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능성 게임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2013 대한민국 기능성 게임 컨퍼런스'의 제 3강 마지막은 지금까지 강연자로 섰던 패널들의 대담 형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대담이기는 했지만, 주제를 두고 각자의 의견을 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마지막에는 짧막한 질의응답도 추가되었습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던 이번 시간의 주제는 '한국의 기능성 게임 유통 활성화를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 좌부터 호서대 김경식 교수, GEM 경영대학원 엘렌 미셀 교수, 통역담당자, P.M 컨설팅 파멜라 카토 대표, 엔씨소프트 이재성 전무,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이승훈 회장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이승훈 회장 - 사실 쉬운 얘기는 아니다. 발표 때 설명했던 것처럼, 조사를 하면서 많은 개발자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내린 결론은 규칙적으로 전시하고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반 게임을 만들 때도 RND가 필요한데, 기능성게임은 그 부분이 더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우선 이 부분이 해결되야 유통이 살아날 것이라 생각한다.

엔씨소프트 이재성 전무 - 아까 미국 사례에서 살펴본 것처럼 기능성 게임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곳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해야 한다. 이게 가능해진다면 게임은 자연스럽게 퍼진다. 먼저 우리 게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만남을 시도하고, 그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P.M 컨설팅 파멜라 카토 대표 - 기능성 게임은 굉장히 다양한 분야가 있다. 한 두가지를 잡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일단 처음부터 마케팅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개발 초기 단계부터 비즈니스의 뚜렷한 틀을 구축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서구권에서는 이러한 문화가 이미 활성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다.

프랑스 GEM 경영대학원 엘렌 미셀 교수 -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파트너십이다. 비즈니스 스쿨, 아카데미, 정부 전문 기관과 함께 일하며 전문 지식의 유효성을 검증할 수 있다. 또, 국가 기관과 함께 일하고 싶으면 자신들이 만든 게임이 유용하다는 것을 증명할 포트폴리오를 함께 제공하는 게 좋다.

호서대 게임학과 김경식 교수 - 우리는 간절히 성공 모델을 바라고 있다. 우리의 게임 개발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기능성 게임 분야에서는 부족한 면이 많다. 돈을 벌 수 있다는 성공 모델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현재 세계 최고는 미국의 헌법교육게임 '아이씨빅스'다. 이 게임은 실제 법률 교과서보다도 뛰어난 부분이 많다. 그리고 또 좋은 점은 이 게임이 교사들을 위한 지침이 매우 훌륭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출시된 교육게임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타겟팅을 잘못 잡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아이를 가르치고 싶으면, 아이의 부모가 아닌 선생님을 타겟으로 잡아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기능성게임 산업이 앞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개발자들이 사용자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기능성 게임으로 돈을 버는 모델들이 '인지니' 외에도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 다음은 이날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인지니'를 개발하는 데 어느 정도의 개발 기간과 인력, 비용이 투자되었는지 궁금하다.

이재성 전무 - 우리는 굳이 서둘러 개발하지 않았다. 실제 코딩하는 시간은 그리 많이 걸리지 않았는데, 통상적으로 보면 한 2년 정도 개발한 것 같다. 그리고 개발에 들어간 비용은 대부분 인건비로 사용됐다. 외부 솔루션 없이 대부분 우리 스스로 자체 개발했기 때문이다. 팀원은 약 10명 내외였다.

기능성 게임의 가장 큰 성공사례로 '아이씨빅스'를 예로 들었는데, 이 작품이 필연적으로 개발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김경식 교수 - 인류가 기술을 발명할 때 항상 체계적인 방법을 따른 것은 아니다. 오코너 미국 대법관이 게임 개발자를 만난 게 미국 사회에서 기능성 게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된 것처럼, 우리 역시 그 부분이 필요하다고 본다. 솔직히 말하겠다. 운이 따라줘야 된다. 우리는 그 운이 성공적인 결과로 나타날 때까지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이재성 전무 - 지금 여기 모인 분들 역시 그 쪽에 관련한 목적성을 갖고 왔다고 생각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꾸준하게 이러한 자리를 마련한다면, 그런 우연이 생길 기회가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 좌 - 엔씨소프트 이재성 전무, 우 -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이승훈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