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E3 Expo 2013 관련 정보를 행사 기간 동안(2013년 6월 10일~13일) 실시간으로 공개합니다. 게임쇼 기간 동안 올라오는 행사 정보는 E3 특집 페이지를 통해 더욱 자세하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_ E3 특별취재팀

[▲킬러이즈데드 플레이 영상]

킬러게임의 대명사라고 하면 어떤 타이틀이 떠오르나요? 킬러 인스팅스? 히트맨? 아마도 이 게임이 출시되면 그 목록에 '킬러이즈데드'의 몬도자파를 추가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아주 강렬한 킬러가 나와버렸거든요.

롤리팝체인소우를 통해 자신의 독특한 세계관을 게임에 표현할 줄 아는 개발자로 알려진 '스다 고이치'의 신작 '킬러 이즈 데드(Killer is Dead)'가 E3 2013에 체험판이 등장했습니다. 워낙 색깔이 강한 게임이기에 북미 게이머들의 반응이 궁금하기도 했고 출시전 체험할 수 있는 몇 번 안되는 기회인지라 잽싸게 부스로 달려갔습니다.


▣ 킬러이즈데드 : 스다 고이치의 색깔을 담다

[▲킬러이즈데드 체험부스]

오후 12시 LA컨벤션센터에서 E3 입장이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킬러이즈데드' 체험부스로 향했습니다. 모든 게임이 다 그렇지만 평균 30분~1시간 이상 대기 시간 덕분에 체험만으로 하루 스케줄을 짠다면 몇 개 게임 밖에 즐길 수 없는데요. 그래서 시간을 아낄 수 있는 개막 직전이 기자들에게 가장 중요합니다. 입장과 동시에 부스로 뛰었지만 벌써 자리를 잡고 영상을 찍는 기자들이 도착해 있어 좀 놀랐습니다.

[▲킬러이즈데드 체험판 미션 화면]

가이드의 간단한 도움을 받아 '킬러이즈데드' 체험판을 시작했습니다. 난이도는 NORMAL, 미션은 에피소드6: MAN who Stole her Ears를 선택한 후 스타트. 약 30초 분량의 컷신이 나오고 미션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 체험을 설명하기 앞서 '킬러이즈데드'의 스토리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세계관 배경은 인체 개조가 어느정도 가능한 20세기 미래 배경, 주인공은 임무를 받고 사람을 죽이는 킬러 몬도 자파(35세)입니다. 게임은 국가의 비밀기관인 '처형 사무소'에서 일을 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 몬도 자파의 특징은 왼팔이 기계로 개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오른손으로는 일본도를 들고 있으며 개조된 왼팔은 기를 모아 에너지볼트처럼 발사를 할 수 있습니다. 20세기 미래에 검을 사용한다는 게 좀 의아하긴 하지만 스다 고이치 감독은 이에 대해 "전통적인 킬러의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자! 배경설명은 여기까지, 그럼 곧바로 게임 체험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 강렬한 첫인상 : 확실한 킬러의 색깔

조작법은 액션게임답게 조금 다채롭습니다. Xbox360 패드 기준으로 Y버튼은 가드 브레이크(상대방 가드를 깨트리는 특수기), X는 칼로 휘두드는 기본기, B는 막기와 회피, A는 적을 일격에 죽이는 특수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이드 버튼은 기계로 개조된 왼팔을 슈팅모드로 이용할 수 있는 모드와 무기 교체, 힐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쉽게 말해 X버튼과 B버튼으로 일반적인 공격이 이루어지고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특수기술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기본공격은 대부분 오른팔의 일본도로 이루어진다]

강렬한 색깔을 추구하는 스다 고이치 감독 스타일답게 '킬러이즈데드'의 플레이 방식은 매우 스타일리쉬합니다. 단지 X버튼을 연타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액션으로 연계되며 막기와 회피 기술도 액션과 액션 사이에 매우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한편의 애니메이션처럼 전투가 벌어집니다.

특히 A버튼을 누르면 발동하는 특수 기술은 일종의 일격필살의 느낌으로 적을 두 동강 내는 호쾌함을 자랑합니다. 물론 사용에 제약이 있긴하지만 이런 포인트는 전투 도중 자연스럽게 입수할 수 있어 큰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냥 대충 버튼을 연타해도 스타일리쉬한 전투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캐릭터가 사망했을 때 입니다. '이어서하기' 버튼을 누르면 어디선가 처형 사무소에서 조수로 일하는 미카(Mika)가 튀어나와 쓰러진 문도 자파의 가슴팍을 사정없이 두들겨 줍니다. 플레이어는 이에 맞춰 X버튼을 연타해야하고 오른쪽 상단 심장박동 게이지가 100이 되면 다시 부활합니다. 말 그대로 사정없이 두드려 줘야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소홀하게 누르면 그대로 게임오버가 됩니다.

[▲사정없이 남자의 가슴을 두들기는 미카(Mika)]

[▲X버튼을 연타하고 심장박동 게이지가 100이 되면 부활한다]


▣ 10분 간의 체험 : 아쉽지만 강렬한 인상

체험판은 약 10분 정도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액션에 대한 조작은 어렵지 않았지만 왼쪽 기계팔을 사용해야하는 스테이지가 되면 솔더뷰 시점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조작이 조금 까다로웠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게임의 색감과도 조금 영향이 있는데요. 워낙 칼라풀한 색깔을 지향하다 보니 적이 쏘는 미사일이나 스킬이 주인공이 쓰는 스킬 이펙트와 겹쳐 구분이 안 되는 현상이 조금 있었습니다.

또한, 적으로 등장하는 상대방의 외형이 뚜렷하지가 않아 몸에 붙은 무엇이 무기인지 또 무엇을 조심해야하는지 직관적이지 않은 단점이 눈에 보였습니다. 덕분에 어슬렁 접근했다가 뭐에 맞았는지도 모를 정도로 흠씬 두들겨 맞고 쓰러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에피소드6 부터 갑자기 시작하려고 하니 게임의 문제라고 하기보다는 '적응'에 대한 문제같기도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색감에 대한 부분은 인상적이긴 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강렬하다'라는 느낌을 줬던 게임은 참으로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킬러이즈데드'는 2013년 발매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잡히지 않았는데요. 직접 플레이를 해보니 킬러게임이나 스다 고이치의 작품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훌륭한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 스다 고이치의 킬러에 대한 감각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이걸 사용할 때쯤 많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Y키를 누르면 화면이 정지되고 이런 모드가 발동합니다]

[▲이 상태에서 X키를 누르면 적을 일격에 반토막 내버리는 강력한 공격이 적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