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벤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간의 온라인 게임 순위를 집계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7월 다섯째 주 인벤 온라인게임 전체 순위
(집계 기간: 2013년 7월 22일 ~ 2013년 7월 28일)


치열한 다툼이 이어졌던 격동기. 기원전(B.C.) 8세기부터 기원전 3세기까지, 중국 고대사에는 '춘추전국시대'라 기록된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기(A.D.)가 시작된 이후 유럽 역사를 중점적으로 다뤘던 '중세시대'가 있었죠. 비교적 최근의 것을 꼽으라면 북아메리카의 '서부 개척시대'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물론 이외에도 인류 역사에는 여러 차례의 난세(亂世)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세계는 수많은 투쟁과 희생을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그에 비하면 훨씬 작은 스케일이지만, 게임업계가 걸어온 시간 중에도 분명 그런 시기들이 있었을 겁니다. 다소 뜬금없는 역사 이야기로 글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최근 게임업계, 특히 온라인게임 분야에서는 생존을 위한 치열한 투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매주 순위변동을 살펴보는 최근 몇 달간 개발자 유저 할 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게임순위의 고착화를 말하는 상황이죠. 대다수의 게임들이 잠깐 반짝하고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탓에 꽤나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고비를 넘기고나면 언젠가는 치열했던 과거 중 하나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품어봅니다.

이번 주는 세 가지 토픽을 다뤄보겠습니다. 먼저 '기갑성'을 앞세운 '아이온'과 그 기세에 한 발짝 밀린 '메이플스토리'를 살펴볼 예정이고요. 그 다음으로 채널링 및 업데이트로 훌쩍 뛰어오른 '로스트사가', 마지막으로 신규 에피소드와 함께 재진입에 성공한 '테일즈위버'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위~10위 : 강철로봇 떴다! ▲ '아이온' 재전진, ▼ 메이플 일보후퇴

- 기갑성? 판타지로 시작해 SF로 솟아오르다
- 4.5 테스트 서버 오픈, RED 물결 헤쳐낸 아이온



'아이온'은 2008년 11월 오픈베타에 돌입해 한때 최고의 MMORPG 중 하나로 당당히 거론되던 대작입니다. 엔씨소프트 스타일을 제대로 담아낸 MMORPG라고 할 수 있죠. 공개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벌써 만 4년을 넘어 5년째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작년 11~12월, 아이온 4.0 '붉은 카탈람' 업데이트가 선언되면서 새로운 3종의 클래스가 언급됐습니다. 그 중 '사격성'은 4.0 첫 업데이트와 함께, '음유성'은 2차 업데이트에서 선보인 바 있는데요. 나머지 하나, '기갑성'이 출전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기갑성을 처음 접했을 때 느낌, 글쎄요. 창세기전 시리즈의 마장기를 봤을 때의 느낌이었다고 하면 그나마 비슷한 표현이 될 듯합니다. 이 장엄함을 온몸에 두른 신형 무기(?)의 출현은 지난 주 '메이플스토리'가 몰고온 붉은 물결을 압도했습니다.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RED의 물결을 헤치고 다시 6위로 올라선 겁니다.

기갑성은 기존 판타지 세계관에 익숙해져있는 유저들에게는 상당히 이질감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MMORPG 장르에서 보여줬던 프레임을 고려한다면 꽤 참신한 시도라고 할 수 있는데요. 현재 기갑성은 19일 영상을 통해 전투 모습을 공개하고, 티저 페이지에서 탑승 시뮬레이션을 제공함으로써 확연히 실감해볼 수 있는 상태입니다.

이번 주 집계 기간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오늘(29일) 기갑성이 포함된 4.5 버전의 테스트 서버가 열렸습니다. 다음 주 10위권의 주목 포인트는 '블레이드 앤 소울'과 '아이온'의 재접전, 그리고 '메이플스토리'의 순위 방어전이 되겠네요.

[관련기사] 아이온에 등장한 메카닉! ‘기갑성’ 영상 최초 공개
[관련기사] 아이온, 4.5 버전 '주신의 열쇠' 테스트 서버 29일 오픈

7월 19일 최초 공개된 '기갑성' 영상




11위~25위 : '제천대성'의 참전! ▲ '로스트사가' 7계단 상승

- 금요웹툰의 선두주자, '갓 오브 하이스쿨'의 주인공 등장
- '허구 100% 막장 액션활극'과 넥슨 채널링의 만남



이번 주 집계 결과 '로스트사가'는 거의 모든 순위지표에서 커다란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주 관련 이슈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새로운 용병으로 웹툰 '갓 오브 하이스쿨'(이하 GOH)의 주인공 '진모리'가 추가됐다는 소식, 다른 하나는 기존 네이버게임 채널링에 이어 넥슨 포털과의 채널링 서비스도 실시한다는 소식입니다.

네이버에서 매주 금요일 선보이고 있는 웹툰 GOH는 현재 금요웹툰 중 조회수 1위를 달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작가 스스로 '허구 100% 막장 액션'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과장된 스토리와 액션이 포인트죠. 뭐, 개인적으로는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라는 컨셉의 이런 작품들을 즐겨보는 편입니다만...

다소 엉뚱하지만 확고한 정의관을 지닌 리뉴얼 태권도의 전수자, GOH의 주인공 '진모리'가 로스트사가의 용병으로 참전했습니다. 원작자인 박용제 작가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등장한만큼 원작에서 볼 수 있는 핵심 기술들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한편, 25일(목)에는 넥슨 포털을 통한 채널링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높은 조회수에 따른 인지도와 넥슨 포털의 유저풀까지 더해진 것이 이번 주 대폭 순위상승의 주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매주 GOH를 챙겨보시는 유저 분들이라면 진모리 외에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다는 것을 아실 텐데요. 원작자와의 정식 계약이 체결된 만큼 다른 캐릭터들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관련기사] '로스트사가', 갓 오브 하이스쿨의 주인공 '진모리' 등장
[관련기사] 조이맥스, '로스트사가' 넥슨 채널링 서비스 실시

여성형 진모리는 흠... 좀 어색하긴 하다




26위~50위 : 7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이야기 ▲ '테일즈위버' 재진입

- 새로운 에피소드 '공명'으로 돌아온 '룬의 아이들'
- 인기 가수들과 함께한 대규모 프로젝트형 OST 'Third Run' 공개



7년의 간격을 두고 공개된 새로운 에피소드 '공명'. 테일즈위버의 이번 주 재진입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세월의 돌' '태양의 탑' 등으로 잘 알려진 전민희 작가의 소설 '룬의 아이들'을 원작으로 한 게임인만큼 테일즈위버는 한때 뜨거운 인기가도를 달려왔던 작품 중 하나입니다. 여기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소프트맥스가 개발해 많은 인기를 얻었던 '4Leaf'에서도 등장한 바 있죠.

지난 25일 첫 챕터 '오리진'이 업데이트되면서 새 에피소드가 포문을 열었습니다. 과거 테일즈위버를 즐기다가 콘텐츠가 없어 떠났던 고레벨 유저들의 발길을 다시 이끌만한 소식입니다.

한편, '테일즈위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아름다운 선율의 OST인데요. 테일즈위버는 현재까지 총 182곡의 사운드트랙을 선보여왔습니다. 그 중 '세컨드 런(Second run)'과 화이트 판타지아(White Fantasia)' 등이 수록된 앨범은 2010년 발표되어 누적 다운로드 20만 건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25일 신규 에피소드와 함께 공개된 새로운 OST '서드 런(Third Run)'에는 걸그룹 f(x)의 '루나'와 '시크릿'을 비롯해 26일 첫 데뷔앨범을 발표한 신인 싱어송라이터 '이유림'과 일렉트로닉 그룹 '하우스룰즈'도 참여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 널리 알려진 영상제작 스튜디오 곤조(Gonzo)가 오프닝 영상을 맡아 앨범의 퀄리티를 더욱 높였죠.

시장의 불안정성과 최근 일부에서는 과거 게임들로 돌아가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미루어봤을 때 '테일즈위버'도 당분간은 순위권에 안착해있을 가능성이 높다 보입니다.

[관련기사] 가수들과 함께하는 대형 프로젝트, '서드런' 비롯한 테일즈위버 신규 OST
[관련기사] 테일즈위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에피소드 ‘공명’ 업데이트




■ 중하위권 소식


26위 : 엘소드

- 전국투어 시작 '붉은기사단 쇼케이스'
- 궁극기 '하이퍼액티브', 8월 1일 업데이트 예정



지난 27일(토) 대구에서 진행된 '엘소드'의 붉은기사단 쇼케이스. 지난 18일 업데이트된 신규 캐릭터 '엘리시스'의 세부 정보를 비롯해 오는 8월 1일 업데이트 예정인 궁극기 '하이퍼액티브'가 공개됐습니다. 각 캐릭터들의 2차 전직 후 얻을 수 있는 최종스킬인만큼 화려함과 위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하이퍼액티브 업데이트 후에는 구미호 '아라'의 새로운 전직과 신규 스테이지도 선보일 예정이라는 소식 또한 순위 상승에 보탬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이번 붉은기사단 쇼케이스는 8월 3일 광주와 14일 서울에서의 행사도 앞두고 있습니다. 모집 인원은 1,000명씩, 각각 레인보우와 f(x)가 축하 공연을 가질 예정입니다.

[관련기사] 1,000명 팬과 시크릿 함께한 엘소드 '붉은기사단 쇼케이스'


이종훈 기자 (JeeK@inven.co.kr)





* 이번 주 만평 소재는 지난 23일 발의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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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발의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가 많았습니다. 요는 이겁니다. 청소년을 상대로 악성 댓글을 게재하여 모욕하는 행위는 청소년의 인격권을 침해할 뿐 만 아니라 피해 청소년에게 정신적인 상처와 심리적 충격을 가한다는 거죠.

주목할 부분은 성인이 청소년에게 웹 상에서 욕을 할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약 2분의 1까지 형량이 가중됩니다. 청소년을 보호하고 정보통신망에 대한 건전하고 안전한 이용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이번 개정안의 목적이니까요. 뭐, 쉽게 말하자면 욕을 하는 사람은 나이 가릴거 없이 다 나쁘지만, 나이 스물 넘으면 특별히 더 나쁜 사람이라는 거죠.

취지는 나쁘지 않습니다만, 이번 법안 역시 성인들에게만 짐을 얹히는 느낌이 듭니다. 사실 청소년도 성인들한테 욕 많이 합니다. '머리 다 컷으니 너희가 참아라'는 것은 이쪽 현실을 모르는 분의 생각이죠. 상대의 부모님을 비하하는, 속칭 '패드립' 시전자는 나이를 묻지 않습니다.

이번 주 만평은 인터넷 악성 댓글에 관심이 무척 많은 정부에 헌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욕설의 핵심 자음인 'ㅂ', 'ㅅ'을 과감히 제거한 신제품 키보드입니다.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부속 키캡으로 'B', 'th'를 제공하니까요. 세종대왕님한테는 조금 죄송합니다만, 어쩔 수 없습니다. 욕은 나쁜 거잖아요. 일단 홈쇼핑에만 나가면 우리네 어머님들께서 하나씩은 구매하실테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요.



박태학 기자 (Karp@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