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라, 쎄져라!"

홈페이지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쎈 온라인'의 캐치프레이즈다. 얼핏 세련되지 않은 언어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게임을 살펴볼수록 납득이 되기 시작했다. 이 게임에 가장 어울리는 언어는 세고, 우직한 한 마디였다.

"'쎈'이라는 브랜드를 더 강조하고 싶었어요" 라며 드래곤플라이 사업팀 허준 PM은 웃었다. '세다'라는 단어를 느낄 수 있는 네이밍. 강해지고 성장한다는 것은 RPG를 즐기는 사람 상당수가 갖고 있는 로망이 아닐까.

국내에서 프리 오픈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지 보름이 지난 '쎈 온라인'은 꾸준히 유저가 증가하고 있었다. 일반적인 OBT와는 다른 추세였다. 성장에 모든 초점을 맞춘 이 게임은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를 준비해 유저를 늘려나가고 있을까. 허준 PM에게 쎈 온라인의 테마와 서비스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들어보았다.



게임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먼저 부탁한다.

쎈 온라인은 '성장'에 집중하는 게임이다. 그와 동시에 편의성 부분에서 익숙함을 추구한다. 캐릭터의 강함을 추구하기 위해 마련한 시스템이 기본적인 사냥 외에도 예닐곱 가지에 달한다.


사냥 외에 다른 성장 시스템을 소개한다면?

스킬 강화처럼 타 게임에 존재하는 것도 있지만, 없는 것도 많다. '펫' 같은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펫이 단순히 아이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을 시켜서 별도의 스킬을 익힐 수 있다. 원하는 방향을 선택해 성장하게 된다. 탈것 역시 성장한다. 유저들이 많은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었다.

두 개의 진영이 있다. 진영별로 각자 지역에서 성장하다가 특정 레벨이 지나면 특정 중립 지역에서 PK와 레이드, 전쟁 같은 시스템이 일어난다. 처음부터 유저들이 적을 갖고 시작하기 때문에 같은 진영 유저간의 반목이 거의 없다. 다른 진영 유저들이 보이면 서로 힘을 합쳐 싸우기 때문에 현재 분위기가 좋다. 유저끼리 욕을 하는 경우도 별로 없다.


펫을 성장시킨다는 점이 흥미롭다. 펫은 어떻게 구해서 키우게 되는지?

구매를 하는 시스템은 아니다. 소위 '펫섬'이라고 불리는 별도의 섬이 있다. 유저들이 원하는 펫을 포획할 수 있다. 자기 레벨에 맞는 펫을 사냥하면 그 펫을 습득하고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게 된다. 캐릭터에 있는 힘, 민첩, 지능 등의 능력치를 함께 갖고 있는데, 그것을 성장시키고 펫 스킬을 통해 플레이어를 서포트하는 방식이다.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펫을 교배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유저들끼리 펫을 교배시켜서 아기 펫을 얻고. 펫에 대한 애정을 더 키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쎄져라', '남자들의 RPG'와 같은 캐치프레이즈가 눈에 띈다. 사실 예전에 유행하던 언어들이지만 요즘은 잘 쓰이지 않는다.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쎈'이라는 브랜드 네이밍 자체에 최대한 힘을 실으려 했다. 세고, 강하다는 의미이다. '쎈 온라인'은 단련된 강함을 추구하는 게임이라서 거기에 집중하는 이름을 붙였다.


단순히 강화에만 치중하는 게임은 아닌 것 같다.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전장이 별도로 존재하고, 진영이 교차되는 필드에 레이드 보스가 존재한다. 그것을 자기 진영에서 잡기 위해 강한 유저들이 모여들어 전투를 벌이고 있다. 그리고 파티 던전 등. 그리고 길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긴 한데 길드전도 활성화가 많이 되어 있어서 기습 같은 형식으로 특정 길드한테 적대 길드로 선포하고 쳐들어가는 길드전. PVP 관련된 것을 더 보강하려고 진영대 진영의 다대다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


엔드 콘텐츠 못지 않게 초반 콘텐츠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최근 MMORPG의 화두다. 이 점에 대한 준비도 되어 있는지?

타 진영과 만나 전투를 하기 전 레벨 구간이 있다. 그 레벨까지는 게임의 세계관을 중심으로 한 안내 스토리와 퀘스트가 이어진다. 그리고 게임에서 적응해야 하는 시스템을 빠르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너무 길면 재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단계가 길지는 않다. 30레벨(현재 최대레벨 55)까지는 유저들이 익숙해질 수 있는 구간으로 마련했다.


던전 레이드 방면은 어느 정도로 구현되어 있나?

필드에서만 잡을 수 있는 보스는 두 마리, 그 외에는 레벨별로 인스턴스 던전도 존재한다. 파티를 해야 잡을 수 있는 용이나 거대 악마 등의 보스가 대여섯 군데 존재하고 있다. 물론 꾸준히 추가할 예정이다.


두 진영에 대해 조금 더 소개한다면?

자유연맹과 왕국 세력이 교차하고 있다. 악마전쟁이 일어났을 때 서로간에 반목 현상이 일어났다. 원래 하나였다가 싸우게 되었다. 실제로 게임을 하다 보면 두 진영의 능력이 다르다거나 하는 일은 없다. 다만 자유연맹 쪽은 밝은 분위기이고, 왕국 쪽은 어둡다. 그런 것을 그래픽에서부터 녹여냈다.


진영 시스템을 채택한 게임의 공통점이 있다. 유저들은 강한 진영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많은 쪽으로 진영을 고르게 되고, 인구의 작은 차이가 점점 커져서 진영 밸런스가 붕괴되는 현상이다. 이 점에서 걱정은 없는지?

우리 역시 그 점을 고려했다. 그래서 나온 시스템이 캐릭 생성 때 진영 랜덤 선택을 기본 옵션으로 해놓은 것이다. 선택을 해서 만들 수도 있지만 유저들은 대부분 디폴트 옵션을 따라가는 행동을 보였다. 그 결과 대등한 세력이 형성되고 있다.



'강화 시스템'이라는 말이 전면에 있는데, 최근 강화라는 말에 거부감을 보이는 유저가 늘어나는 추세다. '쎈 온라인'만의 독창적인 강화가 있는 것인지?

강화라고 이야기했지만, '성장'이라는 개념이 더 맞다. 실제 유저들이 원하는 강화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게임 내 콘텐츠에서 얻은 것들로 강화하는 것이다. 소위 '현질'을 유도하거나 하는 일은 없다. 스킬과 탈것, 캐릭터 성장 강화는 게임 내에서 모두 이루어지고 있다.


게임을 살펴보며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감옥 시스템'이었다. 감옥에서 풀려나는 방법이 흥미롭던데.

35레벨 이상의 유저는 자기 진영 유저를 죽일 수 있는데, 여러번 살인을 저지르면 감옥에 가게 된다. 감옥에서 빨리 나오고 싶으면 보석금이 필요한데, 아주 비싸다. 돈을 내기 힘들면 감옥 안에 있는 작은 몬스터들을 죽이면서 자기 죄를 참회하고 타락한 수치를 낮춰야 한다. 일종의 수도 생활이다(웃음).



다음에 업데이트하려는 컨텐츠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준비가 된 것은 7월 중순 예정된 대규모 업데이트다. 레벨 제한을 60까지 올리면서 검사 캐릭터를 출시하고, 국가와 진영간에 벌어지는 스케일 큰 콘텐츠를 추가하게 된다. 지금까지 유저들이 성장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 상대방 진영과 본격적으로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이다. 유저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받고 있고, 받은 것들을 내부에서 꼼꼼하게 논의하고 있다. 유저가 원하는 부분과 문제되는 부분을 주로 작업한다.


유저 의견을 많이 들여다본다면,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엇이었나?

유저들이 서로 분위기를 환하게 만들고 있다. 같은 진영은 가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도 최대한 진영 내 유저들끼리 하나로 묶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하나 뿌듯했던 것은 서버 서비스 부분이었다. 오픈 베타시 어느 게임이든 서버에 대해 불평 불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 서비스에서는 서버 불안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서버의 안정성에서 성공적이다.


서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된 비결을 공개할 수 있는지?

'반 온라인'을 운영한 경험이 큰 것 같다. 당시에는 MMORPG를 처음 운영하다 보니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그때의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서 쎈 온라인에 적용되었다고 생각한다.


'쎈 온라인' 서비스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게임 외적으로는 RPG 장르에서 5위권에 안착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게임 내에서는 유저들이 게임하면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안내하는 것이 우선이고, 유저가 원하는 것은 곧바로 들어줄 수 있도록 유저와 운영자가 가까운 게임을 추구하고 있다. 중국 쪽과도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모든 업데이트에 반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벤 독자 여러분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쎈 온라인'에 지속적으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 그 관심에 계속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