으로 2연승을 따냈다

기세가 오른 김재훈은 네오 칼데움에서 저그 어윤수를 만났다. 저그가 우세하다고 알려진 맵. 하지만 김재훈은 제련소에서 조용히 업그레이드를 돌리면서 한 번의 진출 타이밍을 준비했다. 저그가 8가스를 확보하려 하는 그 순간, 조합과 업그레이드로 한 방에 저그 병력을 밀어버린 김재훈이 승리를 가져갔다. 총 3킬, 제8게임단의 역전 드라마를 김재훈이 이끌어냈다.


'오늘은 좀 기쁜 감정을 표현하겠다' 웅진 윤용태 선수 인터뷰


데뷔 9년 만에 첫 올킬이다. 소감은?

정말 기분 좋다. 전에 스타1에서나 위너스에서 3킬까지는 하다가, 마지막에 항상 아쉽게 졌었다. 항상 그런 생각을 했었다. 게이머 하면서, 올킬 한 번 쯤은 해봐야하지 않을까. 오늘도 3경기 이기고 나서 첫 경기라고 생각하자고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그런데 계속 그런 생각이 들더라. 오늘 이기면 첫 올킬이구나. 그런데 달성할 수 있었다. 정말 기분이 좋다.


오늘 전략적인 움직임들이 많았다.

오늘 1경기를 중점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빌드도 바꾸고 하는 등. 시간 투자를 많이 했었다. 2경기는 전략적으로 준비해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3, 4세트는 연습을 하면서 그런 상황이 많이 있어서 대처하기 쉬웠던 것 같다. 연습 때 하던 것과 상황이 잘 맞아떨어졌다. 옵저버로 확인했을 때도 드랍을 볼 수 있었고, 분광기 경로도 예상한대로 맞아 떨어지는 등 운이 좀 많이 따라주기도 했다.


오늘 올킬 맵 특성들이 좀 다 다른데.

알카노이드는 토스 입장에서 좀 까다로운 맵은 맞다. 상대 종족도 어떤 것을 하는 지 모르니까 빌드가 갈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크게 상관이 없다.


오늘 경기를 잘 하게 된 비결은.

항상 위너스 하면서 킬이 늘어가면 방심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져도 팀이 이겨 주겠지 하는 생각들이 있었다. 경기를 편하게 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팀원들이 '프로토스를 남기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었고(웃음), 그래서 더 긴장하면서 했던 것 같다.


그 동안 본인의 성적이 좀 좋지는 않았는데.

그간 성적으로 수치상이라든가 하는 점들이 잘 안나왔었다. 팬 분들이 그간 실망도 많이 하셨었고. 그렇다고 해서 열심히 안 했다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안 나와서 좀 속상하긴 했었다. 오늘을 기반으로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팀 분위기가 요새 정말 좋다. 이어갈 수 있을까.

롤러코스터를 타면 항상 2라운드부터 성적이 안 좋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2라운드에서도 치고 올라가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팀 주장으로서 이번 시즌을 잘 마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분이 좋다. 3-4라운드가 우리 팀에겐 정말 중요한 시기다.


다음 상대가 EG-TL이다.

EG-TL선수들이 다 개개인적으로 너무 강하고, 잘하셔서 어떤 선수와 붙어도 잘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저그 선수와 하고 싶다. 대회에서 붙어본 선수가 거의 없는 팀이라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연승가도에서 출전해서 부담이 되진 않았나.

이번에 분위기가 너무 좋다. 여기서 초를 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 시즌에는 선봉이 처음이라, 맵 4개를 준비하다보니 긴장을 많이 했었다.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코칭스태프들이 윤용태 선수의 올킬을 정말 반기시더라.

요 근래에 성적이 많이 안 좋았는데, 팀에서 코칭스태프 분들과 감독님이 저를 많이 믿어주셨고 경기도 내보내주셨다. 신뢰를 잃지 않아 주셨다. 그래서 항상 경기 나가면서 쉽게 지지 말아야겠다, 실망시켜드리지 말아야겠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해드려야겠다고 항상 생각했었다.

오늘 올킬을 하게 되니까,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정말 좋아하셨다. 앞으로도 선봉으로 내보내 주신다면 더 많이 웃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준비하면서 밑에 저그, 테란, 토스 선수들이 많이 고생했다. 빌드 짜는 데 머리가 아프고 그래서 새벽까지 고생시켰다. 가서 맛있는 것 사줄 것이다. 소고기를 사 준다고 약속했었는데 어떻게 될 진 모르겠다(웃음).

게임을 항상 이겨도 챙겨줬는데, 격하게 고맙다거나 하는 표현을 한 적이 없다. 오늘은 좀 표현하고 싶다. 동생들이 연습을 많이 도와주는데, 이제 실제로 출전도 해서 이기고 그러는 모습 보고 싶다. 그리고 영호와 할 때 쓴 전략은 연습생 송광호 선수가 추천해준 빌드다. 고맙다고 꼭 말해주고 싶다.



'꼭 얘기하고 싶었는데, 장현우에게 너무 고맙다' 제8게임단 김재훈 인터뷰


팀을 승리로 이끈 소감은.

일단 신기하다. 대장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안티가조선소에서 테란전을 할 것 같다고 예상했었고, 묻혀진계곡에서는 저그와 토스를, 칼데움에서 저그전만 연습했다. 그런데 연습한 상대 종족전이 전부 다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안티가조선소는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고 준비했고, 그 뒤는 그냥 기본기로 한 것 같다.


스코어가 밀려있는 상황이었다. 대장 출전이 부담스럽진 않았나.

안티가조선소에서 테란전은 아예 안 지는 편이라, 첫 경기는 부담이 좀 덜 됐다. 그 뒤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칼데움에서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일단 칼데움에서는 저그가 정말 좋은 맵이다. 스타2 저그전에서 이런 빌드를 쓰는 선수가 없을 것이다. 내가 처음 선보인 것이다. 그래서 더욱 자신이 있었다. 정말 많이 연구한 맵이다.


평소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했는데, 오늘은 경기력이 좋았다.

예전에 청심환을 먹으면 7연승한 적도 있었다(웃음). 그것을 끊고 안 먹었었는데, 오늘 너무 지기 싫어서 먹었다. 정명훈 선수랑 경기할 때 담담하게 잘 되더라. 긴장은 많이 되는데, 신기하게도 이기네요(웃음).


시즌 들어오면서 각오가 남달랐을 것 같다.

욕심을 내다보니 많이 지더라. 그래서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하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긴장이 많이 되어 좀 짜증나긴 한다.


제8게임단의 약진이 눈부시다.

스타1이면, 성적이 안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스타2는 다르다. 우리 팀의 김도욱 선수가 다승왕 경쟁에 뛰어들 수도 있다. 워낙 잘 하는 선수다. 시즌 시작 전부터 예상했다. 이영호 선수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즉, 스타2기 때문에 연습한 만큼 실력이 나오고 그만큼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


FA계약 후 첫 시즌이다. 성적 부담감은 없나.

성적 부담감은 별로 없다. 다른 선수들보다 내가 연습을 더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에 비한 연습량은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연습의 대가를 잘 못 받는다는 생각이 들어 좀 안타까웠는데, 오늘처럼 잘 됐으면 좋겠다.


정윤종 선수 전에서 불리함을 역전했다.

정윤종 선수가 불사조를 알아서 잡고 굉장히 유리했었다. 그런데 정윤종 선수는 한 수 앞을 더 봤다. 확장을 하고 불사조를 갔다. 반면 나는 이 빌드 아니면 답이 없다고 생각하고 올인을 한 것이다. 굉장히 생각이 깊은 선수다. 내 빌드 한 수 앞을 봤기 때문에 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선수인 메이저 선수와의 사이는 어떤가.

일단 후안 선수가 굉장히 활발한 성격이어서, 같이 있으면 너무 재밌다. 영어를 거의 잘 못하는데, 모르면 계속 구글링을 시켜준다(웃음). 번역으로 계속 알려주다보니까, 영어가 하나씩 쏙쏙 들어온다. 아는 단어도 많아졌다.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된다. 그리고 굉장히 착하다.


올 시즌 목표는 어느 정도인가.

저번 다승 순위 8등인가 했었다. 5위 안에 들자는 생각이 있었다. 지금 너무 초라한 성적이긴 한데(웃음), 그런 것 염두에 두지 않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팀 성적은 어디까지 예상하나.

4강 안엔 왠지 들 것 같다. 정말 왠지 들 것 같다(웃음). 팀원들이 다들 너무 잘 하고, 열심히 한다. 내가 애들과 경쟁하면 비교도 안 된다. 그래서 더 자극이 된다.


더 하고 싶은 말은.

드디어 말하게 됐다. 정말 말하고 싶었다. 스타2 처음 할 때부터, MBC게임 출신 선수들, 장민철, 이정훈, 박진영, 작은 김동현(EG-TL)이 굉장히 많이 알려줬다. 너무 고맙다.

그리고 정훈이를 통해서 알게 된 친구가 장현우인데, 그 친구 덕택에 굉장히 테란전에 대해 이해가 깊어졌다. 정말 쉬는 날에 부탁하면 PC방에 가서 1:1로 알려줬을 정도다. 너무 고맙다. 지금까지도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조만간 거하게 한 턱 내겠다.

그리고 마지막 칼데움 맵을 많이 도와준 (이)병렬이와 (김)민규가 굉장히 많이 도와줬다. 정말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