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수는 앞서있는 대한민국 LOL의 클래스를 느낄 수 있었던 상해 올스타, 그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챔피언스 스프링 준결승이 이번 주로 다가왔습니다.

8강전에 이어서 준결승전도 5판 3선승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4강까지 진출한 네 팀은 준결승에서 패배하더라도 3, 4위전에서 다시 한번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요, 챔피언스 스프링에서 두 경기씩을 남겨둔 네 팀 간의 대결, 올스타전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스프링 시즌 최강, 신생팀의 패기 넘치는 독주를 끊을 것인가? SKTelecom T1 #2 vs MVP Ozone


준결승에 진출한 팀들 중 강팀으로 분류할 수 없는 팀이 어디 있겠냐마는 역시나 그들 중에서도 돋보이는 경기를 보여주는 팀이 있습니다. 이번 시즌에서 유난히 완벽에 가까운 운영으로 수많은 팬들의 입에서 탄성을 자아내는 SK텔레콤 2팀과 상상도 못했던 뒷심을 발휘하며 4강 진출을 확정 지은 패기의 MVP 오존의 대결입니다.





SK텔레콤 T1 2팀은 12강 풀리그를 가장 먼저 통과한 데에 그치지 않고, 나진 실드와의 8강전마저 3:0 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한 팀입니다. 경기 내용을 살펴보더라도 흠잡을 곳이 없는 '완벽'한 운영을 보여주는 팀입니다.

팀의 주장이자 든든한 서포터인 "PoohManDu" 이정현 선수의 밴픽부터 시작되는 신선한 전략, 그 신선함은 단지 새로운 시도에 그치지 않고 팀을 승리로 이끌어왔습니다.



[▲ 이번에도 기대되는 "PoohManDu" 선수의 활약]


이제는 대회에서 정글보다 서포터로 더 자주 쓰이게 된 피들스틱을 시작으로 모데카이저 서폿, 그리고 요즘 사장되었다고 평가되던 누누 서폿까지 선보이며 기본적인 서포터 챔피언은 물론 다루지 못하는 서포터가 없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 솔로 랭크를 방불케 했던 충격의 장면]


이제는 고전파라는 이름에서 완벽하게 탈출하여 Faker 라는 프로 선수의 소환사명으로의 인식을 굳힌 "Faker" 이상혁 선수의 플레이도 주목할만 합니다. 수많은 솔랭전사들 사이에서 준결승까지 살아남은 얼마 안 되는 솔로 랭크의 자존심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솔랭전사 출신답게 프로선수들 사이에서 버림받았다고 생각되던 미드 챔피언인 르블랑으로 팀을 강제 캐리하던 모습이 준결승에서 또 나오지 못하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MVP 오존은 점점 텐션이 오르는 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8강 진출 당시 밝혔던 "형제팀의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말이 단지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MVP 오존은 불안 불안하던 12강 풀리그에서의 모습 따위는 시원하게 던져버리고, 역대 최고의 컨디션이라던 KT롤스터 B팀을 맞아서 패승승승의 멋진 역전승을 보여주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 구르다 보니 준결승! "imp"의 구르기는 어디까지?]


이전까지의 경기에서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MVP 오존을 준결승 궤도에 올려놓은 선수를 뽑자면 단연 "imp" 구승빈 선수일 것입니다. 자신들을 얕잡아본 상대를 후회하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던 '임프 베인'의 힘찬 구르기, MVP 오존은 8강전에서의 화끈한 구르기를 통해 강팀 KT롤스터 B를 침몰시키며 최초의 4강 진출을 이뤄냅니다.



[▲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던 인터뷰]


그렇다고 MVP 오존이 "imp"라는 소년가장 혼자서 힘겹게 끌고 가는 팀은 절대 아닙니다. 지금의 롤 프로 판에서 다소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남들의 배에 달하는 노력으로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줬던 "Homme" 윤성영 선수, 노장 아닌 노장 Homme 선수는 이번에도 남다른 노력으로 다시 한번 감동을 선사할 거라 기대합니다.



관전 포인트 #1 : PoohManDu, 주장의 이름으로 imp가 미쳐 날뛰지 못하게 하라!


PoohManDu 선수의 챔피언 선택은 SK텔레콤 2팀의 경기라면 언제나 따라오는 관심사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만큼은 색다른 픽보다는 상대편 원거리 딜러의 성장을 완벽하게 차단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라올 것입니다. 상대의 원거리 딜러가 잠깐만 고삐를 풀어놓으면 게임 전반을 지배할 능력을 가진 imp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봇 라인에서 원딜의 성장은 대부분 서포터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실제로 원거리 딜러로 이름을 날리는 선수 옆에는 늘 묵묵히 그를 지원해주는 뛰어난 서포터가 있기 마련입니다. 요즘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imp 선수의 옆에도 늘 그를 지원하는 "MaTa" 조세형 선수가 있습니다.

PoohManDu 선수는 과연 "Piglet" 선수를 준결승전에서 "imp" 선수보다 빠르고 강하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요? 아니면 또다시 의외의 픽으로 직접 게임을 지배할까요.



관전 포인트 #2 : 2대와 3대 솔랭전사의 대결, 고전파 vs Dade


누구나 꿈꾸는 그곳 천상계, 그곳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의 실력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프로 선수의 길을 택한 두 명의 미드 라이너가 격돌합니다. 흔히 2대와 3대 솔랭전사라고 불리는 "Dade" 배어진 선수와 고전파 "Faker" 이상혁 선수가 격돌합니다.




개인 기량이 극에 달해야만 획득할 수 있는 솔랭전사의 칭호, 수많은 솔랭전사들 사이에서 준결승까지 살아남은 단 두 명 '다데장군'과 '고전파'. 이들의 대결 끝에 웃고 있을 진정한 솔랭전사는 누가 될까요.




챔스 전 시즌 4강 진출의 신화, CJ Entus Blaze vs CJ Entus Frost



기복이 없는 탄탄한 경기력으로 항상 팬들을 만족시켜온 Frost와 Blaze의 집안싸움이 또다시 챔피언스 4강에서 펼쳐집니다. 특히나 이번 집안싸움은 양 팀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펼쳐져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형제팀들 중에서도 가장 비슷한 성향을 가지며 탄탄한 운영으로 게임을 지배하는 두 팀, 게다가 선수 개개인의 기량까지 하늘을 찌르는 지금 역사에 길이 남을 명경기가 다섯 경기 내내 나와도 이상할 게 없겠습니다.




CJ엔투스 블레이즈는 말 그대로 파죽지세입니다. 12강 풀리그 7연승이라는 엄청난 기록은 8강전의 3:0 승리까지 더해져 10연승이라는 말도 안되는 기록이 탄생했습니다. 최고의 팀들이 격돌하는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의 10연승, 이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됩니다.

블레이즈의 연승 행진을 이끄는 쌍두마차 "Flame" 이호종 선수와 "Ambition" 강찬용 선수의 얘기를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요즘 물오른 기량으로 상대를 말 그대로 '압살'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두 선수가 블레이즈의 솔로 라인을 담당합니다.



[▲ 이들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Ambition' 강찬용 선수와 'Flame' 이호종 선수]


특히 "Flame" 이호종 선수는 최근 8강전에서 패기의 아칼리 픽으로 10킬이라는 솔로 랭크에서나 나올법한 스코어로 경기를 지배했었는데요, 최근 그의 인기는 잘생긴 얼굴에서만 나오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올스타전에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르며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던 '국대미드' "Ambition" 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상대하게 될 선수들도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은 선수이기 때문에 확신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CJ엔투스 프로스트의 선수들도 단맛 쓴맛 다 본 베테랑 중의 베테랑입니다. 올스타 국가 대표는 블레이즈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아니, 프로스트에는 올스타 국가 대표 선수가 두 명이나 있습니다.

무력으로 상대를 압살하는 "Flame" 선수를 상대로 나서는 노련한 운영의 탑 라이너 "shy" 박상면 선수, 뛰어난 운영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팀 컬러에 가려 개인 기량이 다소 가려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올스타전에서 '세계 최강, 외모부터 진정한 탑솔' 이라고 불리던 PDD선수를 짓밟던 그의 모습을 보면 "Flame" 못지않은 무력까지 가지고 있는듯합니다.



[▲ "Flame" 이호종 선수와 불꽃튀는 기량 대결을 펼칠 "shy" 박상면 선수]


아직 식스맨 체제에서 출전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shy" 박상면 선수와 마찬가지로 올스타전에서 세계를 집어삼킨 서포터 "MadLife" 홍민기 선수의 출전 가능성도 열려있습니다.



[▲ 이젠 정말 신인가? 인벤 유저 '그로녹'님의 팬아트]



관전 포인트 #1 : 되살아나는 Captain Jack, '잭선장이 이끄는 Blaze호'라는 이름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지금의 블레이즈는 두 솔로 라이너가 이끌었다고 봐도 될 상황입니다. 하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했던가요, 두 선수의 선전에 힘입어 "Captian Jack" 강형우 선수와 "Lustboy" 함장식 선수의 봇 듀오도 최근의 부진을 점차 씻어내는 분위기입니다.




게다가 이번 올스타전에서 봇 라인 '유일신'으로 등극한 "MadLife" 홍민기 선수나 이번 시즌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Space" 선호산, "Muse" 김범석 선수의 듀오를 상대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이번 시즌에서의 아쉬운 모습을 말끔히 씻을 수 있지 않을까요.



관전 포인트 #2 : CJ엔투스의 필승 카드, 제이스의 행방은?


플레임, 샤이, 빠른별, 앰비션, 이 선수들이 다루는 챔피언중에 OP가 아닌 챔피언이 어딨겠느냐마는 제이스의 경우는 더욱 특별합니다. 양 팀의 솔로 라이너 중에서 빠른별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제이스를 고른 경기에선 모두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올스타 결승전에서 중국을 침몰시킨 "shy"의 제이스와 무력의 대명사 "Flame"의 제이스, 그리고 퍼블을 주더라도 엄청난 성장으로 결국 게임 전반을 지배하는 "Ambition"의 제이스까지. 서로를 잘 아는 두 팀인 만큼 이 경기에서의 제이스 밴픽률은 100%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연 두 팀의 승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챔피언 제이스의 행방은 어떻게 될까요, 또는 라인전 무상성이라는 제이스를 격침시킬 새로운 카드가 나오지는 않을까 기대됩니다.



관전 포인트 #3 : 빠른별, Ambition의 강제 캐리를 막아라


국가대표 탑 라이너 "shy" 박상면 선수와 스프링 시즌 탑 라인 최강자 "Flame" 이호종 선수의 전투는 탑 라인을 피바다로 만들 것입니다. 그에 못지않게 이목이 집중되는 라인은 물론 미드 라인일 텐데요, 올스타 대표 선발 투표에서 1, 2위를 차지한 한국 최고의 인지도를 갖고 있는 미드 라이너 두 명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모두 최고의 미드 라이너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겠지만, 상해 올스타전이나 최근 10연승을 이룬 블레이즈의 팀 분위기 같은 부분을 본다면 아무래도 최근 기세에서는 "Ambition" 강찬용 선수가 좀 더 앞선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기 전까진 절대 모르는 법입니다. 과연 "RapidStar" 정민성 선수는 "Ambition" 강찬용 선수의 무력을 뛰어넘어 진정한 최고의 미드 라이너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Ambition"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도 쿨하게 선취점을 내어줄까요?



챔피언스 스프링 준결승전, 승자를 예측해 주세요 (투표 종료)





※ 투표는 5월 29일 오후 6시 30분까지 진행되며, 결과를 맞춘 분 전원에게 200이니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