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 소액주주대표 정창근 씨(44) 등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손태장 일본 겅호 엔터테인먼트 회장, 류일영 그라비티 사장 등 9명을 주가조작, 업무상 배임, 협박 및 신용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정씨 등은 고소장에서 “2005년 8월, 손정의 씨와 동생 손태장 씨가 일본 소프트뱅크의 계열사를 통해 그라비티 대주주였던 김정률 전 회장의 지분 52.4%를 인수한 후 ‘손정의’ 라는 브랜드 가치로 인해 그라비티의 성장과 그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였으나, 주주들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손정의 등은 “주식을 충분히 매집하면 나스닥 상장을 폐지하겠다, 공개 매집시 $7.10 이상으로는 주식을 사지 않겠다”고 공시하여 소액주주들을 협박하고, 회사의 대외적인 신인도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고, 2006년 1월 김정률 전 회장의 공금유용 혐의 조사가 시작되면서 실체와는 과장되게 나스닥 상장 취소 가능성을 거듭 언급, 주가하락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소액주주들은 또 “소프트뱅크 측이 회사를 인수하기 전년도인 2004년의 경우 그라비티의 매출액은 590억 원에, 당기 순이익이 약 292억 원, 현금보유액이 247억 원 상당이었고, 회사를 인수한 2005년 상반기까지도 반기순이익 74억7천만 원, 현금보유액 1200억 원이나 되는 등 재무상태가 지극히 양호하고 건실했으나 인수 직후인 하반기부터 반기순이익을 모두 까먹은 것으로도 부족해 당기 순손실 약 34억원을 기록했다” 면서 이는 “류일영 현 그라비티 대표이사와 그라비티를 인수한 소프트뱅크 측이 그라비티를 인수한 이후, 경제성이 떨어지는 ㈜네오사이언 77억 원 인수, 일본 겅호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게임인 에밀크로니클의 해외판권에 대한 70억 원 지불, 일본 내 게임업체에만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100억 원 투자 등을 통해, 현 대주주인 일본 겅호엔터테인먼트와 소프트뱅크에 조직적인 자산 빼돌리기를 한 결과”로 “주주들에게 상당액의 손해를 입히는 명백한 업무상 배임행위” 라고 주장했다.


고소인들은 “이같은 정황으로 볼 때 그라비티의 현 대주주 및 경영진은 의도적으로 회사의 나스닥 상장을 폐지한 후 주식을 헐값에 매집하고, 그 후 계열사와의 합병 등을 통해 그라비티의 절대 주식을 확보하며, 일본 내 증권거래소나 자스닥에의 재상장을 통해 대규모 시세차익을 꾀하고자 하며 그 과정에서 회사의 소액주주들만 엄청난 피해를 보게 될 것이 확실시 된다”며 “그라비티를 인수한 겅호가 인수 6일만에 주가를 끌어올려 시가총액을 2조1천억 원에서 5조6천억 원까지 끌어올렸던 전력으로 볼 때 자스닥 재상장을 통해 대주주가 얻을 수 있는 시세차익 규모는 막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그라비티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를 통해 "류일영 대표는 EZER 사의 대표를 겸하고 있으며, 그라비티의 대주주는 EZER 이지 손정의나 손태상씨가 아니다. 적자 규모에 있어서는 그간 레퀴엠과 라그나로크2의 개발 등에 소요된 비용도 상당히 포함되어 있고 하반기에 이 게임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면 오해가 풀리지 않을까 한다. 아무래도 소액주주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안타깝다"라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라비티는 2000년 4월 설립된 후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를 전세계 50개국에 서비스하고 있으며 2005년 2월 미국 나스닥에 한국 게임업계 최초로 직상장된 바 있다.


그러나 2005년 EZER 사가 김정률 회장의 지분 52.4%를 4천억원에 매입하여 대주주에 올라선 이후 대부분의 경영진이 교체되면서 겅호온라인 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설, 의도적인 가치 하락설, 김정률 전 회장이나 윤웅진 전 대표이사외의 법적 분쟁 등 끊임없는 구설수에 시달려오고 있다.


Inven LuPin - 서명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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