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조금씩 피어오르는 이른 오후, 일산 호수공원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는 CJ 엔투스 연습실을 방문했습니다. 방문의 목적은 식스맨 체제와 함께 CJ 엔투스에 잔류를 결정한 김범석 선수와 선호산 선수, 그리고 새롭게 팀에 합류한 김강환 선수를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세 선수 모두 기존 팀이 사실상 해체절차를 밟으면서 편치 않은 시간을 보냈던 공통점 때문일까요? 유난히 친해 보였던 선수들은 인터뷰 내내 활기찬 모습을 잃지 않았습니다. 국내 리그오브레전드의 명문 구단의 길을 걷고 있는 CJ 엔투스 프로스트, 그곳에 새로이 이름을 올리게 된 세 선수와의 유쾌했던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 왼쪽부터 CJ 엔투스 프로스트 김강환, 김범석, 선호산 선수


비시즌 기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선호산(Space) - 집에서 휴식을 주로 하며 게임은 간간이 플레이했고, 주로 대회 방송을 챙겨봤습니다. 그러다 CJ에서 프로스트와 블레이즈를 영입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얼떨떨했어요. 사실 불안했어요. 그래서 그 이후 다른 팀 한 곳에서 테스트를 보기도 했습니다.

김범석(Kkinsh) - (CJ에서 프로스트와 블레이즈를) 영입한다는 소식을 듣고도 프로게이머를 계속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습니다. 제 또래의 친구 중에는 프로게이머의 꿈을 키우는 친구도 있었고, 반대로 프로게이머를 그만두고 보통의 학생처럼 학교에 다니던 친구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전 CJ에 있었을 때 성과를 낸 게 없다고 생각했고, 프로생활을 정리하기보다는 계속 활동하면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려고 생각했어요.

비시즌 기간 장기 휴가를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간 동안 집에서 프로나 아마추어 원딜들과 봇 듀오를 맞춰 보면서 계속 실력을 키웠습니다. 당시 CJ에서는 다른 팀 테스트를 봐도 되고, 우리 팀 테스트를 봐도 된다고 선택권을 줬었어요. 다른 팀에서도 제의 온 곳이 많았기에 마음만 먹는다면 이적을 할 수도 있었지요. 하지만 강현종 감독님과 코치님 두 분이 잘 챙겨주셨던 데다, 원래 몸담고 있었던 CJ에서 성적을 내고 싶어서 잔류를 결심했습니다.

김강환(Hermes) - 기존 MVP팀이 공식적으로 해체 결정이 나고부터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막상 끝이 다가오자 돌아보니 팀에서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해체 이후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 위한 테스트도 많이 봤었는데요. MVP에 있을 땐 숙소생활을 하다 보니 연습 환경이 잘 갖춰졌지만, 집에 오니 환경이 바뀌어서 게임이 잘 안 되더라고요. 결국, 테스트를 자주 망쳤습니다.(웃음)

프로팀에 속해 시즌에 나가는 것이 힘들어져서 프로를 꿈꾸는 아마추어끼리 팀을 만들어 스프링 시즌에 출전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선수들이 실력도 실력이지만 워낙 유명하다 보니 개개인별로 여러 팀에서 영입 제의가 많이 왔습니다. 그래서 의논 끝에 팀을 해체하고, 각자 원하는 팀으로 들어갔습니다.


CJ의 재편성 이후 김범석 선수와 선호산 선수만 잔류를 결심했는데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선호산(Space) - 전 최근에서야 잔류를 결정했어요. 범석이 형이 먼저 잔류를 결정한 후 우리가 이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저를 계속 설득했었어요.

김범석(Kkinsh) - 사실 그리 강하게 권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웃음) 농담이고요. 저도 처음에는 CJ의 식스맨 체제에 대해서 회의적이었어요. 자칫하다간 뒤에서 구경만 하면서 시간만 날리게 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식스맨의 목적과 방식, 7인 체제가 다른 5인 체제보다 유리한 점을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생활 면에서도 잘 챙겨주셨고요.

그렇게 식스맨을 할 수 있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봇 듀오가 식스맨 체제의 핵심이 되는데 라인 특성상 두 명이 한 팀으로 호흡을 맞춰 바꾸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원딜이나 서포터 각각 한 명씩 바꿀 수도 있지만, 선수와 코치진 모두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같이 짝을 맞출 원딜이 필요했고요. 당시 기량이 출중한 원딜도 많았고, 유명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호산이는 같은 구 CJ팀 소속이었고, 봇듀오로 지낼 때부터 플레이 스타일이 서로 잘 맞았어요. 그래서 호산이에게 같이 듀오를 하자고 권했습니다. 호산이도 저와 하면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더라고요. 호산이 역시 처음에는 식스맨 체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지만, 오랜 시간 설득한 결과 긍정적으로 생각이 변하게 됐습니다.

▲ 듀오를 이루는 두 선수답게 끈끈한 정이 느껴졌다.


김강환 선수는 많은 팀 중에서 CJ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김강환(Hermes) - 제가 선택했다기보다는 먼저 연락이 왔어요. 아마추어팀을 꾸렸던 당시 해체하고는 스프링 시즌을 쉬려고 생각했어요. 팀 대부분이 정비가 끝난 상황이었기에 더욱 그랬고요. 그런데 운 좋게도 손대영 코치로부터 먼저 연락이 왔고, 직접 만나서 이야기했습니다. 얘기한 끝에 서로 원하는 바가 잘 맞았기에 팀에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프로스트의 일원이 되니 기분이 어떻던가요?

김강환(Hermes) - TV에서만 보던 세계적 강팀과 같이한다는 것이 좋았기도 했지만, 선수들 명성이 있다 보니 어깨가 무거워지고 부담도 많이 됐어요. 너무 많이 긴장한 탓에 좋은 플레이를 못 보여 드린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고 서운했습니다.

워낙 팬층이 두터운 팀인데다 실력이 있다 보니 팬들의 기대치가 어느 정도 있어요. 하지만 배틀로얄 때 이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제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번 시즌 동안 이를 극복할 생각입니다.

▲ 아직까진 CJ 엔투스 프로스트에 녹아들지 못했다고 자평하던 김강환 선수


식스맨 체제와 관련해서 연습은 어떤식으로 진행하고 있나요?

김범석(Kkinsh) - 스크림을 안 할 때는 듀오 랭크를 많이 돌리고 있어요. 요즘에는 새로운 서포터를 솔랭에서 연습을 많이 하고 있고요. 예전에는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에 라인전에서 강한 챔피언을 선호했었습니다. 하지만 팀 게임에서는 라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조합이 중요하므로 어떤 서포터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더라고요.

콘셉트에 따라서는 변칙적인 서포터 선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보니 다른 두 서포터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함장식 선수는 룬, 특성 등에 대해서 많이 알려주고요. 홍민기 선수가 블리츠 알리스타와 같은 한방 서포터를 주로 하는 편이다 보니 홍민기 선수의 스크림을 관전하면서 이런 공격적인 서포터의 운영에 대해서 많이 배우기도 하고요.

저 같은 경우엔 룬과 특성 같은 세세한 부분에서 효율성을 많이 따지는데, 두 선수에게 효율적인 세팅을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이번 스프링 시즌 때는 럭스, 케일 등을 비롯하여 재밌는 서포터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연습 과정은 딱히 다른 것은 없고, 평범한 스크림 위주로 합니다. 다만 봇 듀오를 서로 바꿔가면서 두 명이 게임을 하는 동안 다른 두 명은 관전하면서 경기 중 실수 등 여러 가지 면에 대해 피드백을 해줍니다. 서로가 공부하는 셈입니다.


식스맨 체제로 연습을 해보니 기존 5인 팀 연습 때와 차이점이 있던가요?

김강환(Hermes) - 봇 라인은 저희 팀이 각 포지션별로 2명씩입니다. 원딜은 원딜끼리, 서폿은 서폿끼리 정보를 공유하면서 실력을 늘리고 있습니다. 아직 시행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서로가 신뢰를 쌓고 연습한다면 봇 라인이 더욱 튼튼해질 것입니다.


실제로 연습 중 다른 듀오의 부족한 점이 보이기도 하나요?

김강환(Hermes) - 실제로 많이 보여요. 특히 범석이 형과 민기 형이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초반 라인전에서 강하게 압박하는 방식 등에 대해서 노하우를 많이 공유하고 있어요. 서로 스타일이 다른 봇 듀오들이다 보니 부족한 점이 뚜렷하게 보이고, 그만큼 보완해주기가 쉽더라고요. 앞으로가 기대되네요.


김강환 선수는 지금까지 개인 기량을 뽐내는 플레이를 많이 선보였는데요.

김강환(Hermes) - 지금은 공격적인 스타일을 많이 억제하고 있습니다. 개인 경기가 아니라 팀 경기이다 보니 스스로 스타일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느 것이 더 좋다기보단 생각이 많아져서 스스로 컨트롤에서 많은 아쉬움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팀플레이도 확실히 하면서 개인적인 기량도 뽐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각 서로의 스타일을 평한다면?

김범석(Kkinsh) - '강민(김강환-홍민기)' 듀오는 초반 라인전에서 압박을 상당히 잘해요. 이런 운영은 상대 정글러를 봇으로 불러들이지요. 정글러의 잦은 개입으로 불리할 수 있음에도 봇 라인전에서 상대를 압도하더라고요.

김강환(Hermes) - 호산이는 라인전에서 패기가 넘칩니다. 컨트롤 자체도 상당히 정교하고요. 범석이 형은 공격적이기도 하지만 수비적이기도 합니다. 공수전환이 확실하고 다양하지요. 자주 하는 챔피언이 소나, 룰루와 같이 견제가 쉬운 챔피언이다 보니 라인전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스타일입니다.

▲ 상대를 배려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던 김범석 선수


김강환 선수는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됐어요. 프로스트에선 어느 선수와 가장 마음이 잘 맞나요?

김강환(Hermes) - 같이 봇을 서는 민기에요. 그 외에도 이호종 선수도 처음 왔을 때 같이 얘기를 많이 했고,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CJ 엔투스 소속으로는 1달여 준비하고 스프링 시즌에 출전하게 됐어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나요?

김강환(Hermes) -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J 엔투스에 와서 가장 마음에 든 것 중 하나가 숙소와 연습실이 따로 있다 보니 쉴 땐 쉬고 연습할 땐 연습하는 집중된 훈련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숙소와 연습실이 한 공간에 있는 것보다 훨씬 연습이 더 잘 된다고 생각해요.


개인 기량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김강환(Hermes) - 팀에 대한 기여도는 높아졌지만, 개인기는 떨어졌다고 생각해요. 팀원과의 스킬 연계 같은 팀플레이를 많이 생각하다 보니 개인적인 기량은 오히려 더 떨어지더라고요.


최근의 경기 흐름에 참고했을 때 각각의 포지션에서 좋은 챔피언은 무엇일까요?

김범석(Kkinsh) - 요즘 추세는 라인 스왑을 많이 하지요. 그렇다 보니 먼저 라인에서 타워를 철거하는 것이 관건인데 푸쉬가 가능하고, 사거리가 긴 서포터들이 많이 주목받을 것입니다.

김강환(Hermes) - 원거리 딜러는 사거리를 가장 중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챔피언 자체가 사거리가 긴 챔프가 좋습니다. 그렇다 보니 트리스타나와 코그모 같이 사거리가 긴 챔피언들이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이런 챔피언들은 타워를 깨기도 좋고 전체적으로 무난하지요.


김범석 선수와 선호산 선수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습니다.

김범석(Kkinsh) - 스프링 시즌 중 확실히 출전 기회가 있을 거로 생각하지만 몇 번이 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출전하게 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상대 봇 듀오는 2명이지만 우리 봇 듀오는 4명입니다. 게다가 각각 스타일과 운영 방식이 달라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경기 준비에 압박감을 줄 수 있게 됩니다. 상대는 우리보다 2배 이상의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봇 라인을 플레이하는 4명의 선수가 서로 운영이나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다른 봇 라인보다 운영적인 면에서 더 뛰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봇 듀오에서의 플레이는 누가 주도하는 편인가요?

김범석(Kkinsh) - 저희 듀오는 제가 주도하는 편이에요. 원딜은 픽이 정형화되어 있지만, 서포터의 픽은 다양합니다. 그래서 파트너에게 이것저것 많이 물어봐요. 제가 이런 서포터 준비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런 서포터를 가져왔을 때는 이렇게 운영해야 한다는 것을 의논하고 호흡을 맞춰봅니다.

김강환(Hermes) - 저희는 딱히 정해둔 사람이 없고, 서로 물어보면서 조율하는 편입니다. 매경기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다른 팀 봇 듀오중 경계하는 듀오가 있나요?

김강환(Hermes) - 나진 소드의 프레이 선수와 카인 선수. 결승전 때 강한 면모를 보여줬고, 특히 카인 선수는 매 경기 든든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김범석(Kkinsh) - KT롤스터 B의 봇 듀오요. KT롤스터 B 봇 듀오와 스크림을 많이 해 봤습니다. 스코어 선수가 대회 때 안 죽는다고 하는데 실제로 만나보면 스코어 선수는 늘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기 하나는 꼭 남겨둬요. 그렇다 보니 라인전에서 당최 잡을 수가 없습니다. 즉,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계속 파밍을 하면서 더욱 강해지거든요. 서포터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해요.

선호산(Space) - SK텔레콤 2팀 광진이랑 만두어택이요. 서포터가 특이한 픽을 많이 하다 보니 예상이 안 돼서 신경 쓰여요.

▲ 변칙적인 플레이를 신경 쓰던 선호산 선수


그렇다면 라인전에 맞서는 다른 팀 선수 중 롤모델로 삼고 싶은 선수들이 있나요?

김강환(Hermes) - 캡틴 잭과 러보 선수요. 두 선수는 블레이즈에 잘 맞는 스타일을 가진 선수예요. 안정적으로 파밍하고, 후반에 왕의 귀환을 선보이지요. 원거리 딜러로서 가장 기본이자 모범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선호산(Space) - 프레이 선수요. 프레이 선수는 라인전에서 누구와 붙어도 기본적으로 우위에 서요. 그런 공격적인 플레이를 배우고 싶어요.

김범석(Kkinsh) - 저는 민기요. 민기는 게임 중 로밍을 자주 다니는데요. 라인전에도 이기면서 로밍하러 다니다 보니 서포터가 다른 라인에 영향을 미치는 점이 상당해요. 그런 플레이를 배우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이번 시즌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어떤가요?

김강환(Hermes) - 저희 팀이 다른 팀보다 한발 앞서나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강현종 감독님이 예전 2팀 체제를 처음 시도했을 때부터 느꼈습니다. 지금도 어떻게 보면 다른 팀보다 한발 앞서 나가는 것이거든요. 색다른 시도기도 하고요.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하면 다른 팀들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카인 선수가 예전에 프로스트와 나진 소드 결승전 때 '홍민기 선수를 꺾고, 갓 슬레이어 타이틀을 가져오겠다'고 한 뒤 우승을 했어요. 이번에 홍민기 선수와 같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신의 재림을 보여줄 생각입니다.

선호산(Space) - 제가 낯을 좀 가리는 편이에요. 우선 최대한 빨리 팀에 적응해서 대회 때 잘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대회 때 우승은 당연한 목표고, 기회가 된다면 롤드컵에도 진출해보고 싶습니다.

김범석(Kkinsh) - 프로스트는 대부분 대회에서 못해도 4강, 챔피언스에서는 준우승 아니면 우승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거뒀던 만큼 저희가 합류했으니 적어도 그 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못한다면 저희가 열심히 하지 않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프로스트 성적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 신의 시대가 다시 오리니!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중 라이벌로 생각하거나 만나고 싶은 선수가 있나요?

선호산(Space) - 인석이가 저한테 계속 잘되라고 말을 하거든요. 그런 말 해줘서 고맙다.(웃음) 그 말대로 제가 더 잘 됐으면 좋겠어요. 친한 친구로 지내지만 인석이보다는 제가 더 잘 되고 싶어요.(웃음)

김강환(Hermes) - 블루 팀에 있었던 팀원들을 다시 보고 싶어요. 노철이 형은 나진 실드로 갔고, 이한길 선수는 KT 롤스터 A팀으로 갔습니다. 이제는 서로 적이 돼서 만나게 될 텐데 서로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력을 가진 채로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길 것이에요. 다른 선수들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적성대로 찾아가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저희는 헤어질 때도 좋게 헤어져서 아직도 얘기를 나누곤 해요.

김범석(Kkinsh) - 배어진 선수나 최인석 선수 등 CJ 엔투스에 같이 있던 선수들이요. 기존 팀원이었던 게 서로 부끄럽지 않게 좋은 경기력으로 힘껏 붙어보고 싶습니다.


김범석 선수는 유독 원딜을 많이 바꾼 것 같아요.

김범석(Kkinsh) - 그러게요. 공식적으로 바뀐 경우나 한 번씩 테스트 삼아 해 본 경우를 다 포함하면 상당히 많이 바뀌었네요. 그동안 원딜 선수들을 많이 만나보니 제일 중요한 건 제 실력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멘탈도 상당히 강해졌고요. 원래도 멘탈이 좋은 편이었긴 한데 이제는 최대한 원딜에 맞춰줄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어요.

예를 들면 나이가 어린 선수들에게는 더욱 잘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편이에요. 반대로 나이 많은 선수들은 제가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고요. 제가 먼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 형들도 동생이 열심히 하니깐 자연스레 열심히 하더라고요.

▲ 평범하지 않았지만 그 만큼 값진 경험이었어요.


팀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아요.

선호산(Space) - 낯을 많이 가려서 미안해요. 성격 좀 빨리 바꿔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강환(Hermes) - 제가 프로스트의 이름을 달고 경기를 출전하게 해주신 코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코치진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은 경기력으로 보답하는 것으로 생각해요. 이번 스프링 시즌 때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테니 기대해 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범석(Kkinsh) - 식스맨 체제 특성상 봇이 계속 바뀝니다. 봇 듀오 당사자들은 계속 바뀌는 것에 큰 무리는 없지만, 다른 3명의 선수가 바뀌는 두 봇 듀오에 맞춰줘야 해요. 그렇다 보니 혼란스러워할 때도 있더라고요. 그럼에도 봇 듀오를 위주로 픽밴이나 플레이 스타일을 애써 맞춰주려고 합니다. 많이 힘들 텐데 그렇게 도와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해요.

김강환(Hermes) - 건웅이 형 뒤를 이어 원딜을 맡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지금의 CJ 엔투스가 있게끔 한 건웅이 형이에요.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요. 건웅이 형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열심히 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

선호산(Space) - 이번에 프로스트와 함께하게 됐습니다. 프로스트가 지금까지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던 만큼, 저 또한 그 점에 걸맞게 노력해서 예전 CJ 엔투스 때보다 더욱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범석(Kkinsh) - 구 CJ 팬들도 많고, 신 CJ 팬들은 더욱 많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더라고요. 그분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우승해야 할 것 같습니다. 팀을 도와주시는 스폰서인 로지텍과 나이키 측에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