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서버 동시 접속자수 기네스 기록을 두 번이나 갱신한 월드오브탱크의 개발사 워게이밍이 15주년을 맞이하여 기념 행사를 개최하며 워게이밍의 직원들과 사업 파트너 및 전 세계 매체들을 워게이밍 본사가 위치한 벨라루스의 민스크로 초청했다. 이에 앞서 워게이밍은 빅터 키슬리 대표가 직접 워게이밍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하였고 전 세계 매체들에게 자신들의 목표와 15주년 행사의 이유를 밝혔다.

전 세계 국가가 모인 만큼 긴 시간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은 어려웠으나, 빅터 키슬리 대표는 한국 팬들을 위하여 한국 기자단과 별도의 인터뷰를 진행함과 동시에 "개발사와 미디어, 그리고 유저가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강조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 워게이밍 대표 빅터 키슬리 인터뷰



엄청난 규모의 행사를 준비중인데, 이러한 행사를 더 큰 규모로 진행할 계획이 있는가?

우리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시길 바란다.(웃음) 하지만 이번 만큼은 정말 크게 할 계획이다. 파티도 좋지만 일도 해야 하는 만큼 계속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행사를 한 번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금액이나 인력을 보더라도. 손익보단 의미를 두려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의미를 직접 설명해 준다면?

첫번째로는 우리 직원들을 위한 것이다. 우리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오늘 가게 될 탱크 박물관인데, 탱크와 관련된 이벤트를 통해 (각국의 기자들과 함께) 우리가 하는 일과의 관계성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는 의미도 있다. 그리고 이런 이벤트는 전 세계 미디어를 초청할 이유가 되기도 하지 않은가?

정말로 중요한 부분은 우리가 함께하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개발사, 미디어, 플레이어, 사업 파트너까지 모두가 한 자리에서 같은 것을 공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기회를 통해서 함께 한다는 느낌을 개발자와 아티스트가 플레이어, 기자들을 만나면서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함께 한다는 것 '은 우리가 열심히 게임을 만들고, 미디어가 열심히 그것을 알려주고, 플레이어는 그것을 즐기고, 그것으로 우리가 돈을 벌고, 미디어가 쓴 기사를 다시 유저가 즐기는 것이다. 이런 순환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리고 그 자리에서 살아 움직이는 탱크를 느끼는 것도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행사는 개발자와 회사를 위한 파티라고 볼수 있다. 블리즈컨과 같은 유저 행사를 별도로 개최할 생각이 있나?

요번에 한 기념 파티는 각국 기자들과 워게이밍 식구들을 위한 것이 맞다. 블리자드가 그런 유저 친화적인 행사를 굉장히 잘 해왔고 그것 중 하나가 블리즈컨이다. 우리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린그 테마를 e스포츠로 하려고 한다.

그래서 WCG, ESL와 같은 e스포츠에서 볼 수 있는, 플레이어가 와서 이기고, 환호하고, 다같이 파티하는 모습들.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유저들을 위한 파티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고전 게임인 '토탈'을 인수했는데, 이것이 원래 십년 전에 다른 게임사인 판타그램이 샀던 아이피다. 이번 구매가 한국 기업이나 산업에 대한 투자 개념으로 볼 수 있을까?

한국에 지사가 있지만 여기서 확답할 수는 없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나 열려 있다. 지금 내일 계획은 없지만 좋은 것이 있다면 안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당장 내일 뭐가 나올지 알 수는 없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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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오브유니버스(탱크, 워플레인, 워쉽)가 구체화 되었는데,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정확히 밝힐 순 없다고 했다. 혹시 구상이라도 이야기해줄 수 있겠나?

그건 우리 개발자인 크리스 테일러에 의해서 만들어질 것이다. 그는 전설적인 개발자이며 자신의 개발팀을 가지고 있다. 아주 크고 멋진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부분을 시험해 보는 시기가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실험해봐야 하고 컨셉도 실험해 봐야 하고 프로토타입도 봐야 한다. 결국 시간이 필요하다. 굉장히 크고 멋지게 만들어 질 것이라는 확신은 있지만 어떤 것이 될 것이라는건 우리도 아직 잘 모르기에 아직은 말하기엔 이르다.






벨라루스 시민들의 게임에 대한 인식과 정부의 정책과 지원이 있나? 벨라루스 상황을 보면 외부 문물도 별로 안 들어온 것 같고 조용조용한 곳이다. 이런 곳에서 워게이밍과 같이 세계적인 기업이 나왔다는 것이 사실 좀 의아하기도 한데?

벨라루스는 지난 십 년동안 IT 기업에 대해 세금 우대 정책을 진행했고 우리도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 벨라루스와 북한과 똑같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 훨씬 높은 곳에 있고, 전세계 사람들이 오고 있지 않나. 알려진 것 보다는 훨씬 오픈되어 있는 곳이다. (웃음)

역사적으로 봤을때, 러시아 연방일 당시 화학 기술 군사 사업들이 발달해있던 곳이기에 이후 IT가 자연스럽게 발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상당히 많은 기관과 학교, 물리 화학 프로그래밍이 잘되어 있는, 인재들이 많은 곳이다.

그리고 벨라루스 사람들은 굉장히 겸손한 국민성을 갖고 있다.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성공의 밑거름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