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가 가장 걱정됐어요!

CJ엔투스 블레이즈가 나진 소드를 2:0으로 꺾고 기분 좋게 8강에 올랐다. 이미 두 팀 모두 8강 진출이 확정되어 있었지만, 순위 문제와 더불어 서로 간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꼭 잡아야만 했었던 경기.

이 날 MVP를 수상한 CJ엔투스 블레이즈의 '러스터보이' 함장식 선수와 '플레임' 이호종 선수는 입을 모아 '나진 소드는 정말 강팀이기에 긴장하며 경기를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함장식 선수는 '룰루 너프로 인해 라인전에서 이제 소나를 이길 수 있는 캐릭터는 없다'는 소리를 하기도.

CJ엔투스 블레이즈는 이 날 승리를 통해 8강에서 SK텔레콤 T1 1팀과 맞붙게 된다.



본선 A조 마지막 경기 승리! CJ엔투스 블레이즈 함장식-이호종 인터뷰


12강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 소감은.

"Lustboy" 함장식 : 걱정하고 긴장도 많이 했던 경기였는데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한타를 멋있게 잘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고, 봇 듀오 라인전 구간에서 손해를 보지 말아야 될 타이밍에 손해봐서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그래도 이겨서 팀원들에게 고맙다.

"Flame"이호종 : 정말 예전부터 나진 소드와 만나는 게 걱정됐다. 실제로도 제일 긴장됐던 경기다. 이겨서 기분이 정말 좋은 것 같다.


경기 준비를 어떻게 했나.

이호종 : 승패를 떠나서 이번 경기가 리그 자체에서 탈락을 확정짓는 경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부담을 덜 가지면서 준비했다. 그 점 외에는 다른 팀에 비해 더 열심히 준비했던 것은 없는 것 같다.

러보 : 우리의 스타일을 좀 더 많이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상대에 대한 분석은 좀 덜 했던 것 같다.


경기 도중 분위기 안 좋았을 때 서로 어떤 얘기 했나.

이호종 : 사실 오늘 경기 도중 상대가 킬을 더 많이 냈어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없었다. 그러니 애초부터 별로 위험한 순간은 없었던 것 같다.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내주지 않을 경기였다. 우리 계획대로 안 됐을 때도 서로 격려해주며 화이팅하자고 말하며 이겼던 것 같다.


오늘 승리의 요인은 어디에 있는 것 같나.

이호종 : 팀원들 전부가 서로 집중하고, 격려하면서 침착하게 한타도 잘 해내고 해서 이긴 것 같다.

함장식 : 나진 소드 분들이 이니시에이팅을 좀 잘못 거셨을 때를 잘 캐치해서 역공을 했고, 반대로 우리가 이니시에이팅을 할 때는 매섭게 들어가는 데 성공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1세트 MVP에 뽑힌 함장식 선수는 본인이 왜 뽑힌 것 같나.

함장식 : 궁극기가 몇 번 잘 들어가긴 했다(웃음). 하지만 방송 인터뷰 때도 말씀드렸듯이 룰루는 정말 자기 혼자서 돋보일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룰루가 적 다섯 명 한복판에 점멸을 사용해 급성장을 넣어서 다섯 명을 전부 띄운다고 해도 그것은 별로 잘 사용된 궁극기가 아니지 않나.

딜탱들이 앞에서 이니시에이팅을 잘 해줘야 궁을 잘 쓸 수 있는데, 우리 팀의 경우 (이)호종이나 (신)동진이가 잘 들어가줘서 내 궁이 돋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걸 잘 봐주신 것 같다. 팀원들이 너무 잘 해줬다.


이호종 선수는 MVP포인트 1위로 올라갔다. 이런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나.

이호종 : 그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내심 기대하고 있다(웃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상대방도 오늘 잘해줬는데 상대에 대한 감상은 어떤가.

이호종 : 애초부터 나진 소드 팀은 원래 잘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준치에서 벗어난 것은 없었던 것 같다.

함장식 : 나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왔다. 나진 소드 팀은 원래 강팀이다.


룰루가 너프를 당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함장식 : 정말 심각한 너프다. 봇 라인전에서 소나가 뽑히면 이젠 아무도 소나를 이길 수 있는 서포터가 남아 있지 않다. 그나마 대적할 만 하던게 룰루인데, 말도 안되게 Q스킬을 너프 시켰다. 이제 라인전 챔프 중에 약체로 떨어지지 않았나 한다.


이호종 선수는 오늘 시작하면서 와드를 안 샀는데, 왜였나.

이호종 : 애초에 봇 라인에 가는 것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서포터가 와드를 박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상대 때문에 다시 탑으로 갔다. 그래서 와드가 없었는데, 다행히도 우리가 미드를 잘 압박하고 있어서 자르반 4세가 미드 라인에 굉장히 모습을 많이 보였다. 덕분에 안심하고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사실 미드가 아닌 탑에 갱킹을 많이 왔다면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을 수도 있다.


8강 상대가 정해졌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호종 : 그냥 평범한 팀인 것 같다. 어렵지도 않고 쉽지도 않은 표준적인 팀을 만났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경계되는 선수는 함께 MVP포인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래퍼드' 복한규 선수다(웃음).

함장식 : '레이븐' 김애준 선수가 굉장히 공격적이라, 팀에서는 '살인전차'라는 별명을 보유하고 있다(웃음). 상대를 보면 절대 빼지 않고 공격밖에 모르시는 분이다. 컨트롤도 무섭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겨 하시는 분이라 걸림돌이 될 것 같다.


더 하고 싶은 말은.

함장식 : 안 좋은 상황도 많았는데 서로 '멘붕'하지 않고 격려해준 팀원들에게 모두 고맙고, 준비한 만큼 잘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이호종 : 앞서 말했듯 오늘 경기는 굉장히 걱정했고 힘들었던 경기다. 좋게 이겨서 다행인 것 같고 다음 경기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