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보도를 통해 팝픽의 현재 상황과 송현정 대표와 인터뷰, 카페 상황을 전달했으나 팝픽 측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여론이 더욱 커지는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인벤에서는 팝픽 사건의 당사자인 팝픽 아카데미 학생 키아즈님과 팝픽에서 작가로 활동했던 인접님과 인터뷰를 진행해 추가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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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픽 아카데미 키아즈님 인터뷰=

※팝픽 아카데미 학생이었던 키아즈님과 추가 인터뷰 내용입니다. 1차 기사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전달하긴 했지만 충분하지 않아 전화통화를 통해 추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글을 쓰고 나서 팝픽이나 가야님(송현정대표)께 따로 연락을 받았나?

=다른 연락을 받지 못했다.

만약 답변을 꼭 듣는다면 어떤 부분에서 해명을 더 듣고 싶나?

=우선 그림 도용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팝픽 테마북은 작가가 자기의 모든 역량을 발휘해서 작업을 하고 그 그림에 대해 사인을 한다. 그래서 테마북 취지도 무료로 그리는 대신해 자신의 홍보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하지만 가야님의 그림은 어시스턴트를 포함해 다른 분들의 작업이 들어갔는데 이걸 과연 자신이 그렸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지 그런 부분에 대한 해명을 듣고 싶다.

다른 불만은 없나?

=지금 가야님이 자꾸 겐진님을 걸고 넘어지고 있고, 당시 업무태도나 근태에 대한 문제를 거론하는데 내가 지켜본 바로는 당시 근무태도가 좋았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지나친 업무량으로 피곤했고 지쳐있었다. 겐진님만 그랬던 것이 아니었다.

계약서에 대한 문제가 커지고 있다.

=계약서라는 것이 입사하자마자 쓰는 것이 아니다. 입사하고 한참 후에 관리자라는 사람이 나와서 쓰라고 하더라. 내용을 보니 무단결근 3번에 퇴사 등 말도 안되는 내용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사인 못하겠다고 했더니 이건 명목상의 서류일 뿐이고 유연하게 처리할 테니 걱정 말라고 하더라. 하지만 틀림없이 나중에 문제가 되면 서류부터 들고 나올 텐데 우린 절대 그럴 수 없다고 했다.

가야님에게 해당 문제를 의논해 봤나?

=사실 그때 불만이 터졌다. 결국 가야님의 귀에 들어갔는데 이런 불평 부당한 조건의 계약에 대해 우리를 설득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그일 후 퇴사자들이 생기게 되었다.

팝픽은 어떻게 들어가게 되었나?

=‘방사’를 통해서 들어갔다. 카페에 갔더니 방사에서 자기내들이 운영하는 아카데미를 만들었다고, 타 학원들보다 저렴하고 수강료도 싸다고 말했다. 사실이었고, 그래서 방사의 네임밸류를 믿고 들어가게 된 것이다.

교육과정이 불만이 많았나?

=사실 실무 교육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그만큼 빠르게 실력이 오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적어도 학원이라면 컨셉아트를 그리는 커리큘럼이나 내가 졸업을 했을 때 어느 정도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전혀 없었다.

글 내용을 보면 회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많이 받았는데 왜 당시에는 회사에 이런 문제에 대해 어필하지 못했나?

=사건 이전까지 뭐라고 목소리를 내진 못했다. “요즘 힘든데 퇴근해도 될까요”라고 말하면 “그래 일찍 퇴근해”라고 하는데 그게 정시퇴근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일을 하게 되니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었고 계약서 사건 이후로 사람들이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팝픽 측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해당 문제에 대해 잘못을 사과하고 보상을 하라는 것이다. 피해가 드러난 사람뿐만 아니라 쉬쉬하고 있는 사람들도 모두 연락을 하고 관련된 피해 보상을 모두 받았으면 좋겠다.


=팝픽에 근무했던 인접님의 입장=

※ 추가 취재로 인벤은 인접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인접님은 2012년 9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팝픽에 근무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팝픽 사태에 대해 의혹을 밝히기 위해 트위터 등 SNS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팝픽에서 근무 기간은?

정식으로 입사한 것은 9월 초부터 11월 중순 정도까지. 그 전에는 팝픽북스에서 출판되는 책 작업을 하면서 계속 교류는 있었다.

팝픽에 근무하면서 대표적인 문제는 무엇이었나?

가장 큰 문제는 회사에서 작업이 이루어지고 돈을 나누게 되는 과정들에 대한 민감한 문제를 회사 측에서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령 회사에서 발주하는 작업을 하게 되면 중간에 중개비를 떼간다는 설명, 어떻게 작업이 이뤄지고 외부에서 어떤 식으로 돈을 나누게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또한, 정식으로 작가 대우를 받고 취직하는 입장인데 정작 작업을 하게 되면 시안 그리는 사람, 인물, 배경, 이런 작업들이 분산되서 나가다 보니 정작 결과물에 내 이름을 못 넣게 되는 것이다. 결국, 작가가 전혀 자기 이름을 알릴 수 없는 환경인 것이다. 작가가 아니라 회사의 노역자가 되버리는 것이다.

해당 문제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나?

많이 했다. 하지만 대부분 얼버무리고 속시원한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

팝픽이 CCTV를 통해 직원들을 감시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직업들을 감시하기 위해 CCTV를 설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보안용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상한 점은 대표님 자리에 그 화면이 있다. 듀얼모니터인데 큰 화면에 사무실 상황이 분할되서 다 보여진다. 잠을 자거나 딴짓을 하게 되면 실시간으로 지적이 들어온다. 아마도 그런 부분 때문에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생각한다.

테마북 관련해서는 어떤 부분이 문제였나?

=개인적으로는 책이 나오는 기간이 규칙적이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마감을 정해놓고 작업물을 받은 이상, 약속한 시간에 책이 제때 나와야 정상이다. 하지만 이미 작업을 완료했는데 막상 책이 출판되면 안나오는 그림들이 있다. 왜 안나오는지 물어보면 “아 그래요 어서 해야죠” 이런 답변만 하고 일이 처리되지 않는다.

사태가 상당히 커졌는데 앞으로의 대응은?

개인적으로 나는 ‘방사’가 망하길 바라지 않았다. 팝픽도 처음에는 좋은 취지로 설립되었다고 믿고 싶다. 하지만, 이미 많은 문제가 드러났고 팝픽이 해명을 했지만 논란이 더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상적이지 않은 고료 부분에서는 마땅한 보상 절차가 이루어졌으면 좋겠고 모든 의혹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팝픽이 속 시원한 해명을 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