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B 다이아리그의 마지막 경기. 헛개수배 나이스게임TV 배틀 리그 최고의 정점에 선 것은 바로 GSG였다.

2013년 신도림 e스포츠 경기장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이번 NLB 다이아리그 결승전에서는 이미 아마추어의 경계를 넘은 아마추어 팀, GSG가 5경기까지 이어진 치열한 격전끝에 미드 5라인이라는 날카로운 전략으로 CJ 엔투스에게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1경기에서는 초반 CJ 엔투스의 정글 마스터 이의 기동력에 흔들리던 GSG는 후반전을 도모하는 단단한 운영으로 첫 승을 가져가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하게 되었지만 이어진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인섹" 최인석의 과감한 돌격에 패배하며 2경기를 내주게 되었다.

불의의 기습을 당한 GSG는 이어진 3경기에서 특유의 난전 운영과 후반전 운영을 통해 승리를 거두며 승리하지만 4경기 "롱판다"의 신지드에게 기세를 내주며 패배, 승부는 마지막 5경기에서 결정되게 되었다.

결승전 마지막이라는 부담감에도 GSG는 특유의 참신한 운영으로 필살 전략을 사용했다. 수많은 팬들을 경악에 빠뜨렸던 충격의 5미드 전략.

하이머딩거 정글을 기용하고 초반전 아이템만으로 조합을 구성한 GSG는 경기 시작 10분만에 미드 라인 억제기를 파괴하고 바로 바텀 라인의 억제기까지 파괴하는 엄청난 성과를 만들어냈다.

초반부터 밀려오는 슈퍼 미니언들과 함께 CJ 엔투스의 본진을 습격한 GSG는 결국 19분 30초만에 5경기를 승리, 희대의 명경기를 만들어내며 NLB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번 NLB 윈터에서 우승한 GSG는 상금 500만원과 서킷 포인트 100점, 그리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 본선 진출권을 획득하게 되었다.







NLB다이아리그 우승팀 GSG 인터뷰



우승한 소감은.

최천주 = 온게임넷에서 CJ한테 졌었는데, 오늘 설욕을 하게 되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 NLB에서 우승을 했기에, 자부심도 든다. 정말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김재열 = 아마추어 최강이라는 말을 그간 많이 들어왔었는데, 말 못할 내부 사정으로 팀이 굉장히 힘들었다. 이번 우승을 발판으로 스폰서나, 우리의 색을 계속 갖출 수 있는 계기가 생겼으면 좋겠다.

이관형 = 이번에 결승에 올라오는 동안에도 정말 많은 힘든 일이 있었는데, 꿋꿋이 참고 잘 견뎌주고 끝까지 단합을 잘 해준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 이런 좋은 결과들은 다 팀원들의 덕이다. 오늘 결승을 통해 팀이 더욱 단합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지훈 = 우승을 하게 되어 기분이 굉장히 좋다. 그 동안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렸는데, 오늘은 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이정현 = 오늘 처음에 CJ 선수들에게 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오지 않았다(웃음). 그런데 마지막 경기까지 와서 좀 불안했다. 마지막 정리할 때, 도박성 전략이라 많이 떨렸는데. 온게임넷 대회 할 때도 실력이 제일 없어서, CJ한테 경기를 졌었는데 지금은 좀 나아졌다. 1인분은 못하더라도 이젠 좀 괜찮아져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기분이 너무 좋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해서 NLB로 내려오게 됐는데, 그 때 심정이 어땠나.

이관형 = 처음에 생각하고 있던게 4강 정도는 가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정현이는 군대를 갔다온 지 얼마 안 되어 아마 좀 실력적인 부분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을지 모른다. 짧은 연습 기간 탓인지 몰라도 대회를 치르면서도 많이 부족한 부분이 보였다. 그런데 탈락하고 나서 상당한 기간이 있었고, 그 기간동안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GSG는 유독 참신한 전략을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로 어느 맴버가 그런 전략을 구상하는지.

이관형 = 혼자 집에서 생각해서 팀원들에게 많이 떠드는 편이다. 그러다가 어쩌다 괜찮은 전략이 나오면 사용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 지훈이가 말하는 것이다. 내가 그것을 많이 해봤기에 안 된다고 말했었는데, 시즌3이 되니 그게 좀 되는 것이다. 5미드 전략같은 경우 기존에 좀 해봤기에 그 단점들을 보완해서, 이번에 선보이게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영감은 어디서 나오나.

이관형 = 상대보다 정말 뛰어난 실력을 가지게 되면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그런 게 아닐 경우가 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조금씩 안 좋으니까, 전략과 조합을 더욱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어떻게든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히 노말 게임에서, 상대편이 이상한 것을 많이 해 준다(웃음). 그런 부분에서 영감을 얻기도 한다.


아마추어 팀 중 최강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최천주 = 지금까지 저희가 작년 써머때 뭉쳐서, 이제까지 한 게 많다. 그런데 반 년 넘게 아마추어 생활을 지속해오고 있다. 사실 아마추어 팀이라고 하면, 우리처럼 길게 활동하는 팀이 거의 없다. 우리가 엄청 잘 해서 아마추어 최강이라는 소리를 듣는게 아니라, 아마추어 중에 올드이고, 꾸준하게 성적을 내기에 그렇게 불러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 사실 다른 아마추어 팀들도 잘 하는 팀이 굉장히 많다. 앞으로 모두들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GSG는 원래 다른 종목인 카오스에서 온 팀이라, 대회에 관련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었다.그에대해 지금 말해준다면?

김재열 = 일단 카오스 관련해서 일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설명하려면 이야기가 좀 길어진다. 그 때가 로망 2팀이었을 때인데, 관형이 형과 저 빼곤 나머지 3명은 다른 사람이었다. 그런데 재작년부터 LOL을 접하고, '카오스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구나'하는 생각에 옮겨탔는데 아무도 안 하더라.

그러던 중 한국 서버가 나온다는 말에 갈아타게 됐다. LOL을 하려고 카오스를 포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카오스 대회 시드가 하나 있었는데, 그 시드를 포기하면 1팀도 나가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게 만들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참가했지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카오스 대회에 참가하면서 LOL 메타를 갖고왔었는데, 완전히 다른 게임의 메타를 들고 와서 리그에서 망하게 됐다. 그런데 우리 때문에 나이스게임티비의 대회의 질을 망쳤다는 둥, 카오스를 망하게 했다는 둥의 소문이 돌더라. 그런데 그런 부분은 모두 오해라고 말하고 싶다.

이관형 = 저랑 홀스 형의 사이가 안 좋다고 하는데, 그 대회가 홀스형을 배신했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결승 끝나고도 계속 연락을 했고, 그 뒤로도 계속 친하게 지내고 있다. 소문이 너무 커져버린 것 같은데, 그런 게 아니었다고 이제서라도 해명하고 싶다. 그리고 그 당시 로망 클랜은 둘 밖에 남지 않았다. 나머지 팀원들까지 묶어서 뭐라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오늘 5경기 전략은 여러 전략 가운데서 즉석에서 선택한 것인지.

김재열 = 다데 선수가 트페를 잘 한다. 그래서 항상 조합을 짤 때 모토가, '상대가 잘 하는 것을 빼앗아오자'는 것이 목표다. 어떤 팀은 '픽밴 상관없이 우리는 이 것을 픽하면 이긴다'라는 게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 상대가 잘 하는 것을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 조합은 트페가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상황에 맞추어 쓰게 됐다. 한 번 쓴 전략은 두 번 다시 쓰지 않는 것이 모토다. 전략은 획기적인 것이기 때문에, 반복하다보면 의미가 없어지고 상대의 대처가 좋아지기 때문에 조심해야할 것 같다.


평소 다양한 챔피언픽이나 라인스왑을 보여주는데, 연습을 평소부터 그렇게 하는 것인지.

이관형 = 정현이가 사실 미드는 잘 하는데 서폿을 잘 못한다(웃음). 그래서 미드 캐릭으로 서폿을 하라고 하다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어느 포지션을 가든 어느 정도 소화를 하도록 연습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것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평소부터 왜 굳이 원딜하는 사람이 원딜을 해야하고, 탑을 하는 사람은 탑을 해야할까?'는 생각이 있었다. 온게임넷에서 했을 때,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더라. 너무 EU메타같은 것들에 사람들이 너무 적응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 것들을 항상 깨부수고 싶다. 카오스를 할 때도, 그 때 유행하는 조합을 다 깨왔었다.


어떻게 남은 시간을 보낼 생각인지.

이정현 = 제가 원래 여러가지 게임을 많이 한다(웃음). 그러다보니 팀원들이랑 시간이 많이 안 맞을 때도 있고, 원딜이랑 듀오를 봐줘야하는데 그게 안 될 때도 있었다. 앞으로는 연습 더 열심히 하고 그러려고 한다.


가시적인 창단 계획이나 입단 계획이 있는지.

이관형 = 컨택하고 있는 곳이 물론 있긴 있다. CJ랑 LG-IM과 나진 쉴드를 이겼는데, 그 팀들이 온게임넷에서도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팀이고 8강까지 올라갔던 팀들인데, 저희가 다 이겼다. 이 정도면 우리 팀 매력적이지 않나(웃음). 많은 관심 바란다.


모두가 함께 들어갈 팀을 찾는 것인가.

이관형 = GSG는 다섯 명이 모두 들어가야 움직이는 팀이다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은데,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모두들 이런 저런 생각이 있을 것이다. 어딜 가서든 정말 좋은 활동을 하고, 앞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면 어디든 보내줄 의향이 있다. 팀원들을 시집 보내는 마음으로 보내겠다(웃음).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천주 = 집에서 어머니가 보신 것 같다. 굉장히 바쁘시고 그래서 안 보시는데, 끝나고 핸드폰 보니 '축하해 아들'이라는 문자가 와 있더라. 어머니가 원래 무뚝뚝하신데, 표현을 잘 하시지 않아도 마음이 항상 느껴진다. 굉장히 찡하더라. 태어나서 사랑한다는 말 별로 안 써봤는데, 어머니께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좋은 아들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하고 싶다. 아프리카에서 방송하는 데 많이 와줬으면 좋겠다.

김재열 = 정말 반바지 형께 감사하다. 게임 내적인 것보다, 외적으로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형이다. 환경이나, 마음가짐이나 그런 것들에 있어 굉장히 든든하게 잡아주신다. 정말 고맙단 말 하고 싶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IRC채널에서 '워산카오스'라는 채널을 쓰는데, 그 친구들과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항상 힘들때마다 곁에 있어주는 그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이지훈 = 5미드를 하게 도와준 그 친구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지금까지 후원해주신 바지형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이정현 = 카오스 시절 때부터 지켜봐주셨던 팬들이 아직도 오시더라. 고정 시청자 분들이시다. 미천한 저를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이관형 = 날 잊지 말아달라(웃음).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