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8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LoL 클럽마스터즈 4강 A조 경기, CJ 엔투스와 제닉스 Utd의 경기가 진행되었다. 오늘도 역시 풀세트 접전으로 흘렀다. 보통 접전끝에 승리를 거머쥐던 CJ 프로스트이기에 블라인드 픽까지 진행되는 경기가 어색하지 않았다. 심지어 블라인드 픽에서 100%의 승률을 자랑하는 CJ 프로스트 조합을 그대로 출전시킨 CJ 엔투스는 도저히 질 것 같지 않은 포스를 팬들에게 발산하였다.

하지만 제닉스 Utd의 답은 볼리베어 정글과 트리스타나 원딜.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할 정도로 새로운 챔피언들의 기용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제닉스 Utd의 승리였다. 비주류로 불리는 볼리베어 정글과 트리스타나 원딜은 온 맵을 휘저으며 경기를 주도했다. 미드라인 억제기도 일찌감치 깨고 그들이 승리를 거둔시각은 18분, 모두를 전율케하는 경기력이었다.

연습때보다 훨씬 잘 풀렸다. 제닉스 Utd 김승민, 강경민 인터뷰




접전끝에 승리를 거두었다. 소감은?

김승민(ManyReason) : 시작전에 작년 스프링 시즌이 기억이 났다. 포지션 변경이 있어서 이번엔 다르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잘 풀려서 너무 기분이 좋다. 1년만에 복수에 성공했다. 앞으로도 잘 될 것 같다.

강경민(DayDream) : 이번에 프로 입단 후 첫 공식전이었다. 블라인드픽에서 100%를 자랑하는 CJ 엔투스 프로스트를 잡은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무 기뻐서 울기까지 했다.


경기 시작전 제닉스 Utd가 CJ 엔투스보다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결국 이겼다. 승리의 요인은?

강경민(DayDream) : 스프링때부터 전적이 뒤지지 않았고 경기장에 올 때부터 이긴다는 생각으로 왔기 때문에 질 것 같지는 않았다.

김승민(ManyReason) : 라인별로 밀리는 선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불리한 점이 있다면 오더부분에서 밀렸다고 생각한다. 일년만에 오더를 잡았더니 너무 잘 풀렸다.


제닉스 스톰과 TeamOP소속 선수들이 같이 연습해본 소감은?

강경민(DayDream) : 연습은 개인 위주로 진행했고 TeamOP선수들은 대체로 바빴다. 오늘 경기가 연습보다 너무 잘 풀렸다.

김승민(ManyReason) : 나는 TeamOP를 빠져나오고 난 뒤라 연습을 많이 한 편이었다. 기간은 짧았지만 그래도 성과가 있었다.


첫 세트는 승리했지만 2,3세트는 졌다. 라이즈에 크게 휘둘렸는데?

강경민(DayDream) : 준비해온 전략이 있었다. 4세트에서 신지드를 공격적으로 운용했는데 성과를 거뒀다. 선취점을 가져간 것은 의도한 것이 아니었지만 가져갈 수 있었다.


4세트에선 20분 항복을 받을 경기였는데 40분까지 흘렀다.

강경민(DayDream) : 천천히 하자고 생각했다. 후반까지 가도 질 조합은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봇에서 자르반 4세로 킬을 따내면서 분명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5세트에선 블라인드픽 불패의 프로스트를 상대로 경기를 치뤄야 했는데 부담감은 없었는지?

강경민(DayDream) : 전략을 준비한 것이 있는데 프로스트가 너무 잘해서 압박감이 심했다. 하지만 선취점을 획득한 후에는 압박감이 모두 사라졌고 생각한대로 잘 풀렸다.

이인철 매니저 : 지난 스프링 시즌부터 프로스트가 우리를 시작으로 블라인드 무패에 들어갔는데 결국 우리가 끊은 셈이다.(웃음)


트리스타나 원딜에 볼리베어 정글을 조합한 이유는?

강경민(DayDream) : 트리스타나는 (배)지훈이 형이 너무나도 하고싶다고 해서 한 것이다. 볼리베어 정글은 겜빗 게이밍의 다이아몬드 프록스가 주로 사용하는 것을 눈여겨 보고 있다가 연습과 연구를 통해 이번에 재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번 전략의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은 프로스트의 픽을 예상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볼리베어의 특성상 미드갱이 매우 강하고 특히 라이즈에게 강하다. 선취점을 획득하고 난 뒤 볼리베어 정글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의 픽이 쉽게 예상이 되었고, 그만큼 잘 풀렸다.


강경민(DayDream) 선수는 방송경기가 처음인가?

강경민(DayDream) : 아니다. hOpe팀으로 스프링 시즌을 출전했지만 경기력이 부족해서 엄청난 비난을 당했었다.(웃음) 하지만 오늘의 경기력은 괜찮았고 앞으로 최상위권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김승민 선수는 아리로 리치베인을 갔다. 괜찮은가?

김승민(ManyReason) : 아리가 제일 부담스러울때가 매혹을 맞추지 못했을 때다. 연이어 매혹의 구슬까지 빗나갈 확률이 높아 딜로스가 큰데 리치베인으로 이 점을 커버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 경기에서 도망가는 적을 점멸+평타로 잡기도 했다.

사실 이 빌드는 롤인벤의 마검사아리라는 유저가 랭크에서 사용하던 것을 눈여겨 봤다. 내셔의 이빨과 역병의 비수까지 가는 '삼도류 아리'는 트롤이라고 알려져있지만, 내가 이 빌드를 사용해서 아리 승률이 44%에서 55%까지 올랐다.

프로스트에게는 아리로 좋지 않은 추억이 있다. 방템을 가지 않았다가 죽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라일라이도 가고 기괴한 가면도 가봤지만 역시 특이한 것이 좋아서 이런 빌드를 하게 된 것 같다.


다음은 결승이다. 결승 상대가 KT 와 MVP인데 누구와 붙고 싶은가?

김승민(ManyReason) : KT다. 섬머시즌때 이상한 전략에 당해서 졌다. 복수할 것이다.

강경민(DayDream) : 역시 KT다. 지난 번에 2:0으로 패했기 때분에 반드시 복수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김승민(ManyReason) : 영관 장식띠를 가지 않고 이겼다. 원래 오늘 역병의 비수를 갔다면 영관의 비수가 됬을텐데... 3도류를 원했지만 2도류 밖에 안됬다. 칼이 두 자루 밖에 안 들린다.. 그리고 아직 팀을 찾고있는 중이다. 많은 분들의 연락을 바란다.

강경민(DayDream) : 다른 대회에서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