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신도림 인텔 e스타디움에서 웅진 스타즈와 KT롤스터의 SK플래닛 프로리그 6라운드 5주차 7경기가 펼쳐졌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두 팀은 미리보는 PO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포스트시즌을 염두한 엔트리를 선보였다. 웅진 스타즈는 신예를 대거 기용하며 새로운 엔트리를 실험했고, KT롤스터는 신예와 주전을 섞어 기용, 실험과 함께 경기는 내주지 않아 웅진전 자신감까지 고취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이러한 의도는 경기 양상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웅진 선봉 이재호가 김대엽에게 패배를 기록하며 선취점을 내준 웅진은 신예 카드인 송강호와 프로리그에서 그다지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노준규의 합작으로 세트 스코어를 2:1로 뒤집어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KT의 김상준이 웅진 조한빈을 제압하며 승부는 다시 2:2로 비등한 상황이 되었다. 자연히 어떤팀이 다시 앞서나갈지를 결정짓게 될 5세트가 승부의 분수령이 되었다.

초반은 홍진표가 좋았다. 전진 2병영을 통해 사신으로 큰 이득을 본 홍진표는 멀티를 먼저 앞서가며 이영호를 자원력에서 격차를 벌려나가기 시작했다. 이영호의 땅거미 지뢰 드랍도 시도조차 못하게 막아내며 큰 이득을 거두었지만, 추가로 얻은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어느새 이영호와 동등한 상황으로 기울었다.

경험이 풍부한 이영호는 홍진표를 상대로 교전에서 연전연승을 거두며 벌어진 격차를 금새 메워나갔다. 그래도 홍진표 역시 이영호의 맹공을 받아내면서 계속 견제로 피해를 입혀 치명상을 피했다. 화염기갑병과 공성전차, 토르의 싸움에서 바이킹과 밤까마귀의 싸움으로 변해가자 이와같은 격차는 더욱 두드러졌다.

홍진표가 먼저 전투 순양함 체제를 선택했지만, 이영호가 많은 바이킹과 미사일 포탑으로 방어해내고 이제 역으로 자신이 전투 순양함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를 제대로 막을 수 없었던 홍진표는 초반의 유리함을 모두 반납하고 역전승을 허용, 세트스코어가 3:2가 되었다.

6세트에서는 주성욱이 불사조를 통해 제공권을 장악했고, 김준혁은 저글링과 히드라, 그리고 타락귀로 병력을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김준혁은 강공을 펼쳐 주성욱을 위축시키고 먼저 8가스 체제를 확보, 유리한 고지를 만들었으나 차원분광기 견제에 준비중인 거대 둥지탑을 잃고, 동시에 제3멀티의 부화장까지 파괴당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결국 거신과 고위 기사 다수를 갖추는데 성공한 주성욱이 김준혁을 파죽지세로 몰아붙였고, 항복을 받아내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로써 오늘 승자는 KT가 되었다. 웅진은 신예카드로 구성한 엔트리에서 절반의 성과를 거두었고, KT는 미래에 만나게 될 웅진전에서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었을 터다. 이 정도면 오늘의 승부는 서로 '윈윈'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SK플래닛 프로리그 12-13 6라운드 5주차
7경기웅진 스타즈2:4KT 롤스터
1setWoongjinStars_Light 이재호 : KT_Stats 김대엽나로 스테이션SE
2setWoongjinStars_Aria 송광호 : KT_Crazy 임정현아킬론 황무지
3setWoongjinStars_BrAvO 노준규 : KT_MyuNgSik 김명식신 투혼
4setWoongjinStars_Hanbin 조한빈 : KT_Puzzle 김상준코랄 둥둥섬
5setWoongjinStars_Rudy 홍진표 : KT_Flash 이영호뉴커크 재개발 지구
6setWoongjinStars_Mekia 김준혁 : KT_Zest 주성욱돌개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