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소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일명 '먹튀' 사례가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건의 주인공은 보드게임을 개발하겠다며 소셜펀딩 프로젝트를 시작했던 에릭 슈발리에(Erik Chevalier). 그는 "2~4명 정도가 라이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도시 파괴 컨셉의 러브크래프트 게임"을 표방하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초기 공개됐던 프로젝트 설명 내용


에릭이 내세운 컨셉에 흥미를 느낀 많은 사람들이 그의 프로젝트를 후원했다. 본래 목표액은 3만5천 달러(약 4천만 원)였으나 프로젝트 종료 시점에 모인 돈은 3배 이상인 12만 달러(약 1억3천만 원) 가량. 통상적으로 보드게임 하나를 만든다고 하기에는 굉장히 많아보이는 금액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에릭은 돈을 모두 써버렸으며 게임을 완성할 여유가 되지 않아 프로젝트를 접게 됐다는 내용의 포스팅을 올렸다.

그는 "심사숙고 끝에 프로젝트를 그만두기로 결정했다"며 "보드게임을 만드는 것에 대해 내가 잘 알지 못한 탓도 있었고, 자아갈등이나 법적·기술적인 문제들도 발목을 잡았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취소에 관해 에릭이 남긴 포스팅 내용


한편, 그의 포스팅 내용 중에서 "포틀랜드로 돌아간다"는 말에 대해 일부 외신에서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게임 개발 비용으로 모아준 돈이 그가 새로운 곳으로 이주하기 위한 비용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실제 12만 달러라는 금액이 각각 어디에 사용되었는지 명백히 밝혀지지 않은 채 사라진 셈. 프로젝트를 후원했던 사람들은 해당 금액을 반환하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에 대해 소송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