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를 옮겨도 여전한 '클래스'

아마 오늘 챔피언스 섬머 2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KT롤스터 불리츠의 탑 라인을 집중해서 봤을 것이다. 왜냐하면 '세계 최고 정글러' 최인석 선수가 정글에서 탑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후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라인을 변경한 후 처음 가진 경기였지만 최인석 선수는 긴장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1세트에서 리신을 선택한 "카카오" 이병권 선수와 경기 시작 전 계속 스위칭해주며 장난기 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것.

팬들의 우려는 그냥 우려에 불과했던 것 같다. 1세트 쉔을 선택한 최인석 선수는 선취점을 획득했을 뿐 아니라, 점멸 도발로 상대방 챔피언 모두를 도발해 이니시에이팅을 걸거나 순간마다 번뜩이는 재치로 슈퍼 플레이를 여러 번 보여줬다. 2세트 경기도 "인섹" 캐리 판이었다. 자크를 선택한 최인석 선수는 한타마다 상대방 진영을 마구 휘저으며 팀의 2대 0 승리를 견인했다.

최인석 선수는 탑 라이너로써 첫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정글러인 카카오 선수가 탑을 잘 풀어줬기 때문에 탑 데뷔전이 잘 풀린 것 같다.", "인천 무도&실내 아시안게임이 마지막 정글러 경기여서 약간 슬프기도 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