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쉽 시리즈(이하 LCS)는 기존에 존재하던 다른 대회들과는 달리 매주 열리는 최초의 대회로써, 스프링 시즌과 섬머 시즌으로 나누어서 치러지게 된다.


먼저 열렸던 북미 LCS와 마찬가지로 유럽 LCS 역시 20경기를 3일 간격으로 치르는 만큼 체력이 소모된 강팀들이 실수를 통해 상대적으로 약팀이라고 평가받는 팀에게 지는 결과가 많이 나왔으며, 지옥일정을 버텨내고, 모든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단 한 팀에 불과할 정도로 서로가 물고 뜯기는 치열한 전개가 계속되었다.


그렇다면 이 지옥일정을 견뎌내고 정상에 우뚝 선 팀은 과연 어디일까? 4주차에 있었던 경기들 중 놓치면 아쉬운 경기들을 모아보았다.




강팀 간의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


LCS EU 4주차 7경기 'Evil Geniuses vs Gambit Gaming'





Evil Geniuses(이하 EG)는 저번 경기에서 승리한 바 있는 Gambit Gaming(이하 Gambit)을 상대로 치르는 두 번째 매치, 유럽 리그에서 오랜 라이벌로 군림해왔던 두 팀답게, 서로의 주력 챔피언을 밴하면서 시작한다. Gambit Edward의 쓰레쉬 플레이가 절정에 달했다고 평가받는 가운데, 쓰레쉬를 가져오기보다는 상대에게 내주는 선택을 한 EG. 신 짜오와 카직스라는 다소 공격적인 카드를 꺼낸 Gambit을 상대로 두 번째 매치 역시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까?





관전 포인트 - 성악설

경기 초반 라인 스왑을 건 Gambit은 더블 버프를 손에 쥔 신 짜오가 도착하자 거침없이 3:1 다이브를 준비한다. EG Snoopeh의 바이가 바텀 타워를 지원하기보다는 탑 커버를 올 것을 마치 알고 있었던 것처럼 기다린 Gambit은, 커버 온 바이를 킬한 다음에 마을로 복귀하고 다른 라인을 지원 가는 것이 아니라 또다시 탑 갱킹을 준비한다. 큰 손해를 본 EG Wicked의 이렐리아는 라인전에서 버티기 위해 불굴의 영약까지 마셨지만, 그마저도 잡아낸 Gambit은 집에 가기보다는 또다시 기다리는 선택을 한다.

착한 그의 인성이 느껴질 정도로 EG Snoopeh는 다시 위기에 빠진 탑을 구원해주기 위해 EG Wicked와 같이 왔지만, Gambit은 '이 세상은 성악설이야'라고 말하는 듯이 바이를 잔인하게 또 잡고 만다.


Best player - Gambit Edward [쓰레쉬]

Gambit Edward의 쓰레쉬는 밴을 해야만 하는가? 라는 문제가 있다면 그 답은 무조건 "YES YES YES" 일 것이다. 초반에 얻은 선취점을 비롯하여 시종일관 EG를 압박했으며, Gambit이 라이벌 매치에서 복수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Worst player - EG Snoopeh [바이]

공격적인 정글은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가보다. 라이벌 매치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듯이 1픽으로 골랐던 바이였지만, 경기 내내 Gambit Diamondprox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도와주려다가 오히려 킬을 내주게 됨으로써 EG Wicked는 전혀 성장하지 못하게 되었고, 탑이 무너지면서 라인 전체에 영향을 주게 돼버렸다. 차라리 공격적인 정글러를 픽했으면 맞불작전으로 가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모습.




LCS EU 4주차 11경기 'Fnatic vs Gambit Gaming'




Gambit은 3주차에서 충분히 재미를 본 Fnatic의 미스 포츈과 레오나의 콤비네이션을 경계하며 레오나를 밴하고 미스포츈을 가져오는 계책을 꺼낸다. 이에 맞서는 Fnatic은 레오나가 밴당했을 때의 차선책을 소나로 의식해서인지, 소나를 가져오고 강력한 유틸과 딜링이 가능한 케일을 선택한다. 하지만 Gambit은 Fnatic의 케일이 정글 케일인지 미드 케일인지에 관해서 전혀 개의치 않고 나서스를 당당히 픽하는데...





관전 포인트 - 모스코우 파이브! 모스코우 파이브!

리그 1위를 압도적으로 달리고 있는 Fnatic에게 Gambit은 '우리는 너희와는 다른 차원에 있는 사람들이야'라고 말하는 듯했다. 초반에는 Fnatic SOAZ 선수의 로밍 덕분에 쉔 카사딘 콤보를 훌륭하게 막아내던 Fnatic이었지만 Gambit Diamondprox 선수의 나서스까지 합류하자 Fnatic의 선수들은 하나둘씩 나가떨어졌다. Gambit은 보드카 형님들이라는 애칭을 지어준 국내 팬들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Best player - Gambit Diamondprox [나서스]

케일의 딜링 메커니즘이 공속에 기반을 둔다는 사실을 꿰뚫어서인가? 경기 내내 Gambit Diamondprox 선수는 Fnatic xPeke의 케일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쇠약으로 봉쇄해둔다. 쇠약 때문에 딜을 하지도 못하고 도망가지도 못하는 케일은 그저 Gambit에겐 조금 크기가 큰 미니언과 다를 바가 없었으며, 굳이 케일이 아니더라도, 상대방을 끊어내는데 쇠약이 큰 역할을 해냈다.

Worst player - Fnatic Yellowstar [코르키]

미스 포츈을 너무 플레이해왔기 때문일까? 코르키를 플레이한 Fnatic Yellowstar 선수는 기대에 못 미치는 플레이를 보였다. 케일과 럼블이 집중 타격을 입는 동안 다소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했으며, 너무 사리는 플레이 탓에 팀의 딜에 기여하지 못한 부분이 보였다.




리그 순위 꼴찌팀이 1등 팀을 이긴 반전 경기


LCS EU 4주차 9경기 'Fnatic vs Copenhagen Wolves'




그전 경기에서 드디어 리그 첫 승을 올린 Copenhagen Wolves는 최고의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는 강호 중 하나인 Fnatic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그동안 Fnatic의 운영 중 핵심인 레오나를 밴하고 신 짜오와 레넥톤을 기반으로 한 방어력 감소 조합을 구성하고, Fnatic은 그동안 자신들이 승리해왔던 더블 순간이동 전략을 꺼내 드는데...





관전 포인트 - 일발 역전

Fnatic은 그동안 안정적인 운영으로, 상대방이 갱킹을 하더라도 순간이동의 묘미를 살려 역갱킹에 탁월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미 패배의 구렁텅이에서 승리의 단맛을 본 Wolves의 기세와 레오나 밴 때문에 예전에 단단하던 Fnatic의 플레이를 볼 수 없었다. 게다가 바론을 먹은 Fnatic이 Wolves의 억제기 앞 타워로 진격했지만 쓰레쉬의 사형 선고가 소나를 맞추면서 시작된 한타에서 바론의 이점을 안고도 패배함으로써 상대방 카사딘이 쿼드라킬을 가져가며 걷잡을 수 없이 커버리게 되었다.



Best player - Wolves Bjergsen [카사딘]
특별한 실수 없이 중반까지 잘 성장한 카사딘은 억제기 앞 한타에서 쿼드라킬을 달성하며 Wolves가 한타진용을 건설할 수 있게 도와줬다. 강력한 카사딘의 화력을 앞세운 Wolves의 한타진용 앞에 Fnatic은 결국 무릎 꿇을 수밖에 없었다.



Worst player - Fnatic Cyanide [볼리베어]
경기 내내 Cyanide 선수의 날카로운 모습이 보이지 않았으며, 종종 무리한 모습을 연출하여 Wolves가 차츰 자신들의 성장세를 따라잡을 수 있게 도와줬다.









★ 유럽리그 4주차 순위




4주차를 마치고 선두로 우뚝 선 팀은 Gambit Gaming이 되었다. 그 뒤를 이어 비록 Gambit Gaming과 Copenhagen Wolves에게 지긴 했지만 8승 3패에 나쁘지 않은 성적을 지닌 Fnatic이 2위, 모든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졌지만, 약체라고 평가받는 팀에는 모두 승리를 거둔 SK Gaming이 3위가 되었다.

Evil Geniuses는 Gambit Gaming과의 일전에서의 허무한 패배가 잊히지 않았는지 그 뒤에 이어지는 약팀들과의 경기를 내리 패배하며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고, 그 뒤를 이어 5위로 올라온 Dragonborns부터 8위의 Copenhagen Wolves까지 이루어져 있다.

고무적인 점은 3주차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Copenhagen Wolves가 against All authority와의 일전에서 승리함으로써 1승을 챙겼고, 그 기세를 몰아 Fnatic까지 잡아낸 것은 주목할 만한 점.







돌아오는 5주차 LCS 일정 및 관전 포인트



★ 유럽리그 5주차 일정



[ ▲ 한국 시간으로 환산한 일정표 ]


쓰레쉬의 활용이나 다양한 챔피언들의 활용을 앞세운 Gambit Gaming의 기세가 날카롭다. 비록 매 주차 순위경쟁이 치열한 LCS이지만 리그제의 경기는 약팀과의 경기에서의 1승이나 강팀과의 경기에서 1승이나 모두 소중한 법, 좀 더 마음을 가다듬는 팀이 차기 순위에서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5주차에서 주목해야만 하는 경기는 Evil Geniuses가 Fnatic에게 복수를 하느냐가 될 것이다. Gambit Gaming과의 일전 후 경기에서 모두 패배한 바가 있는 Evil Geniuses는 Fnatic과의 승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자신감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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