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새롭게 등록한 상표로 알려졌던 '다크 빌로우(Dark Below)'가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가장 먼저 언급된 근거는 미국 특허청(USPTO)에서 제공하는 상표 승인목록에 '다크 빌로우'라는 이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USPTO는 미국의 모든 특허, 의장 및 상표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기관이다. 실제 이 곳에서 블리자드에 의해 등록, 승인된 상표(Trademarks) 리스트를 검색했을 때 '다크 빌로우'라는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미국 특허청에 블리자드의 이름으로 등록된 상표 리스트의 일부
※ 출처 : USPTO 홈페이지


지난 14일 '다크 빌로우' 상표등록에 관한 소식을 알렸던 MMO Champion에서는 상표를 등록하는 사이트의 시스템에 허점이 있었음을 확인해 관련 내용을 재차 포스팅했다. 등록 시스템 확인을 위해 'Corgis Unleashed'이라는 가상의 이름으로 상표 등록요청을 진행해봤으며, 별다른 과정이나 요금 없이 등록이 됐다는 것.

포스팅에서는 "상표등록 승인을 위해서는 275달러를 지불해야하지만, 단순히 접수만 하는 것에는 돈이 필요하지 않다"며 "이런 정황으로 볼 때, 매우 유감스럽지만 '다크 빌로우'에 관한 내용은 모두 거짓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MO Champion에 게재된 'Corgis Unleashed' 등록 관련 포스팅


이에 대해 한 유저는 커뮤니티를 통해 블리자드가 최근 주요 게임들의 상표 등록을 비밀스럽게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해당 유저는 하스스톤의 경우 아프리카에 위치한 스와질란드(Swaziland)에서 상표를 미리 등록한 다음, PAX East를 통해 게임을 공개할 때가 되어서야 USPTO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또한, 그는 블리즈컨 2013이 몇 달 남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 블리자드는 어떤 정보든 이미 감춰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 유럽 쪽 사이트에서 '다크 빌로우' 상표가 등록된 것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 코리아 측에서는 "본사 지침상 관련된 공식적인 답변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