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픽 민종환 팀장이 22일 인벤을 통해 현재 사건 과정과 입장을 전했다.

지난 20일 작가들이 팝픽을 방문해 출판권 파기 합의서에 서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당시 서로의 입장차이로 인해 양자 간 합의에 실패했으며 이날 대화의 녹취록이 '방사' 카페에 올라오기도 했다= 녹취록 링크

민종환 팀장은 먼저 작가 측에서 요구했던 팝픽북스의 출판권 관련해 모든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민 팀장은 "POPIC 1권-5권 및 테마북에 대한 출판권을 2013년 6월 30일을 기한으로 모두 포기한다"며 "출판권 포기 이후라도 작가들의 미지급 고료에 대해서는 모두 지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문제가 되었던 송현정 대표의 팝픽소프트는 2013년 6월 30일 자로 폐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팝픽 아카데미의 대표이기도 한 송현정은 팝픽 아카데미의 모든 관리권을 포기하고 2013년 6월 30일 이전에 새로운 관리자에게 양도·양수한다는 계획이다.

팝픽 측이 해당 약속을 이행한다면 당장 작가들이 요구한 출판권 포기와 미지급 고료 문제는 해결되는 셈이다.

팝픽 송현정 대표는 "절대 나쁜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 일이 아니었지만 의욕이 지나쳐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런 사태가 벌어진 점은 사실이고 모든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번 사건의 주요 관계자인 흑요석 작가는 인벤과 통화에서 "팝픽측의 입장이 매번 달라지고 있어 이번 입장 발표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며 "출판권 관련해서도 6월 30일이라는 기한을 둘 것이라 아니라 정말 작가들을 위한다면 당장 포기해야 한다고"을 말했다.

흑요석 작가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소송도 팝픽의 입장과 상관없이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소송의 목적 자체가 애초부터 손해배상이 목적이 아닌 작가들의 권리와 명예회복을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후배 작가의 처우를 위해서라도 해당 사건을 뿌리 뽑겠다는 게 흑요석 작가의 입장이다.

팝픽북스는 사실상 국내 유일한 일러스트 관련 책을 출판하는 회사다. 이 때문에 흑요석 작가는 이번 사건을 두고 팝픽북스를 폐업시켜 그나마 없는 인프라는 완전히 없애버릴 게 아니라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인프라는 남겨두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흑요석 작가는"그 말은 즉, 암세포가 번진 환자를 두고 이것을 수술하면 아프니 수술하지 말고 그대로 두자는 말과 같다"며 "애초에 팝픽은 '방사'라는 네임밸류를 등에 업고 세워진 회사였고 이를 이용해 작가들을 착취했기 때문에 이미 신뢰를 잃어버렸다. 일러스트 시장이 계속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행한 일이기 때문에 아예 뿌리를 뽑고 더 좋은 환경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낫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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