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는 옥션 올킬 스타리그 4강 2일차 경기가 열렸다. 본좌라고 일컫는 이신형을 탈락시키고 최근 8세트 연속 승리를 기록하며 엄청난 기세를 자랑하던 최지성과 치열한 싸움을 거듭하며 최후의 프로토스가 된 정윤종의 대결, 특히 태란전에서는 더욱 강세를 보이던 최지성과의 대결이였기에 정윤종의 고전이 예상되었지만 경기는 정 반대로 흘러갔다.

1세트 유닛 하나의 차이로도 승부가 갈릴 수 있는 아슬아슬한 대결에서 최지성에게 승리를 내준 정윤종은 뒤이어 4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정윤종은 '막고 이기는' 운영과 과감한 찌르기를 번갈아 사용하며 최지성을 완벽하게 교란, 연속으로 승리를 가져가며 결승전의 마지막 한 자리를 거머쥐었다. 다음은 오늘의 승자인 정윤종의 인터뷰이다.




스타리그 결승 진출 정윤종 - "철저하게 준비해서 우승하겠다"




2연속으로 결승에 진출한 소감이 어떤지?

사실 작년만큼의 포스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긴장도 많이 되고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간 재경기도 했었고 계속 마음을 다잡아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상대인 최지성 선수의 최근 기세가 굉장히 좋았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사실 나도 맵이 너무 안좋아서 못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를 확신은 할 수는 없었다. 오늘도 게임 내에서 준비한 것이 아닌 즉흥적으로 판단을 했는데 오히려 게임이 더 잘됐다(웃음).



오늘 경기에서는 거신을 아예 쓰지 않았는데?

거신도 몇 번 쓰려고 했는데 상황이 너무 안 맞았던 것 같다. 상대방이 메카닉도 하고 공격적이라 거신을 갈 타이밍을 잘 주지 않았다. 잘 막고 이기자라는 마음가짐도 한 몫 한 것 같다.



승리를 예감한 순간을 꼽아본다면?

두 번째 세트라고 할 수 있다. 불리한 맵에서 승리한 것이기도 하고 최지성 선수가 준비한 빌드를 잘 막고 이길 수 있었기 때문에 그 때부터 나의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시아에서 우승하고 월드 챔피언쉽에서 3위를 한 후 WCS에서 그다지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이번에 결승에 진출한 기분은?

아시아 챔피언 결승전에서 우승하고 겁이 없어졌던 것 같다. 스타1이라면 모르지만 스타2에서는 신인이다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프로리그를 진행하면서 겁을 많이 먹고 "잃을게 생겼다" 라는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최근 플레이오프에서도 패배하고 프로리그도 마무리되면서 "잃을게 없다."라는 마음을 먹고 경기를 했는데 그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우주 정거장에서 최지성 선수의 몰래 멀티를 예상 했는지?

할 것 같았다. 조금 늦게 확인을 하긴 했지만 우주 정거장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1세트 경기에서 병력으로 줄다리기를 한 끝에 아쉽게 패배했다. 패배의 여파는 없었는지?

조금 허무하게 지면 타격을 많이 입는 타입인데 이번에는 너무 허무하게 져서 오히려 영향이 없었던 것 같다(웃음).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예전에 연습실에 있던 조성주와 결승전에서 대결하게 되었는데?

사실 친분이 있거나 하지는 않다. 결승전에서 만나니까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다. 모든 부분에서 나 자신이 그리 좋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는게 우선인 것 같다.



결승전 경기의 흐름을 예측해본다면?

일단 결승전에서는 준비를 정말 많이 해야될 것 같다. 맵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하기 때문에 맵에 따라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개인적인 판단으로 플레이를 하는 걸 주로 했는데 이번에는 하나하나 준비를 할 예정이다.

상대 선수가 잘 찌르는 선수이지만 그것을 잘 막는다고 해도 불리한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원래 나의 스타일과 찌르는 플레이를 잘 배합해서 판을 잘 짜야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우선 연습을 도와준 명훈이형 지성이 윤수 전부 감사하고 KT의 영호도 잠깐 연습을 도와주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고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과 응원해주시는 커뮤니티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지금 팀 분위기가 많이 안좋은데 결승에 진출했으니까 이것을 기회로 코칭 스테프와 팀원들이 다 힘을 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부터 휴가인데 결승전에 진출하는 바람에 테란 선수들은 휴가를 미루고 나를 도와주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웃음). 정말 미안하고 만약 준우승을 하더라도 맛있는 걸 사주려고 한다. 열심히 도와줬으면 좋겠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