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챔스에도 천적은 존재한다. 하지만 상대 전적 7대 0인 팀들간의 대결이라고 믿기 어려운 명승부의 연속이었다. 롤 챔스 섬머 시즌 8강 1일차 경기는 KT롤스터 불리츠와 CJ엔투스 블레이즈의 대결이었다. 지난 시즌에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블라인드 모드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KT롤스터 불리츠가 3대 2로 승리했다.

오늘 경기는 1세트부터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양 팀이 들고온 전략이 정면으로 맞붙은 것. 하지만 1세트에서 승리한 것은 KT롤스터 불리츠였다. 하지만 2, 3세트를 내리 내준 KT롤스터 불리츠. 하지만 터져버린 멘탈이 다음 경기에 도움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아무 생각없이 경기 흐름에 몸을 맡긴 덕일까, 4세트는 매끄러운 운영을 보여주며 승리, 5세트인 블라인드 모드에서도 초반부터 쉴 틈 없이 상대를 몰아붙이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음은 KT롤스터 불리츠의 'inSec' 최인석, 'Ryu' 류상욱, 'KaKAO' 이병권 선수의 인터뷰 전문이다.



"생각없이 하니 승리." KT롤스터 불리츠 최인석, 류상욱, 이병권 인터뷰


3대 2로 힘들게 4강에 진출한 소감이 어떤가?

'Ryu' 류상욱 - 4강에 진출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사실 3대 0으로 이길 줄 알았다. 3세트에 역전패를 당했을 때 멘탈이 많이 상할 줄 알았는데, 팀원들이 멀쩡해서 고마운 것 같다.

'inSec' 최인석 - 첫 섬머 시즌에 첫 4강이라 긴장이 많이 됐다. 특히 'Flame' 이호종 선수와 대결하기 때문에 긴장도 많이 됐다. 3세트때 멘탈이 사실 터졌었다. 다독여준 팀원에게 고맙다.

'KaKAO' 이병권 - 사실 8강도 오랜만이라서(웃음) 감회가 없었다. 하던대로 하니까 이긴 것 같다.


1세트를 잡고 다음 경기부터 쉽게 갈 줄 알았지만 2, 3세트를 내리 패배했다. 그때 심경은?

류상욱 - CJ엔투스 블레이즈가 미리 준비한 것 같은 니달리와 트위스티드 페이트 중심의 조합에 승리했을 때 다음 세트부터 쉽게 갈 줄 알았다. 근데 2세트에서 패배해 조금 삐끗하긴 했다.

최인석 - 첫 세트에선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호종 선수가 조심히 플레이하길래 긴장이 덜 되기 시작했다. 3세트 땐 멘탈이 폭발했다(웃음). 4세트 때는 모든 걸 내려놓고 플레이했다.

이병권 - 3세트 땐 서로 파이팅 하고 경기했는데 졌다(웃음). 4세트 땐 정말 생각없이 과감한 플레이를 막 했다. 한복판 직구만 던졌는데 다 통한 것 같다.


(최인석 선수에게)3세트 바론 앞 마지막 한타때 새총발사를 쓰지 못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최인석 - 새총발사를 장전했는데, 바론 체력이 너무 많았다. 각을 계속 봤는데 각이 안나왔다. 혼자 들어가면 빨리 녹을까봐 못 뛰었다.


(최인석 선수에게)상대 정글러인 'Helios' 신동진 선수가 탑 라인을 집중적으로 견제했는데?

최인석 - 한 경기에 한 번씩 당한 것 같다. 라인을 당겨놓고 죽은 건 아니라서 그렇게 많이 손해를 보지 않았다. 그래서 투명 감지 와드를 많이 샀다.


(최인석 선수에게)제이스를 처음으로 경기에 사용했는데?

최인석 - 연습 때 해봤는데 너무 좋았다. 2세트에 사용한 리산드라는 사실 연습 하긴 했는데 좀 말렸다.


(이병권 선수에게)오늘 엘리스 정글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평상시보다 더 좋아 보였는데?

이병권 - 엘리스는 정말 자신 있다. 50판 연습했는데 승률이 80%다(웃음).

최인석 - 연습때는 잘 못맞추던 점멸 고치도 오늘은 잘 맞췄다.

이병권 - 생각 안하고 고치를 던지면 다 맞는다(웃음).


(류상욱 선수에게)3세트에서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사용했는데 초반에 매우 말렸다. 불안하진 않았나?

류상욱 - 초반에 상대방이 미드 라인으로 스왑을 시도했다. CS를 많이 놓친 후에 후반에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후반엔 좀 잘한 것 같다. 근데 자크 한 번, 이블린, 트위스티드 페이트 한 번씩 던져서 졌다(웃음).


블라인드 모드까지 가는 장기전을 생각하고 있었는지?

이병권 - 4세트 이겨서 기세를 탔으니 5세트도 이기겠다 생각했다. 블라인드 모드까지 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하긴 했다.

최인석 - 블라인드 모드에서는 자신 있는 것을 뽑았다.


블라인드 모드에서 상대방의 애쉬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나?

류상욱 - 이겼다고 생각했다.

최인석 - 저번에 갬빗 게이밍 애쉬도 내가 죽였다(웃음). 우리 트위치가 애쉬 궁에 맞지 않으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CJ엔투스 블레이즈의 5연속 4강 진출을 저지했다. 소감이 어떤지?

최인석 - 오늘 많은 기록이 깨졌다. 양 팀의 트위스티드 페이트 승률 100%가 깨지고, CJ엔투스 블레이즈의 5연속 4강 진출도 깨졌다. 그리고 내 NLB 진출도 깨지고(웃음). 3세트때 내 멘탈도 깨졌다. NLB가면 어쩌나 조금 불안했다.

이병권 - 프로 선수들은 블레이즈 선수들의 경기를 많이 보니까 상대적으로 분석할 데이터가 많다. 저번 시즌 12강에서 떨어지고 블레이즈 경기만 봤다.

류상욱 - 라인전에서 많이 불리했었는데, 한타를 보고 경기를 풀어갔다. 그게 잘 먹힌 것 같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다시 한 번 떠오르고 있는데, 만약 결승전까지 간다면 어떤 팀과 맞붙고 싶은지?

이병권 - 자신 있다. 결승에선 MVP 오존을 만나고 싶다.

류상욱 - 나도 오존을 만나고 싶다. 지난 시즌에 오존에 허무하게 져서 복수하고 싶다.

최인석 - 나는 CTU를 만나고 싶다. 서킷 포인트를 나눠 가질 수 있으니까 만났으면 좋겠다.


나진 실드와 CJ엔투스 프로스트의 승자가 다음 4강 상대가 되는데, 누가 올라올 것 같은지?

최인석 - 프로스트가 올라올 것 같다.

류상욱 - 라인전은 실드가 좋은 것 같다. 실드가 운영을 많이 보완했다면 5대 5승부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병권 - 경기를 다 보는데 5대 5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류상욱 - KT스포츠단과 응원와준 사무국 일동에게 고맙다. 그리고 연습 때 많이 조언 해주는 감독님과 코치님, 같이 많이 도와주는 KT롤스터 애로우 팀과 MVP 오존 팀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최인석 - (김)찬호가 어쩔 수 없이 예비 멤버로 가게 됐는데 미안하다. 하지만 많은 얘기를 하면서 서로 실력이 많이 늘었다. 그리고 KT롤스터 애로우팀의 'MakNoon' 윤하운 형과 그리고 'Lira' 남태유 선수가 많이 도움을 줬다. 특히 남태유 선수가 탑 갱킹을 잘하는데 많이 당하면서 면역력이 생겼다.

이병권 - 연습 도와준 애로우 팀과 MVP 오존 팀에게 고맙고, 팬들에게 더욱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많이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